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성공신화' 교과서 접수…홍콩서 '파격대접'
청룽(성룡)과 저우룬파(주윤발), 누가 더 셀까?영화 속에서라면 자웅을 가리기 어렵겠다. 인간병기로 쉴 새 없이 덤비는 청룽을 저우룬파가 대나무 가지 위를 거니는 부드러움으로 유유히 막아낼 테니 말이다. 그야말로 막상막하다.
홍콩에서 태어난 두 남자는 나이(청룽 1954년 생, 저우룬파 1955년 생)도 비슷하다. 아시아 스타에 머물지 않고 각고의 노력 끝에 꿈의 공장 할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점 역시 공통분모다.
청룽은 어린이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세대에 걸쳐 사랑을 받고 있다. 홍콩 특별행정부 장관 둥젠화를 비롯해 노인들도 나이 어린 청룽을 청룽 따거(성룡 형)라 부른다. 크고 뭉뚝한 코, 어수룩하고 사람 좋은 미소는 그만의 상징이다.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검은 선글라스와 긴 코트자락으로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흥분시켰던 저우룬파는 몇번의 실패 후 외로운 무사의 모습으로 할리우드에 안착했다. 요즘 꽃미남과는 거리가 먼 까닭에 쾌남 호남이라 평가받지만 미국인들의 눈에는 어찌 보였는지 피플지 선정 동양계 섹시남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사람의 경쟁에 한획을 긋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홍콩의 중학교 1학년 중국어 교과서에 저우룬파의 성공신화가 실렸다. 연예인 인생이 교과서에 오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가난한 섬 출신 저우룬파가 월드스타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무려 12쪽에 걸쳐 소개됐다.
노점상 홀어머니와 살면서 공장의 임시직공, 우편배달부, 웨이터 등을 거쳐 연기자로 나서는 이야기는 물론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영어공부에 매달리는 과정도 담겨 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마흔살이었다.
청룽 팬들은 이 소식에 적잖이 섭섭해한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부단한 연습으로 한국어를 비롯, 몇개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청룽의 학구열이야말로 저우룬파를 앞서기 때문이다.
그에게도 무술학교의 고된 훈련을 참아야 했던 가난한 소년시절이 있었다.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으로까지 불리며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는 청룽의 연기투혼 역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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