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보다는 인간의 질 향상이 우선
운동선수라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도록 하는 제도를 실시한 후 처음 열린 제45회 춘계 전국 중ㆍ고등학교 검도대회가 4. 5(토)-6(일) 이틀 동안 고추의 고장 충북 음성군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45년 연혁이 말해주듯 권위 있는 대회인 춘계 전국 중ㆍ고등학교 검도대회는 겨울방학기간 중 동계훈련과 상급학교 진학에 따른 팀 형성 후 처음 치러지는 대회이니만큼 선수들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았다.
이 대회에 출전한 남자 중학교 선수는 29개 팀 150여 명, 여자중학교 선수가 20여 명, 남자 고등학교 선수가 33개 팀에 300여 명, 여자 고등학교 선수가 30여 명으로 총 500여 명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대한검도회 대의원총회에서 선수등록시 석차백분율에 따라 일정비율이내의 학생에게만 선수자격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의결한 이래 처음 실시한 대회로 선수, 감독, 학부모들의 반응을 알아보고 실제 경기실적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ㆍ고등학교 검도선수들 중 고등학교선수들은 오전수업만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 반면 중학교 선수들은 대부분 정규수업 후에 2시간 가량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중학교의 경우 학업성적이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 개인전 3위를 차지한 경북 경주시 문화중학교가 그 주인공.
문화중학교 검도부(감독 이순창) 선수들이 12명인데, 각 학년 전교 석차 10위 이내 학생들이 4명이나 된다. 주장인 김창성(3학년)선수는 전교 석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 대회에서 개인전 3위를 차지한 백진우(3학년) 선수는 전교 석차 3,4위를 유지하고 있는 우수학생이다. 백군은 유림초등학교 4학년부터 부친인 백낙주(46세,경북검도회 부회장,검도7단)씨로부터 검도를 배웠다. 백군은 sbs 전국검도왕대회 초등부 우승, 2002년도 sbs 전국검도왕대회 중학부 준우승의 우수한 입상 경력을 갖고 있다.백군은 동료선수들과 함께 방과 후 2시간 정도 연습하고 토요일에는 집중적으로 3-4시간 연습 하고 있다. 문화중학교 검도부 코치인 이상환(40세,경주 화랑검도관장)씨는 "선수들이 기술습득 능력이 매우 빠르고 연습 분위기도 좋다"고 했다.
"하루 2시간 정도의 연습량으로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게 쉽지가 않을 텐데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는가?"하는 질문에 "비법은 없다. 우리 선수들은 검도를 즐기면서 훈련하고 있다. 아무리 힘든 훈련이라도 동기가 뚜렷하고 자발적인 참여이기 때문에 힘든 줄을 모른다. 양보다는 질적인 훈련을 한다. 질적 훈련이 가능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하루 1-2시간씩 연습하는 게 생활화 되어 있기 때문이며, 학습능력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제45회 춘계 전국 중 고등학교 검도대회 경기 결과
일시 : 2003. 4. 5-6
장소 : 충북음성군 실내체육관
주최 및 주관 : 한국 중 고등학교연맹 주최. 충북검도회, 음성군체육회 주관.
후원 : (사) 대한검도회, 음성군, 충북교육청, 음성군 체육회.
☞남자 중학부 개인전
-우승 황우진(퇴계원중), 준우승 김정학(김포중), 3위 김성근(대동중), 백진우(문화중)
☞여자 중학부 개인전
-우승 임소형(조치원여중), 준우승 이성희(목동중), 3위 이수진(장기중), 도윤지(울산신정여중)
☞남자 고등부 개인전
우승 안석동(청주농고), 준우승 정진봉(청주농고), 3위 이용준(성동고), 이정훈(대동고)
☞여자 고등부 개인전
우승 전가희(청주농고), 준우승 이은지(과천고), 3위 김혜선(과천고), 서초록(평촌정산고)
☞남자 중학부 단체전
-우승 부원중학교, 준우승 문화중, 3위 전남 삼산중, 상인천중
☞여자 중학부 단체전
-우승 조치원여자중학교, 준우승 시곡중, 3위 장기중
☞남자 고등부 단체전
-우승 청주농고, 준우승 부산 남일고, 3위 천안고, 마산 가포고.
