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편> 신진들의 맹활약, 점점 확대되는 ‘K-1’

1995년 들어서면서 ‘K-1’은 크고 작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로는 전년도까지 8명으로 제한했던 그랑프리 출전 선수를 16명으로 늘렸고 1, 2회전 이후 시합은 별도로 날짜를 잡아서 진행하도록 했다. 또한, 대회 출전 선수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상금 총액도 10만 달러에서 갑자기 그 두 배에 해당되는 20만 달러로 상향 조정되었다.
한편, 그 해 3월 3일 열린 ‘K-1 GRAND PRIX95개막전’에서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대파란이 연출되었다. 정도회관의 기대주였던 ‘파란 눈의 사무라이’ 앤디 훅은 남아프리카에서 날아온 무명의 킥복서 ‘마이크 베르나르도(Mike Bernardo, 남아프리카, 1969년7월28일생, 193cm, 108kg, 오른쪽 사진 빡빡머리 선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쓰러졌고, 레프리 스톱과 함께 경기는 끝나버렸다. 이로써 앤디 훅은 ’94년에 이어 2년 연속 초반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게 되었으며, ‘앤디 훅은 킥복싱 룰에는 통용되지 않는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아야만 했다. 한편, K-1 무대에 첫 출전한 ‘제롬 르 반나’는 태국의 무에타이 선수 ‘녹웨이 데비’를 맞아, 무대 신고식을 톡톡히 치뤄야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에 비해 신장이 무려 21센티나 작고, 체중 차이도 35킬로그램이나 적은 그의 ‘하단차기’ 공격에 끌려 다니는 등 졸전 끝에 겨우 판정으로 이기고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으니, 이미 그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진 것이다.
그에 비해 녹웨이 선수는 비록 판정으로 패하긴 했지만, 자신보다 월등한 체격 조건을 갖춘 ‘제롬 르 반나’를 맞아 끝까지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무에타이의 매운맛’을 충분히 보여준 셈이었으니, 판정에서는 비록 아깝게 패했지만 경기 내내 선전했던 그에게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밖에 ‘극진가라테 세계 선수권대회 베스트 8’에 오른 ‘조니 크레인’과 K-1그랑프리에는 처음으로 출전하게 된 ‘스탄 더 맨’과 ‘샘 그레코’, 그리고 이미 K-1 그랑프리의 단골 손님이 된 어니스트 후스트, 사타케 마사아키 선수가 그랑프리 본선에 진출했다.
1회전 결과를 토대로 5월 4일, 마침내 ‘K-1 GRAND PRIX95’가 개최되었다. 저간의 사정으로 결장한 샘 그레코를 대신해서 본선에 오른 후토가와를 KO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어니스트 후스트는 피터 아츠를 맞아 ‘복수전’을 벌였지만, 연장에서 아쉽게 판정패를 당한다(피터 아츠 결승 진출).
한편, 다른 조에서는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태국의 무에타이 선수 ‘녹웨이’에 맞서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제롬 르 반나(Jerome Le Banner, 프랑스, 1972년12월26일생, 190cm / 122.6kg, 왼쪽 사진)’가 준결승에서는 제법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이크 베르나르도’를 KO로 제압하고, 1회전 때의 부진을 떨쳐버리며 당당히(?) 결승에 진출한다. 사타케와 베르나르도를 KO로 누르며 서서히 제 기량을 찾아가던 ‘배틀 사이보그’ 제롬 르 반나, 하지만 그의 활약상은 결승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결승에서 ‘제롬 르 반나’를 맞이한 피터 아츠는 전년도 챔프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경기 시작 후 불과 1라운드 1분 37초 만에 ‘배틀 사이보그’를 KO로 침몰 시키면서 K-1 그랑프리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
한편, 1995년에는 K-1 그랑프리 외에도 7월에 나고야에서 ‘K-1 LEGEND 翔(카케루)’, 9월에는 요코하마에서 ‘K-1 REVENGEⅡ’, 12월에는 다시 나고야에서 ‘K-1 HERCULES’가 각각 개최되었다.
이들 대회 이외에도 7월에는 나고야에서 ‘K-3 GRAND PRIX95’가 열렸다. 이 대회는 원나잇 토너먼트 성격으로 진행되며, 미들급에서 ‘세계 최강을 겨루는 대회’이다. 이 대회 결승에서는 이반 히포리트 선수와 김태영 선수가 맞붙었는데, 재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결국 김태영 선수를 제압하고 히포리트가 우승을 차지한다.
9월, 요코하마의 ‘K-1 REVENGEⅡ ~가라테의 역습(カラテの逆襲)’은 ‘가라테 vs 킥, 5대 5’라는, 당시로서는 비교적 참신한 발상에 의해 개최된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향후 K-1 무대에서 일본의 새로운 희망으로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는 ‘무사시’ 선수는 ‘패트릭 스미스’ 선수를 맞아 2라운드에서 KO로 제압하며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한편, 앤디 훅은 이 대회에서 마이크 베르나르도와 다시 한 번 맞붙었지만, 많은 팬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무릎을 꿇고 만다.
