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기] 피튀기는 진짜 싸움 절로 흥분
스포츠라고 하기에는 다소 잔인했다. 하지만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피 튀기는 ‘싸움’은 묘한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종격투기 ‘프라이드’의 25번째 대회가 열린 16일 요코하마 아레나경기장.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서도 경기장 주변은 경기시작 3∼4시간 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그런데 입장권 가격표를 보고 뒤로 자빠질 뻔했다. 링 사이드의 표값이 무려 10만엔,한화로 100만원이 넘고 바로 뒤쪽이 2만8,000엔이며 스탠드도 1만6,000엔이다. 그런데도 표는 이미 동이 났다.
2만석 규모의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현란한 조명시설,‘쭉쭉빵빵’의 프라이드 걸,미모의 아나운서 등 격투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출전선수는 일본 이외에도 브라질 미국 우크라이나 등 각양각색의 국적이었으며 이들이 구사하는 무술도 다양했다. 레슬링 유도 가라테 복싱 브라질유술 등 무술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최소한의 룰(박치기 및 팔꿈치공격은 금지된다)만이 적용되는 프라이드는 치고받는 난타전으로 사각의 링 위는 이내 선혈이 낭자했다.
각본이 없는 프라이드의 백미는 역시 KO승. 계속 밀리고 있는 선수가 강펀치로 상대를 비틀거리게 한 뒤 곧바로 연타를 날린다거나,고개를 숙이고 덤벼들 때는 무릎을 이용한 한 방으로 승리의 환호를 내질렀다. 또 드러누운 채 상대방의 팔을 꺾어 기권을 받아내기도 했다. 주심은 선수가 위태롭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고 선수가 쓰러질 경우 5∼6명의 의료진이 달려들어 몸상태를 살폈다.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브라질유술에서 400전 무패의 힉슨 그레이시와 일본 프로레슬링 최강이었던 다카다 노부히코가 일전을 벌이면서 97년 시작된 프라이드. 6년 만에 일본 최고의 격투기대회로 성장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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