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궁금하다! 스피릿MC 앵콜매치의 두 주인공 - 권건우 vs 최영민
스피릿MC 결선대회장에서는 메인게임 이외에도 이벤트가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도깨비 스톰 공연에서 시작하여, 일본 여자프로레슬러들이 펼치는 이벤트 매치, 그리고 비록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예선전에서 분투했던 선수들의 앵콜 매치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서 특히 앵콜매치라는 것이 상당히 색다른 케이스인데, 일종의 번외 경기로서 주최측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관중의 호응도가 높고 경기 내용이 좋았던 선수들의 재경기를 갖는 것이다. 인기 있었던 선수의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선 경기 관객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이 앵콜매치의 주인공으로 뽑힌 이들은 권건우(31세 - 경북 영천 동성태권도장 관장), 최영민(23세 - 경남 거제 왕호종합체육관 소속) 두 명이다.이들은 모두 유난히 강자가 많았던 예선 D조 소속이었는데, 16강전에서 이 두 선수는 연장전까지 도합 15분에 걸친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최영민 선수의 승리.
그러나 경기 직후 권건우 선수는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최영민 선수 역시 상대 세컨과 웃으며 악수를 나누면서 격려를 들었다. 관중들 역시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마도 모든 예선 경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경기였을 것이다.
특히 권건우 선수는 일명 대머리 태권도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람들의 눈에 각인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얼핏 보기에도 이미 현역 시절은 보낸 것 같은 작은 아저씨가 펀치와 로우킥, 그라운드 기술 일색의 경기장에서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했으니 단연 돋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자기보다 15cm가 더 크고 30kg 가까이 체중차가 나는 젊은 선수를 뒤차기 한 방으로 순식간에 KO시킨 예선 2차전은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3차전에서 관중들은 "태권도 파이팅!"을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뛰어뒤돌려차기, 뒤차기, 돌개차기, 내려차기 등 태권도 기술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권건우 선수의 플레이를 본 관중들은 하나 같이 "태권도를 다시 보게 되었다." 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실전성을 의심받던 태권도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공을 세운 셈이다. 더구나 31세의 나이로 23세의 격투기 선수를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는 체력과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
이에 맞섰던 최영민 선수도 훌륭한 격투가였다. 사실 최영민 선수는 재미있는 대진운을 가진 선수이다. 지난 2월에 있었던 2회 KPW 대회에서도 독특한 스타일의 파이터를 상대했었는데, 이번에도 예선 1차전에서 택견 선수를 만났다. 그리고 권건우 선수 역시 예사로운 상대는 아니었으며, 이후 8강전에서 만난 이은수 선수 역시 개성 강한 파이터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는 오래 전부터 혼합격투기를 대비해 많은 연습을 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지더라도 강한 상대를 만나 싸워 보고 싶다"는 최영민 선수는 모든 경기에서 시종 깔끔한 매너와 적극적인 플레이, 다양한 기술 패턴을 보여 주는 모범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어쩌면 그가 겪었던 다채로운 스타일의 상대 선수들은 그에게 더욱 많은 공부가 되어주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최영민 선수를 이번 대회의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고 싶다. 그가 보여 준 경기 내용이 좋기도 했지만, 앞으로 그가 더욱 훌륭한 격투가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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