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여성 택견꾼들의 산실, 숙명여대 '원화' 태견 동아리


택견시연을 하고 있는 숙명여대 태견동아리 원화


축제의 분위기로 들뜬 사람들 속을 헤집고 숙명여대로 들어선 본 기자는 택견을 수련하는 여인들을 만나기 위해 숙명여대 잔디밭으로 향했다. 취재를 허락한 오늘이 마침 시연회를 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숙명여대 택견인들 말고도 타 대학 택견 동아리인들도 많이 와 있었다.

택견 시연은 규모가 큰 택견 행사를 하는 분위기였다. 많은 택견인들 속에 회장님을 찾을 수 없어 무조건 한 수련생에게 회장님을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멀리서 회장님이 걸어왔다. 수줍은 웃음으로 본 기자를 맞아 주신 회장님(정민석 씨)은 일단 편히 구경하세요 라는 말을 남긴채 시연회 준비를 위해 부산히 움직였다.


맞서기를 시연하고 있는 시연자들

그래서 일단은 구경하기로 하고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연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시연회 연습하는 것을 구경했다. 연습은 격렬했다. 여자끼리 마주 차기나 마주 걸이를 해도 봐주는 것 하나 없이 살벌(?)하게 연습이 진행되었다.

처음 보았을 때의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느낌의 한복 입은 여인네들은 온데 간데 없었다. 심지어 다른 대학의 택견 동아리인들은 다들 신발을 신었는데, 숙명여대 원화인들은 대부분이 맨발이었다. 푹신한 잔디밭이라 할지라도 맨발이라면 따가울 것인데,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지 다들 열심히 연습만 했다. 맨발로 연습하는 것이 의문스러워 한 원화인에게 "맨발로 연습해도 괜찮아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맨발로 잔디밭 오가며 운동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데요, 그 느낌 안 해본 사람은 모를 거예요." 라며 웃음을 짓는다. 그런 대답을 듣고 나니 본 기자도 한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연회 할 시간이 되자 잔디밭에 고사상이 차려졌다. 시연회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고사를 지내는 것이었다. 간단히 고사를 마치고 본 시연회로 들어갔다.


시연에 앞서 고사를 지내고 있는 동아리 회원들

시연회에 참석한 모든 택견인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발질을 하며 시연회를 시작했다. 시연회가 시작되자 회장님이 시간이 좀 나는지 옆에 서서 시연회 내용과 택견의 손질 발질에 대해 일일이 하나 하나 설명해 주었다.

기자: 이렇게 시연회 준비하려면 오랫동안 준비 하셨겠어요?

회장: 예 한달 준비했습니다. 밤 11시까지 연습하면서 열심히 준비했고
서로간의 우의도 돈독히 다졌습니다.

기자: 그렇게 준비하려면 힘들었겠네요? 수련하면서 힘든 점 많죠?

회장: 힘든 건 별로 없어요. 다들 열심히 하니까요. 수련할 때도 별로 힘든 건 없는데요 마주걸이나 대걸이 해서 넘어질 때가 아프고 겁도 나요. 낙법을 배우긴 하는데 처음 연습할 때가 무지 힘들어요. 넘어지면 아프잖아요.

기자: 시연회 내용 중에 택견 체조도 있던데 그 택견 체조는 무엇인가요?

회장: 택견 체조는 저희 동아리 선배님이신 고유선 선배님이 택견의 원활한 보급과 택견을
쉽게 수련하기 위해 만드신 하나의 새로운 수련과목입니다. 호흡법과 함께 부드러운
택견의 동작을 접목 시켜서 누구든지 쉽게 수련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런 시연회 있으면 타 대학에서 이렇게 참석해 주나요?

회장: 네, 시연회 있을 때마다 타 대학의 여러 택견인들이 도와주러 오세요. 여대만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여대만의 특권이라고요, 여대의 무술 동아리라 힘든 점만 있을 줄 알았는데 특권도 있군요.

회장: 힘든 점은 정말 없어요. 시연회 있을 때마다 이렇게 타 대학 분들도 오셔서 도와 주시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택견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 너도 나도 택견 배우겠다고 찾아와서 회원들이 넘쳐 납니다.


시연하고 있는 회원들, 태견의 부드러운 리듬이 느껴진다.

몇마디 나누다 회장님은 다른 외부 손님 때문에 그쪽으로 가게되었고 다시 혼자서 시연회를 관람했다. 택견체조, 마주차기 및 마주걸이, 본때뵈기, 대걸이 맞서기 여러 가지를 보여주었다. 기대 한 만큼 택견에많은 것을 볼 수 있었고, 택견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수 있었다.

시연에 대부분이 상대방과 맞서서 하는 내용들이었다. 그 중에서 대걸이 맞서기는 정말 볼 만 했다. 택견에 부드러운 몸짓만을 보다가 그러한 기술들을 직접 응용하는 대걸이 맞서기를 보니 정말 박진감 있었고 흥미로웠다. 남자들에 맞서기가 볼만 하기는 했지만, 원화인들에 맞서기도 재밌었다. 서로 승부를 보기 위해 아랫 발질을 하고 넘기려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했지만, 승부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시연회를 모두 관람하고 회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다음 번에 택견체조를 만드신 선배님을 취재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숙명여대를 나왔다.

하얀 택견복을 입고 맨발로 숙명여대의 잔디밭을 누비며 전통무예 택견을 수련하는 원화인들 그들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택견꾼들이 아닌가?


댓글 7

후후 2003.05.29
기자님은 여대만..너무 선호하시는것 같아~^^ 암튼 고생하시네요 기자님!!. 택견이든 뭐든 젊었을때 몸을 단련시키고 수련하는건 정말 중요하고도 좋은 거랍니다. 특히 대학생활을 무술수련을 하며 보내는거... 정말 의미있죠.. 힘내세요.
최승재 2003.05.29
실력 없는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전 여대만 선호하지는 않거든요... 대학 동아리 탐방 쓰시는 기자분이 또 한 분 있습니다.^^
정민석 2003.05.30
안녕하세요~ 숙대원화택견 회장 정민석입니다~ 잘 봤습니다~ ㅋㅋ 시연날 늦게까지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ㅋㅋ 근데 사진이 정말 안나왔네요~ 그날 날이 흐려서 그랬나~~ 그럼 앞으로도 좋은 기사 쓰세요~ ^^*
김철민 2003.05.31
저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그 때의 긴장과 흥분이 다시금 생각이 나는군요. 잼있고 흥에 겨운 시연회 였습니다.^^#
졍 2003.06.02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ㅎㅎ
장승열 2003.06.03
안녕하십니까. 저는 태권도사범 장승열 입니다. 여성분들이 고유 태견무술을 하니까 보기에 좋네요.^*^... 숙명여대 태견을 널리 알리시고 열심히 하세요. 원화 화이팅!
택견동자!! 2003.08.06
정 말 열심히 수련하고 계시군요.. 멋지십니다.. ^^ 저희 학교도 택견동아리가 있는데.. 저도 거기서 수련하고 있지요.. ^^v 민족무예를 계승시킨다는 것은 정말 자부심이 생기는 일인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택견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공유하고 함께하여야할 필요성도 느끼구요.. 저는 용인대 다니구요.. 민족무예 택견동아리 "흐르는 물처럼"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놀러오셔두 좋구요.. 운동도 함께할수있는 기회도 만들었으면 좋겠구요.. ^^ 민족무예 택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