☞여자 고등부 단체전
-우승 과천고, 준우승 청주농고, 3위 경북 인터넷고, 평촌정산고
☞우수 지도자상
-권대혁(조치원중고 코치), 김범렬(부원중 코치)
☞장려상
-충남 기민중학교, 청량중학교, 익산고등학교, 순천금당고등학교 / 백군은 장래희망이 사회봉사자라고 소박하고 의미 있는 포부를 밝혔다. 백군은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검도를 계속하고 싶다.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검도 수련이 정신집중력 배양과 체력과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특히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늘 승리할 수 있게 하는 원천이 검도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문화중학교 김은도(56세) 교장선생은 "검도가 정신수양에 좋기 때문인지 선수들이 품행도 바르고 학업 성적도 일반 학생보다도 우수하다. 이에 자극 받아 작년부터 우리는 1-3 학년 전교생이 검도를 정규 수업으로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만약 선수들의 경기실적이 저조해도 팀을 유지하겠는가?"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검도부 운영을 교육 차원에서 유지하고 있다. 검도부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의 표본이 되고 있다. 선수, 지도자, 학교 당국과 학부모 등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경기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하고 대답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문화중학교 검도부는 학교체육의 모범이다. 학교 체육활동인 검도 수련을 통해 정신수양, 신체단련, 예절을 실천하는 경북 경주시 문화중학교 학생들은 참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경기력 향상보다는 인간의 질 향상이 우선이다. 한국 중ㆍ고등학교 검도연맹 전무이사 인터뷰
▲한국 중 고등학교 검도연맹 박학훈 회장 한국 중ㆍ고등학교 검도연맹 전무이사 인터뷰
검도 선수가 되려면 학업 성적도 일정비율이내에 들어야 가능하다는 대한검도회의 선수등록 규칙을 발표한 이래 처음 열리는 검도대회이다. 박학훈(삼성화약 대표이사) 한국 중ㆍ고등학교 검도연맹 회장은 "선수들의 운동과 학업 병행을 고취하기 위해 선수들 중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 중ㆍ고등학교 검도연맹 정성대(47세, 인천 서운고등학교 체육교사)전무이사를 만나 새 제도의 취지를 들어봤다.
-검도 선수들의 학업 성적 반영은 언제부터 실시하는가?
올해 8월15일 문화관광부장관배 검도대회부터다. 처음 실시하기 때문에 유예 기간을 1학기 두고 실시하며, 비율도 전교 석차 백분율 90%부터 실시할 것이다. 현재 중학교 선수들부터 적용하며 점차 고등학교로 확대 할 것이다.
-한편에서는 학업에 관심이 없으니 운동이라도 시키겠다는 학부모와 선수들이 있는데, 학교 성적 반영이 문제점은 없나?
문제점은 없다. 우선 90%의 석차백분율 비율이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수업에 집중한다면 가능한 것이다. 이 제도의 취지는 운동선수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교양과 지식을 쌓아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교육 차원에서 실시하는것이다. 석차가 90% 밖에 머무는 학생은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면 언제든지 시합에 출전 할 수 있다.
-현재 연맹 소속의 중ㆍ고등학교 선수들은 방과후에 훈련하고 있나?
중학교는 거의 대부분 방과후에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그렇지가 않다. 고등학교 문제는 대학당국에서 협조해주어야 한다. 기량이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실적만을 반영하는 게 문제이다. 경기실적 반영 비율을 낮추고 학업성적과 출결성적 등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이 제도가 성공리에 정착할 것이다. 검도 수련의 본래 취지는 인간형성에 있다. 따라서 검도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보다는 인간의 질 향상이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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