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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에 홀린 소림무술 청년


옆차기를 하고있는 한웨이

"어차피 무예의 기술이란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스승께 깍듯이 인사하는 등 태권도의 예의와 도리는 그 어떤 무술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이라 충격적이었죠. 이것이 진정한 무도(武道)라고 느꼈습니다. "

중국인 유학생 한웨이(韓偉.21). 그는 지난 1일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태권도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다. 외국인 특례입학 자격으로 용인대 태권도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중국 허난 河南성 뤄양(洛陽)에서 태어났다. 뤄양은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와 함께 중국 전통 소림 무술의 본거지다. 키가 크고 운동신경도 발달했던 그도 당연히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소림 무술의 봉술.검술.창술을 익히며 무도인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던 중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태권도를 처음 접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의 코흘리개 소년이었지만 TV를 통해 본 태권도 경기엔 소림 무술과는 다른 절제와 집중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느꼈단다.


그리고 90년대 중반 중국 본토 젊은이들 사이에 태권도 붐이 일어나면서 그도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익히게 됐다. 중국 태권도는 94년 용인대 양진방 교수가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단시간에 세계 대회에서 입상권에 오르는 성적을 내면서 새로운 인기 스포츠로 젊은이들 사이에 급부상했다.


현재 중국 태권도 동호인은 5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 헤비급의 천중(陳中)이 금메달을 딸 만큼 신흥 태권도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98년 성립 체육학교 시절부터 도복을 입기 시작한 한웨이의 기량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아직 한국 선수들과 대련하긴 부끄러운 실력"이라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용인대 유병관 교수는 "기술적으론 세밀한 면에서 조금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소림 무술을 익힌 탓에 전체적인 동작에 힘이 실려 있다. 한마디로 기본기가 탄탄한 편"이라며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그의 꿈은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 무대에서 한국 선수를 꺾는 것"이라고 한다. 이 꿈을 위해 낯선 타향에서 그는 힘찬 발차기로 외로움을 훌훌 날려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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