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술 지킴이 서강대학교 십팔기 동아리 탐방
각 대학의 무술 동아리 취재를 결심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대학 무술 동아리를 취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술인이나 단체 보다 대학 무술인들에게서 때 묻지 않은 무술에 대한 순수함과 열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러한 순수한 무도성을 다른 무술인들에게 알리고자 기획했다. 그 첫번 째 대상으로 십팔기라는 비 인기 종목을 수련하고 있는 서강대학교 십팔기 동아리, 한무련(한국 전통무예 십팔기 연구회)를 취재해 보았다.

한무련 서강대 십팔기 동아리 회원들이 수련을 하고 있다.
2003년 5월 6일,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취재가 가능하다는 한무련 회장의 말에 나는 서강대로 향했다. 사전조사에 의하면 한무련은 십팔기를 야외에서 수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비가 오는 데도 취재에 응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실내에서 수련하는가 보다.
서강대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한무련의 동아리방 앞에 도착하자 기자는 좀 긴장이 되었다. 첫 취재이기도 하고, 처음 접해보는 십팔기라는 무술이 기자를 무척이나 흥분시켰다. 동아리방에 들어서자 회장인 김준걸씨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서로 소개를 간단히 주고 받은 후 바로 취재로 들어갔다.
기자: 십팔기에 대해 간단히 소개 좀 해 주시겠습니까?
회장: 십팔기는 조선시대에 국방무술로서 권법을 포함한 열 여덟 가지의 병장기를 수련하는 무술입니다. 이 십팔기는 조선 시대의 무과시험에도 있었던 무술입니다.
기자: 아 네, 그럼 동아리 소개도 해 주시겠습니까?
회장: 저희 동아리는 88년 최복규 선배님이 창단을 하셔서 현재 16기까지 16년을 꾸준히 십팔기 수련과 보존 및 전수를 해 왔습니다. 소멸 되어가는 전통무예 십팔기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이 동아리를 만든 목적이지요. 지금까지도 십팔기가 보존되고 전수되는 것이 다 선배님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동아리와 보존회 동호회 때문이죠. IMF때 서울에 있는 십팔기 도장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십팔기 전수가 끊기지 않았던 것은 저희 같은 대학 십팔기 동아리와 동호회, 보존회 등이 있었기 때문이죠.
기자: 그럼 지금 현재도 서울에 십팔기 도장은 없습니까?
회장: 예 없습니다. 지금 현재는 저희 같은 대학 동아리와 개인 체육관을 빌려서 수련하는 동호회 그리고 보존회 분들에 의해 십팔기가 전수 되고 있습니다. 지방에는 많지는 않지만 십팔기 도장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서울에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기자: 십팔기에 대한 학생들 인식은 어떻습니까?
회장: 십팔기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가 매년 자체적으로 실행하는 시연회와 각 행사 때 하는 공연으로 학생들에 관심도를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하나 하나 쌓여져 나갈 때 십팔기에 대한 인식은 더 커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자: 그렇게 학생들이 잘 모른다면 동아리 운영하시기도 힘들겠네요?
회장: 아닙니다. 매년 꾸준히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아리에 입회 합니다. 그리고 십팔기를 수련해 보고는 다들 십팔기에 푹 빠집니다. 적은 인원수라도 십팔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러한 것들이 동아리 운영에 활력소가 됩니다. 저 또한 십팔기를 수련한 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십팔기를 수련하면서 건강해지면서 몸이 강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한무련 동아리 회장과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덧 수련 시간이 다가왔다. 동아리 회장과의 대화는 여기까지 마치고 수련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련 장소로 향했다. 비가 올 때는 실내 체육관에서 수련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체육관에서 다른 교양 수업이 있는 관계로 체육관 앞 공터에서 수련을 했다.
십팔기의 수련 모습을 보니 대체적으로 중국 무술과 유사했다. 하지만 수련 방법은 좀 달랐다. 찌르기나 차기가 무조건 빠르고 강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좀 느리다 싶을 정도로 찌르고, 차면서 근육을 쭉쭉 펴 주는 방식으로 수련을 하고 있었다. 처음 운동을 접하는 사람도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운동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 기자는 "원래 이런 수련 방식입니까?"하고 묻자, " 처음부터 강함을 추구 하기 보다는 각 관절을 강하게 하고 심근에 힘을 기르는 수련 방식으로 몸을 만든 후에 빠르고 강함을 추구하는 것이 십팔기 수련 방식입니다"라고 답했다. 일리 있는 말이었다. 처음부터 강함만을 추구하다 보면 그 수련은 오래 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십팔기는 꾸준히 오랫동안 수련하기에 적합한 무술인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잘 알려지지 않은 십팔기라는 무술을 수련하면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전통무술을 보존하려는 십팔기 동아리, 한무련! 그들이 있기에 한국의 전통 무술이 그 명맥을 이어 가며 아름다운 문화 유산으로 후인들에게 전수되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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