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한 올림픽 티켓(2000.5.26)
미국 올림픽 예선전, 동료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해...
미국 올림픽 태권도 선발전에서 보기드문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됐다.

21일 미국 콜로라도주 휴스턴의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미국 태권도 올림픽 선발전 여자 -49kg급 결승전. 올림픽 티켓이 걸린 이 경기에서 한국인 2세 에스더 김(21세. 한국명 김미희)이 기권을 해 상대선수인 케이포(18. 1998년 월드컵플라이급 챔피언)가 자동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관중석에서는 의문의 탄성이 터져나왔고 매트는 이미 눈물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사실 이날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선수는 다름아닌 케이 포였다. 올림픽 플라이급 리그전 마지막 경기에서 케이 포는 텍사스 슈걸랜드 출신의 맨디 멜룬을 맞아 4-4 동점까지 가는 혈전끝에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얻어 결승전 출전조차 불투명 했기 때문이었다.
포의 동료 에스더는 이 사실을 알고 스스로 경기를 포기했고, 이에 케이 포가자동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포는 "이번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저린 순간이었어요. 누가 이기냐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오늘 에스더가 오늘 보여준 것 같이 우리 모두가 승리자이기 때문이예요."라며 에스더의 배려에이렇게 답했다.
케이 포와 에스더는 1987년부터 에스더의 아버지 김진원(48)씨로부터 같이 태권도를 배운 자매나 다름없는 사이. 케이 포가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 우승으로 플라이급 최강자로 군림하는 동안 에스더 역시 미국 대학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둘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라이벌이었다.
에스더 김은 경기 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케이를 내 자매처럼 사랑해요. 저는 오늘 너무너무 행복합니다.케이는 항상 최선을 다해 싸우죠. 케이는 제게 늘 조금만 더 할 것을 독려했고, 또 항상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했어요. 저도 이것 때문에 울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 정말 잘 한 일이고 옳은 일이라는 것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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