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레슬링 한국투어 현장 속으로

미국 프로레슬러들 한국에 상륙하다!
지난 1월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한국투어 경기가 1만5천여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하게 벌어졌다. WWE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결정체로 미국에서도 이미 5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인기 종목이다. 이번 한국투어는 극동아시아투어의 첫번째로 열리는 경기였다.
장장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경기는 케이블TV로만 볼 수 있었던 미국 유명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멋진 쇼맨십과 화려한 기술 그리고 잘 짜여진 각본으로 꾸며진 흥미진진한 한판이었다. 특히 사회자가 유명 선수들을 호명할 때마다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맞이했으며 시합이 진행되는 중간에도 환호와 야유가 쉴새없이 쏟아졌다. 스포츠 드라마를 표방하는 WWE 경기운영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e매거진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미 프로레슬링 열전의 현장을 생생한 현장촬영을 통해 화보로 담았다.

오후 6시. 이미 잠실실내경기장 주변에는 경기 1시간 전인데도 많은 팬들이 WWE 기념품 판매대에 몰려 장사진을 이루었다. (사진 위) 경기가 시작되기 30분 전에 관중석을 꽉 메운 팬들의 모습에는 설레임이 묻어난다. (사진 아래)

팬들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레슬링 선수의 이름이나 멘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온 이들이 많았다. 평소 WWE를 즐겨본다는 대학생 김재성, 이승후씨(사진 위)는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인 부커T, 크리스 제리코를 적어와 응원을 했다. 김재성씨는 "실제 싸움이 아닌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쇼라고 생각하고 보면 나름의 재미가 있다"며 WWE를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도 관중석에는 많은 사람들이 피켓에 재미있는 표현을 적어와 눈길을 끌었다.

"드디어 쇼는 개막되고." 사회자의 멘트에 맞춰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경기는 시작됐다. 이날은 WWE 브랜드 중에 하나인 스멕다운을 운영하는 제너럴 매니저 스테파니 맥마흔이 개막선언을 했다.

드디어 첫번째 시합이 시작되고 멋진 공중묘기를 보유하고 있는 허리케인과 현재 여성 챔피언인 빅토리아의 연인 스티븐 리처즈가 격돌했다. 기량면에서 보면 허리케인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였다. 허리케인은 시종일관 스티븐 리처즈를 압도하면서 가볍게 승리했다.

다음은 남자들 못지않게 거친 경기를 펼치는 여성 태그매치.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미녀선수 트리시(사진 오른쪽)와 재클린, 여성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빅토리아(사진 왼쪽)와 몰리 홀리가 맞붙었다. 남성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빅토리아와 몰리 홀리가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세번째 경기는 스파이크 더들리(사진 오른쪽)와 리코가 격돌했다. 다른 선수들이 비해 왜소한 체격을 지닌 이들의 경기는 빠른 템포로 진행됐다. 악역을 맡고 있는 리코가 더들리에게 처음에는 밀리다가 반칙을 동원해 끝내는 이겼다. 하지만 팬들은 패배한 더들리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냈다.

네번째 경기는 시작전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WWE에서 최고의 섹시스타인 스테이시(사진 위)가 먼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미남선수 테스트의 매니저이자 연인으로 WWE 무대를 휘젓고 있다. 그의 소개로 등장한 테스트와 딜로 브라운은 밀고 밀리는 접전을 거듭했다. 브라운은 승리를 거머쥘 찰나에 스테이시의 유인작전에 말려들다 테스트에게 빅풋(발차기 기술 중에 하나)을 허용해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경기장의 열기가 고조되고 5번째 경기는 더들리 보이즈와 자말-로지 형제가 맞대결을 벌었다. 더들리 보이즈는 링 안으로 테이블을 가져와 끝내기 기술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합의 관전 포인트는 언제 테이블이 등장하느냐에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가 막판으로 치닫자 테이블이 등장했다. 한참 혼전을 거듭한 끝에 더들리 보이즈가 상대편을 테이블에 내리 꽂으면서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 경기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한편 한국 레슬링의 신화 김일씨가 프로 레슬러 이왕표씨 등과 함께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아 1만5천여명의 관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현재 김일씨는 젊은 시절의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7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5번째 경기에선 동양무술을 구사하는 인기스타 RVD(롭 반담)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를 환영했다. 이어 크리스 제리코와 한팀으로 주로 활약하는 크리스티앙이 야유를 받으며 등장했다. RVD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 환상의 발차기 기술로 크리스티앙을 제압했다.

쇼맨십의 황제 부커T와 특이한 옷차림의 골더스트, 반미세력으로 알려진 언아메리칸스의 선봉장 윌리엄 리걸과 랜스 스톰이 격돌한 시합에 관중들의 시선이 쏠렸다. 환상호흡을 자랑하는 부커T와 골더스트는 챔피언 밸트를 보유 중인 윌리엄 리걸과 랜스 스톰을 꺾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하지만 승부는 반칙이라는 변수에 의해 갈렸다. 매 시합마다 반칙을 일삼는 윌리엄 리걸과 랜스 스톰이 이번에도 예외없이(?) 승리를 쟁취했다.

다음은 크리스 제리코와 동양계 출신 타지리와의 경기. 악역을 맡아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크리스 제리코는 프로다운 노련한 경기운영과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박수를 받았다. 타지리는 빠른 발차기과 현란한 기술로 선전했지만 월스오브제리코(상대편의 두 다리를 잡고 뒤로 꺾는 기술)에 꼼짝없이 당하며 기권하고 말았다.

사회자가 이번 투어의 메인 이벤트이자 마지막 경기의 시작을 예고하자 관중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 RAW 챔피언인 트리플H와 무서인 신예 바티스타, 얼마전 복귀한 스콧 스타이너와 불기둥 케인이 격돌하기 때문이다. 먼저 매니저 릭플레어의 소개로 바티스타와 트리플H가 등장했고 이어 화려한 불기둥이 터져나오며 케인과 스콧 스타이너가 나타났다. 정상급의 선수들답게 격렬한 몸싸움과 기술을 함께 선보였다. 공방이 거듭되던 경기는 케인이 자신의 주무기인 쵸크 슬램(상대방의 목을 잡고 높이 들어 메치는 기술)으로 마무리됐다. 그래서 케인과 스콧 스타이너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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