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첫경험(1)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을 경험 하게 된다. 하지만 일생을 통해서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할지라도 맨 처음 경험했던 어떠한 일은 쉽사리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첫 경험 이란 이름으로 머리에 남기 마련이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이제까지 수많은 일들을 경험해 보았겠지만 어떤 일을 처음으로 했을 때의 기억은 여러분의 뇌리에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뱃속에서 처음으로 이 세상에 나오면서 산부인과 의사에게 엉덩이를 맞았던 기억이나(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지만...), 혹은 평생을 산(山)에서만 살던 사람이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을 때의 놀라움, 쉽게는 처음으로 미팅에 나갔을 때의 작은 설렘 등의많은 일들이 첫 경험의 이름으로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첫 경험이란 어쩌면 조금은 말하기 쑥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처음으로 낯선 여자와 함께 잠을 잔일을 첫 경험 이란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고백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그것이 언제였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로 기억이 된다.
좀더정확하게기술(記述) 하고자 다락 속의 해 묵은 일기장을 꺼내어 뒤적여 보니 거기에 나의 첫 경험이 솔직 담백하게 쓰여 있었다. 여기에 그 경험을 소개한다.


19OO년.O년O월 토요일 날씨: 맑음

충격이다!
어젯밤 낯선 여인과 난생처음 함께 잠을 잔 것이다. 정말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사건의 발단은 늦은 시간의 버스 안에서 시작되었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그때의 버스 안은 붐비지 않았다.
거의 11시쯤 되었을까? 내가 버스에 오르자 맨 뒷좌석의 창가에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과 비어 있는 자리가 나의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무심코 그녀의 옆자리에 나란히 앉게 되었는데 이것이 그녀와의 동침으로 이어질 줄이야....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옆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서 나오는 향긋한 알 수 없는 향기는 나를 자극하기 이르렀고, 그 야릇한 자극은 나를 호기심으로 이끌었으며, 그 호기심은 끝내 나의 두 눈으로 하여금 그녀를 훔쳐보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모습이 나의 두 눈에 가득히 들어 왔다. 날씬한 몸매였지만 그리 마르지 않았으며 약간은 고전적 맵시가 있어 보였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은 기품이 있어 보였다. 얼굴은 이지적으로 생긴 계란형에 완만한 콧등과 살며시 다문 아름다운 입술은 그녀의 상큼한 성격을 잘 말해 주고 있는 듯했다. 더구나 그녀의 긴 머리칼이 바람에 나풀거릴 때면 그렇게 싱그럽게 보일 수가 없었다.

나는 좀더 자세히 그녀를 살펴보고 싶은 욕심에 용기를 내어 고개를 옆으로 살며시 돌려보았다.
그런데 방금 전 까지 만해도 맑은 눈빛으로 차창 밖을 응시하고 있던 그녀가 살며시 고개를 숙이고 예쁘게(?) 졸고 있는 것이 아닌가! ㅎㅎ...

"어쩌면 졸고 있는 모습까지 저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있는 동안 버스가 몇 번 흔들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고개가 나의 어깨 위로 비스듬히 기울어졌고 바람에 나부끼는 그녀의 머리칼이 나의 뺨을 간질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 황홀한 순간이었다. 그 분위기에 이끌려 나의 눈이 감겼다.

이러한 황홀한 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단단한 그 무엇이 나의 옆통수를 강타했다. 깜짝 놀란 나는 두 눈을 뻔쩍 뜨고 주위를 살펴보니 나의 옆에서 졸고 있던 그녀 또한 예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망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것이 어찌된 영문인가?

상황은 이렇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나에게 머리를 기대어 졸고있었고, 한창 피곤을 느낄 봄철에 방과후 몇 시간 친구들과 축구를 한 나 또한 졸음이 몰려오자 그 황홀한 순간에 그만 깜박 잠이든 것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다정히 졸고 있을 때 버스가 지하철 공사 구간에 들어가며 크게 출렁이자 나의 586팬티엄 컴퓨터와 그녀의 단단한 돌머리가 측면 충돌을 한 것이었다.

나도 적이 당황했지만 그녀는 더더욱 놀랐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황망히 일어서더니 서둘러 버스에서 내려 버리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녀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그냥 지나친 듯 싶었다. 어쨌든 버스에서 서둘러 내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공허한 마음이란 마치 오랜 연인을 떠다 보내는 듯한 아쉬움과 낯선 여인과 동침을 했다는 낯선 여인과 동침을 했다는 묘한 감정이 마음을 어지럽혔다.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음.... 넷티즌 여러분의 실망스런 표정이 눈에 선하다..... *^^*
좀더 진전된 상황이 있었음 하는가? 히히히!

필자가 무술에 입문하면서 업어치기야 말로 이렇게 하는구나....하는 충격적인 첫경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이야기 해 보자 한다.

어려서 유술에 입문하였고 중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유도부에 입문하여 유도에 열중했다. 하루7시간의 수업중 3시간만 수업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유도부에서 훈련으로 보내고 있었다.

처음 유도부에 입문하자 전방회전낙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일찍 유술관에서 배웠던 터 나에게 있어서는 쳇!이라는 콧방귀 만 나오게 하였다. 그때 나의 마음은 이러했다. "빨리 멋진 기술을 보여줘! 나에게 기막힌 기술을 가르쳐 줘! 유도가 어떤 무술인지 멋진 첫경험으로 남게 해줘!!" 끊임없이 외치는 나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2학년 선배들은 전방낙법과 후방낙법을 되풀이 시켰다. 정말 나에겐 지겨운 첫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줄지어 낙법을 할 때 붕붕날며 월장낙법을 하는 나를 보고 선배나 코치 심지어는 감독님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다시한번 해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반복되는 낙법....그 지루함이란....

몇 주 후 드디어 업어치기를 수련하게 되었다.
"아~ 설레임.... 나의 중학교시절의 유도부 생활이여... 지금부터 시작이다!!"


연재는 계속된다............. 쭈욱~~

댓글 2

구우일모 2003.03.22
강준아저씨도 이런 유머가 ;;
^^; 2003.05.09
너무재밋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