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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TA 행사의 또 다른 하나 - ATA 행사의 이모저모

단지 다리가 하나가 없을 뿐이죠.


대회 축하 행사가 한창이던 오후. 경희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이 사람들의 탄성과 함께 물러나고 얼마 있지 않아 두명의 ATA Instructor가 동료들의 안내를 받으며 무대의 중앙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런데 그들의 걸음걸이는 일반인들과는 달라 보였다. 한 Instructor는 다리 한쪽이 불편한 듯 계속 비틀거렸고 다른 Instructor는 서 있는 것조차 불안해 보였다. 그들이 무대 중앙에 서자 장내 아나운서를 그들을 소개했다.


신체장애자.
장애인이라는 아나운서의 말에 행사를 즐기고 있던 참가자와 가족들은 호기심 가득찬 눈빛으로 그들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기 시작했다. 뇌성마비와 다리 한쪽이 없는 장애자의 시범. 모두들 도대체 장애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 가득한 눈동자들이 장내를 가득메우고 있었다.

소개가 끝나자 두명의 Instructor는 하나씩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태권도 솜씨를 뽐내기 시작했다. 어정쩡한 자세와 힘없는 팔동작, 제대로 올라가지도 않는 다리. 누가 보아도 태권도라고 보기에는 어설픈 동작들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러한 동작을 문제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그런 모습에 동화되어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마지막 격파시범. 잘 펴지지도 않는 팔과 다리로 송판을 깨는 순간 그 동안 잠잠했던 참가자들의 감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사회체육을 지향하는 ATA 태권도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장애자 프로그램이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그래서 더욱 자신을 잃어 가는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태권도의 정신이라고 ATA는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ATA에서만 볼 수 있는 ATA의 독특함으로 자리잡고 있다.

Interview With Robney Humphrey (장애자 시범자중의 한 명)


Q : 태권도를 어떻게 시작을 했는가?
A : 다리를 하나 잃었을 때였다. 내 아들이 태권도 도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도장의 사범이 내게 권유를 했다. 그후 12년 동안 태권도를 즐기고 있다.
Q : 태권도가 자신에게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
A : 우선 내 스스로를 믿게 되었고, 또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지금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의 핸디캡을 극복한 것이다. 그랜드 마스터 리 덕분이다. 나에게 늘 "너는 할 수 있다" 라고 정신적으로 힘을 북돋아 주었다. 태권도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다.

다음 번엔 피카츄다 - 모탈 컴벳 시범단


아이들 : A+, 어른들 : F
바로 이번 한국 행사에 참여한 ATA 태권도 시범단의 성적표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태권도 시범단에 익숙해 있는 한국 성인들에게 각종 만화와 영화의 캐릭터로 분장한 ATA 태권도 시범단의 모습은 거리의 서커스 정도로 밖에는 비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달랐다. 아이들은 시범이 끝나기 무섭게 ATA 시범단과 사진촬영을 하고 사인을 받느라 정작 행사는 뒷전이었다. 시범단은 확실히 아이들에게 우상과도 같았다. 특히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캐릭터는 바로 매트릭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낸 매트릭스는 아이들의 등살에 한동안 카메라 후레쉬 앞에서 진짜 키아누 리스브가 되어야만 했다.

ATA 시범이전 전통적인 태권도 시범을 보인 경희대 시범단에 대한 반응과는 대조적이었다. 한국의 시범단이 어른들로터 환영을 받은 반면, ATA 시범단은 어린이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ATA 시범단은 철저하게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경희대 시범단이 현란한 발기술과 연속격파를 보여준 반면 ATA 시범단은 각 캐릭터들이 1:1 로 겨루는 방식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권도의 기술을 선보였다.

"확실히 한국 시범단은 기술이 돋보인다. 고난도의 발차기와 격파는 놀랍다. 그러나 ATA에도 전통적인 시범단이 있다. 다만 한국 행사에는 모탈 컴벳팀이 온 것 뿐이다. 이 팀이 온 이유는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캐릭터나 영화의 주인공을 과는 보기 원한다. 예를 들면 포켓몬 같은 만화 주인공이나 모탈 컴벳에 나오는 각 캐릭터들 말이다." 라고 ATA 시범단 단장은 말했다.

손가락을 잘 보세요 - 특유의 수신호



품새를 마친 아이는 인사를 하고는 곧장 3명의 ATA 사범들로 구성된 심판들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ATA에서는 자신의 순서가 끝나자마자 곧장 자신의 점수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에 심판들은 "하나, 둘, 셋" 하고 소리를 지르고는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일곱, 여섯, 일곱"
한 심판이 수를 세기 시작했다. 바로 심판들이 내민 손가락의 개수를 세는 것이었다.
합이 20. 조금 전 품새를 마친 아이는 20점을 얻은 것이다.

ATA 한국 행사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이 수신호였다. 모든 점수를 손가락을 펴서 표시하는 이 ATA 특유의 방식은 사람들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처음에 어리둥절하던 참가자들은 조금 익숙해지자 오히려 수신호를 즐기는 듯 했다.

품새뿐만이 아니었다. 겨루기에서도 이 손가락 수신호는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겨루기를 하는 두 선수 주변에 배치된 3명의 심판은 한 선수가 공격을 성공시키자 일제히 손가락으로 득점을 올린 선수를 가르켰다. 그리고는 잠시동안 멈춰 서 있었다. 심판들의 의견이 일치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마치 정지화면을 보는 듯한 겨루기 점수판정 장면은 실제 겨루기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재미거리였다.



댓글 1

좋구만. 2001.09.27
울나라 태권도는 무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쇼적인 스포츠도 아니다. 한마디로 죽도 밥도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