바람에 날리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 ‘飛花郞’

‘우슈와 연극의 조우!!

세종대, 건국대학교 연합 우슈 동아리 ‘비화랑’의 회원들
5월의 막바지 이맘때면 어김없이 대학가가 술렁인다. 젊은이들의 축제 ‘대동제’ 가 한창인 까닭이다. 캠퍼스 곳곳에 활기 넘치는 젊은이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종대, 건국대학교 연합 우슈 동아리 ‘비화랑’의 공연이었다. 우슈와 연극을 함께 공연함으로서 중국무술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에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번 공연이 기획됐다고 한다. 그럼 바람에 날리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 ‘비화랑’ 그들을 만나보자.
비화랑은‘개성이 강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공연 포스터를 보면 흡사 무협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그들의 익살스러움이 곧곧에 묻어난다. 딱딱한 격식보단 학생다운 자유 분방함이 묻어나오는 비화랑의 모습에서 시대의 자유를 누리는 대학생의 쾌활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시연을 마치고 북적이는 가운데 시간을 내어 비화랑을 만드신 사부님과 1기생 박상진 군과의 인터뷰 자리를 만들었다. 허리까지 깊이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에 본 기자는 과연 어디까지 더 숙여야 할지 순간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자신의 개성이 강하면서도 예절을 중시하는 비화랑의 무인다움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공연을 설명하는 사부(뒤에 현수막 날짜에 청테이프가 인상적이다)
독자들을 위해 간략히 비화랑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박상진 군 "사부님께서 1999년에 건국대학교 중국무술 소모임(건무회)을 만드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입학하기 일년 전이라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소수인원으로서 참 파란만장 한 일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년 뒤 2000년에 사부님께서 우리 학교 (세종대)에도 모임을 결성하여 건대와 세종대의 연합 우슈 동아리가 결성된 것입니다. 우리는 건무회라는 이름을 대신할 새로운 이름이 고민했었고 이리하여 탄생한 이름이 ‘비화랑(飛花郞)’입니다. ‘바람에 날리는 꽃처럼 아름다운 젊은이’라는 뜻이죠. "
초창기엔 동아리 꾸려나가는데 고생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요?
-사부님: "우슈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많이 생소했습니다. 배우고 싶지만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이 우슈라는 것을 모르기도 했죠. 그래서 쿵후, 중국무술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회원을 모집하였습니다. 조금은 다른 개념이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동아리로 인증이 되어 동아리 방이 있지만 창단시절에는 우리들의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기들은 학교주위에서 자취하는 회원의 집에 두고 옷은 화장실에서 갈아입었죠. 이 점이 회원들에게 항상 미안했었습니다."

극중에서 비화랑 삼남매를 부활시키는 선인
이번 시연을 연극으로 기획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어떤 취지에서 기획하게 되셨는지요?- 사부님:"우슈라는 무술을 사람들에게 좀더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관객이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공연이 아니라 같은 테두리 안에서즐길 수 있는 공연을 항상 고민해 왔었습니다. 그 결과물이죠."
"솔직히 우슈로 연극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이었습니다. 우리가 연극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슈를 완벽하게 표연할 수 있는 그런 집단도 아니기에... 어정쩡한 공연이 될 것 같아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40회 이상의 시연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시연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시합 때보다 더 떨린 게 사실이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또 실수도 많았지만 격려의 박수로서 이해해 주는 관객들이 고마웠습니다. 첨이라 조금은 어설펐겠지만 시간을 두고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박상진 군: "비화랑 자체에서는 처음 하는 연극이었기에 연습 중에 다들 어색해 했었어요.그렇지만 공연을 마치고 난 뒤 동아리회원들이 느끼는 그 뿌듯함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화랑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시연으로 남을 것 같아요."
"매년 투로 위주의 시연은 보여주는 걸로 그냥 끝나는 느낌이 있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던 것인데, 이번 연극이 하나의 자극이 되어서 우리 비화랑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길 바랍니다."
연극으로 꾸미신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 박상진 군: "음음.. 좀 쑥쓰럽지만. 우리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권선징악의 내용입니다.어느 마을에 비,화,랑이란 세 남매가 살았습니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과 무술 수련을 즐겨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악의 무리가 마을에 출연하고 비.화,랑만이 도망을 치게 됩니다.
삼남매는 기력이 다해 쓰러지고 때마침 지나가던 한 소녀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은 비.화.랑은 고된 수행 끝에마을로 돌아와 악의 무리를 무찌릅니다. 그 소녀는 악행을 일삼던 악의 무리에게도 도움을 주게 되고 깨달음을 얻은 그들은 악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입니다."

악당 두목역을 맏은 사부의 창술시범
우슈를 하시는 분의 입장으로 우슈의 매력을 꼽자면 어떤 면이 있을까요?- 박상진 군: "우슈란 것이 중국무술을 통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종류가 많습니다. 장권 남권 태극권 등의 권술과 도, 곤, 검, 창 등의 각종 무기술... 따라서 다른 운동과 비교해서 우슈의 최대 강점은 자기 성격과 몸에 맞는 것을 골라서 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저희 동아리를 예를 들면 기본기는 다 함께 하지만 곧 자기만의 종목을 찾아 다양하게 운동하지요. 전 이 다양성이 많은 매력으로 다가옵니다.느낌과 표현하는 방법이 각각 다른 종목들... 한 마디로 눈이 참 즐겁습니다. 이 다양성에서 한 보 전진하여 자기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종목을 외골수로 파는 즐거움도 쏠쏠하답니다."

취권중 도약을 하고 있는 시연자
앞으로의 계획이나 동아리 활동 방향이 있다면 어떻게 되시나요?- 사부님: "우슈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생소합니다. 그리고 많은 오해도 있는것 같습니다.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우슈는 어렵고 또한 겉멋만을 중시하는 무술로서 사람들에게 인식 되고 있습니다. 이런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오해도 오해지만 일단은 사람들에게 우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우슈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모르는 사람이많습니다. 그래서 시연을 자주 합니다. 사람들에게 우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아마 한동안은 이것이 동아리의 기본 목적이 될 것 같습니다."
공연은 한마디로 재기 넘치는 시연이었다. 소녀가 퀵 보드를 타고 등장한다던가 대결장면에서 영화 매트릭스 패러디, 코믹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들어가 관객들이 시연을 보는 동안 연신 웃으며 즐겁게 볼 수 있는 아주 재기발랄한 연극이랄까? 대학생들만의 발랄함을 만끽 할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다.
공연을 마친후 ‘비화랑’사람들과 대화를 가져봤다. 그들은 참 순수하다.
좋아하는 우슈를 알리기 위해서 바쁜 대학생활을 쪼개가며 열성을 보이는 우슈를 사랑하는 청년들. 그들이 사랑하는 무술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하는 그들의 도전적인 기상과 용기가 부럽고, 멋지다. 첫 공연이 임시도로에서 펼쳐졌지만, 우뢰와 같은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은 그들에게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의 감동을 공유하기에충분해 보였다.
당신들은 분명 꽃보다 아름다운 청년들이다.

공연을 마치고 아름다운 청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막상식*
우슈와 쿵후는 뭐가 다른가요?
-현대중국정부가 제정한 중국무술의 공식 명칭인”wushu”가 현대공식중국무술(스포츠 경기종목의 일종)이란 의미를 갖게 된 이후로 “kungfu”는 민간전통무술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www.wushunet.com중 쿵후란 무엇인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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