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특종

황소표 유도복을 아시나요?

품질로 승부를 건 황소표 유도복 김정식 사장을 찾아서


우리가 매일 수련을 위해 입고 있는 도복은 과연 어떤 생산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있을까? 언뜻 아무런 생각 없이 갈아입던 도복이 과연 누구의 손에 의해, 어떤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자가 방문한 곳은 현재 대한유도협회에서 공인한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유도복 전문 제작업체, 황소표 유도복의 대명사 ‘오성 스포츠’라는 곳이었다.

대표 김정식 씨(50세)를 포함 모두 5명으로 구성된 가족 단위의 소규모 도복 제작 업체인 이곳은 비록 그 규모는 작았지만, 워낙 꼼꼼하고 철저한 품질관리 때문인지 생산되는 제품들은 한결같이 우수했고, 관련 업체들로부터도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었다.

유도복 전문 제작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현재는 대한유도협회 공인 유도복 뿐만 아니라, 태권도복을 비롯하여 합기도복, 용무도복, 검도복(해동검도), 가라데 도복 등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도복을 만들기 시작한지 올해로 33년째를 맞고 있다는 이 회사 대표 김정식 씨는 “지금은 대충 그 사람의 체형만 보면 자로 재볼 필요도 없이 눈감고도 정확한 패턴을 그려낼 수 있지만,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

‘시행착오라니…’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 기자를 보고는 무엇을 궁금해 하는 지 알았다는 듯 대뜸 그의 말이 이어졌다.


“처음 제가 입사한 곳이 <삼선무역>이라는 무역회사였는데, 도복 전문 수출업체였습니다. 아마, 그곳에 입사하여 얼마 안 되었을 때였을 겁니다.” 어느날 일본 바이어들이 그가 다니는 회사를 방문했을 때였다고 한다.

“제가 만든 시제품을 입어 보고는 여기는 이래서 불편하고, 또 저기는 저래서 불편하다고 불평을 늘어 놓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그랬죠. 일본에서 생산되는 도복과 똑같은 패턴으로 옷을 만들었는데, 이 놈들 괜히 생트집을 잡고 있구나”라구요.

똑같은 패턴을 놓고 옷을 만들었는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몰랐던 그는 몇 날 몇 일 동안 이 문제로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을 해도 쉽사리 그 해답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패턴을 놓고 옷을 만들었기 때문에 겉모양과 치수는 자로 재 놓은 듯 판박이 그 차제였기 때문이다.

답답해 하던 그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해답을 얻어낼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그의 성실함을 눈 여겨 보던 그 회사 사장이 김 사장에게 일본에서 온 패턴 기술자를 붙여준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는 실로 행운과도 같은 기회였다. ‘행운’이라고까지 표현하는 이유는 당시(1970년대), 패턴 기술은 배우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기술 유출을 꺼리는 기업 측에서 기술 공개 자체를 꺼리기도 했거니와 따로 배울 만한 곳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좀처럼 패턴 기술을 익힐 기회 자체가 없었던 때문이다.

아무튼, 일본 기술자에게 패턴 기술을 익히고 난 그는 그제서야 일전에 자신이 찾지 못했던 해답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목 부분과 암홀 부분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정확한 치수와 수축률(세탁했을 때 원단이 줄어드는 비율)을 계산하지 않은 결과였던 것이다.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와 같이 몇 백분의 일, 몇 천분의 일의 공차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의류 역시 공차를 요하는 부분에 정확한 공차를 주지 않으면 실제로 착용했을 때 언뜻 육안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옷이라도 착용감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렇게 그때부터 착실하게 경력과 기술을 쌓아가며 성실하게 일해오던 그에게 우연히, 아니 필연적으로 독립할 기회가 찾아왔다. 20여년 남짓 내 집같이 드나들며 정들었던 회사가 그만 어려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부도를 맞아 도산을 하고 만 것이다.