12월 9일, 나고야 레인보우 홀에서 개최된 ‘K-1 HERCULES’대회. 이 대회에는 당시 업무 제휴관계에 있던 ‘UWF인터내셔널( 다카다 노부히코-高田伸彦가 신일본 프로레슬링 협회를 탈퇴한 후 만든 ‘리얼 격투기’단체)’ 측에서 타무라(田村潔司) 선수가 참전, 패트릭 스미스 선수와 ‘울티메이트 룰’로 경기를 가졌으며, ‘힐 홀드’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패트릭 스미스를 제압했다.
한편, 메인 시합에서는 ‘K-1그랑프리’95’의 우승자인 피터 아츠에게 마이크 베르나르도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시 승승장구하던 아츠에게는 역부족이었던 듯 끝내는 KO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95년에는 그밖에도 일본 선수를 중심으로 진행된 ‘K-리그(훗날 K-1 저팬의 전신에 해당되는 대회)’, 6월에는 스위스에서는 처음 열렸던 ‘K-1 FIGHT NIGHT’를 비롯하여, 10월에는 ‘가라테 월드컵’95’가 개최되었다. 가라테 월드컵’95에서는 김태영이 최초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되돌아 보는 1995년
▲1월 7일,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판 ‘K-2 토너먼트 오브 10만 달러’가 개최되었고, 결승에서 로브 카먼 선수가 제롬 톨칸을 TKO로 제압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3월 3일, 일본무도관에서 ‘K-1 GRAND PRIX95 20만 달러 쟁탈 격투기 세계최강 토너먼트 개막전’이 개최됨. 첫등장한 마이크 베르나르도, 제롬 르 반나 외에 피터 아츠, 사타케 마사아키 등 8명의 선수가 결승에 진출.
▲3월 8일, 프란시스코 휘리오 선수가 극진회관 총본부에서 백인조수를 무패의 기록으로 이뤄냄.
▲3월 25일, MA일본킥복싱연맹과 협력, 고라쿠엔 홀에서 ‘K리그 오프닝 파이트 KENZAN’을 개최. 메인 시합에서 김태영이 ‘베이랑 코락크’ 선수와 맞서 싸워 무승부를 기록함.
▲5월 4일, 요요기 제 1체육관에서 ‘K-1 GRAND PRIX95’ 가 개최됨. 결승에서 피터 아츠 선수가 제롬 르 반나를 1라운드 37초 만에 KO로 제압하고 2년패의 위업을 달성함.
▲6월 1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앤디 훅이 프로모터의 자격으로 ‘K-1 FIGHT NIGHT’를 개최함. 메인 시합에서 앤디훅이 데니스 레인에게 2라운드 KO 승을 거둠.
▲7월 16일, 나고야 레인보우 홀에서 ‘K-1 LEGEND 翔~K-1슈퍼 원매치 & K-3 GRAND PRIX95~’가 개최됨.
▲9월 3일, 요코하마 아리나에서 ‘가라테vs킥’이라는 컨셉트의 ‘K-1 REVENGEⅡ~가라테의 역습~’개최. 무사시(武蔵)가 데뷔전에서 패트릭 스미스를 2라운드에 KO로 제압. 메인 시합에서는 피터아츠가 샘 그레코를 판정으로 눌러 이김. 가라테vs킥’의 결과는 5승 2패로 ‘킥’ 쪽이 리드함
▲9월 10일,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여성판 K-1 무대 ‘FIRST LADIES K-TOURNAMENT’가 열렸고, 이 시합에서 콜린 스미스 선수가 우승을 차지함.
▲10월 8일, 오사카 부립체육관에서 ‘가라테 월드컵95’ 개최. 결승에서 김태영 선수가 아토가와 선수를 제압하고 첫 우승을 차지함.
▲10월 22일, 호주 멜보른에서 열린 호주판 K-1 대회인 ‘THE BEST OF THE BEST’의 결승에서 샘 그레코가 스탄 더 맨을 판정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함.
▲11월 3일~5일, 국제공수도연맹 극진회관 주최 ‘제 6회 오픈 토너먼트 전세계 공수도 선수권대회’에서 프란시스코 휘리오 선수가 3위, 니콜라스 페타스가 5위, 크라우베 페이토자 선수가 8위를 차지함.
▲12월 9일, 나고야 레인보우 홀에서 ‘K-1 HERCULES’ 가 개최됨. UWF인터내셔널 소속의 타무라(田村潔司) 선수가 패트릭 스미스 선수를 맞아 울티메이트 룰로 경기를 벌여 승리. 메인시합에서는 피터 아츠 선수가 마이크 베르나르도 선수와 싸워 1라운드에서 KO로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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