91년, 난생 처음 독립하여 사업을 시작한 김 사장은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며 납품할 곳을 찾았지만, 거래처 확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야 본인이 맡은 한 가지 직분에만 충실하면 되었지만, 이제 직접 경영을 결심한 이상 다양한 상황(제작, 판매, 거래처 확보, 납품)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한가지에만 매달릴 수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독립 초창기에는 살기 위해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 납품을 주로 했던 김 사장은 93년도부터 자체 브랜드인 <황소표>를 만들고, 그때부터 품질 경영에 회사의 사활을 걸기로 했다. 평생 OEM으로만 만족할 수 없다는 자존심의 발로였고, 이제 자신도 독자 상표로 승부를 걸 때가 됐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댈 곳이 많다 보면 그만큼 나약해지고 자꾸만 기대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입니다. 그걸 깨트리고 나와야 우물 안 개구리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홀로서기가 가능한 것이죠.”

자체 브랜드인 황소표를 내걸고 시작한 지도 벌써 10여년이 넘는 세월, 이제 그의 황소표 유도복도 업계에서는 제법 알려져 있는 상태이다. 또, 좀처럼 받기 어렵다는 ‘대한유도협회’로부터 공식 유도복 지정업체라는 ‘공인’도 진작 받아낸 상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업계의 소문과 인정은 김 사장의 꿈에 비하면 지극히 작고 초라할 뿐이다. 김 정식 사장의 꿈은 좀 더 멀리, 그리고 아주 높은 곳에 있다.

내수 시장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 무술 시장에서도 당당하게 황소표 유도복으로, 아니 이번에 세계 무술 시장개척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새 브랜드 ‘무사(MUSA-Fighiting Sports Maker)’로 세계무술 시장에서 초일류 도복 메이커라는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다.

그는 오늘도 자신의 꿈을 이룩하기 위해 국내 시장부터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며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품질’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완전히 잡는 그 날, 그는 이미 초일류 도복 메이커의 오너로써 세계 시장에 우뚝 선 거인이 되어있을 것이다.

<도복 생산 과정 소개>


1. 패턴제작-각각 사람의 체형에 맞게 치수를 잰 후 옷 본을 뜬다. 이 옷본을 패턴이라고 함


2. 만들어진 다양한 패턴들-치수별로 만들어진 다양한 패턴들


3. 원단 절단기-원단을 자르는 절단기


4. 반제품 도복-사이즈 별로 절단된 원단을 부위별로 봉제한 반제품. 다음 공정을 위해 대기중이다


5. 반제품이었던 도복 상의에 깃을 연결하고 있는 모습


6. 깃 마무리 작업-깃 마무리 작업이 끝나면 깃 중앙부분에 쌍침으로 여러 번 누벼깁는다


7. 도복상의에 깃을 연결한 다음, 여러 겹으로 누비기 위한 재봉틀(쌍침)

댓글 8

질문 2003.04.28
좋은 품질의 유도복이 필요합니다. 황소표 도복은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서울 종로, 동대문 근처나, 인터넷을 알려주시면 감사감사...
조영주 2003.04.28
오성스포츠---02-858-8436
유도가 2003.11.27
인터넷으로는 구입할수는 없나요??
사용자 2003.12.22
안녕하십니까?? 황소표 유도복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흰색 선수용 공인도복을 쓰고 있는데요... 그전에 대명스포츠에 호랑이표 공인도복을 입었습니다. 황소표 유도복은 질은 대명보다 나은거 같습니다만... 가격은 황소표 도복이 더 쌉니다. 9만원 ( 흰색 공인도복 기준 . 대명은 10만원 ) ( 무술사, 인터스포츠 (코끼리 표), 대명스포츠 (호랑이표 ) 공인도복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선수용 국제(I.J.F)및국내(K.J.F)공인유도복 마크 없이... 그냥 사이즈만 붙어 있어서 외관상 수련생용 도복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공인도복을 사니깐 검은띠도 주더군요... ㅁ ㅏ크(공인)만 붙으면 좋으련만... 질은 아주 좋습니다. 가볍고... 마크가 없어서 별 4개 반 정도 되겠습니다. 그럼 참고 하십시오.
유도 2004.12.10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나요?
sdd 2005.10.10
오성 짱개 원단입니다. 금방 해져요...꾸졌어..
osungsports 2006.02.27
황소표 유도복은 순수한 국내제품입니다.원단 역시 국내에서 직접 제직한 원단입니다. 또한 보시다시피 대표가 직접 만듭니다.장인정신으로....
유도짱 2006.03.07
우리나라에 공인된 도복 몇군데 되잖아요...(황소표도 그렇고....) 국내 시판되는 도복을 비교하며 할수 있더군요... www.gymnast.co.kr 가서 비교해보는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