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태국은 무에타이 기념일만 연 2회… 한국은?
2월과 3월은 국가공인 무에타이 기념일로 시끌시끌한 태국… 한국의 전통무예 기념일은?
![[심층] 태국은 무에타이 기념일만 연 2회… 한국은?](https://data1.mookas.com/journal/images/2023-02-05_13-25-20-26326-1675571120.jpg)
\n매년 2월과 3월은 전 세계 무에타이 수련자들이 태국으로 시선을 집중한다. 태국 정부에서 공인한 무에타이 기념일이 한 달 간격으로 두 번이나 행사를 치르기 때문이다.
\n\n\n\n
매년 2월 6일은 '무에타이의 날(MuayThai's Day)'이다. 과거 태국 아유타야 왕국의 29대 국왕이자 '호랑이 왕'이라는 이명으로도 불렸던 '프라 차오 수아(Phra Chao Sua)'의 즉위 일자로 2011년에 지정되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기념일과 관련한 행사들이 정부 주최로 열리고 있다.
\n\n
\n3월 17일은 '낙무아이의 날(Boxer's Day)'이다. 과거 아유타야 왕국을 멸망시킨 미얀마에 포로로 끌려가 미얀마 병사들과 무예 대결을 펼쳐 승리한 '나이 카놈톰(Nai Khanom Tom)'을 기념하기 위한 정부 공인 기념일이다.
\n\n\n\n
대략 한 달 간격으로 태국의 국기(國技) 무에타이의 가장 큰 정부 공인 기념일이 연달아 개최되는 2~3월 시기가 되면 전 세계의 무에타이 수련자들과 관계자들이 태국으로 시선을 돌린다.
\n\n\n\n
기념 주간에 수도 방콕과 옛 수도 아유타야는 태국 내 무에타이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방문한 외국인들로 가득하다. 본디 태국은 세계적인 관광대국으로 명성이 높은 만큼 평소에도 엄청난 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한 글로벌 신용카드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전 세계 도시 순위 1위에 방콕이 선정되기도 했다.
\n\n\n\n
여기에 덧붙여 2월부터 3월까지의 기간만큼은 무에타이라는 태국 전통무예 테마가 중심이 되어 더욱 많은 숫자의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하게 되는 효과를 갖게 된다.
\n\n\n\n
■ 도시가 무에타이 테마에 맞춘 어트렉션이 된다!!
\n\n\n\n
무에타이 기념 기간에 가장 다양하고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곳은 단연 방콕(Bangkok)과 아유타야(Ayutthaya)다. 그렇기에 무에타이를 위해서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도시 또한 이 두 도시다.
\n\n
\n방콕과 아유탸야의 거리는 약 75km 정도로 방콕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타운에서 차를 타고 출발한다면 정확히 1시간 만에 아유타야 시내에 도착한다. 우리의 인천공항과 같은 태국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두 도심지까지의 거리는 관광객들에게 부담되지 않은 선에서 일정 동안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n\n\n\n
같은 무에타이 테마를 놓고도 두 도시의 분위기와 운영되는 행사의 목적은 판이하다. 우선 방콕은 대도시답게 무에타이를 비롯한 무에보란, 답타이, 크라비크라봉과 같은 각종 태국 전통무예 경기대회를 주로 개최한다. 경기대회 행사가 주최되는 장소는 쇼핑몰과 호텔이 바로 옆에 위치한다.
\n\n
\n아유타야는 한국의 천년고도 경주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옛 아유타야 왕국의 수도이자 3월 17일 '낙무아이의 날'의 주인공 '나이 카놈톰'의 생가가 있다. 이러한 배경을 이유로 아유타야에서 개최되는 무에타이 행사는 단순 경기대회보다 전국의 무에타이, 무에보란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계승 의지를 확인하는 문화행사가 주로 진행된다.
\n\n\n\n
태국을 찾은 무에타이 관광객들은 서로 다른 분위기와 성격의 두 도시를 번갈아 오가게 되며 실제로 두 도시에서의 체험 모두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느낀다고 한다.
\n\n\n\n
■ 관광객 유치와 전통무예 활성에 진심인 태국… 그렇다면 한국은?
\n\n
\n태국 정부가 매년 2월과 3월에만 정부 공인 무에타이 기념일을 두 가지나 선정한 이유에는 그들의 전통무예인 무에타이 진흥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 또한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n\n\n\n
비록 태국처럼 관광업을 주요 산업 분야로 다루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최초로 1,400만 명을 넘는 등 긍정적 지표가 눈에 띄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관광업 육성과 활성화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n\n\n\n
그렇다면 한국 전통무예의 경우는 어떨까? '전통무예의 날', '무예인의 날', '세계무예의 날' 등 현재까지 대한민국 중앙정부 또한 국회에서 지정하여 매년 관련 행사가 진행되는 무예 관련 기념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n\n\n\n
현재까지 국내에서 정부 공인으로 진행되는 무예 관련 기념일은 지난 2008년에 제정된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지정된 '태권도의 날'(9월 4일)이 유일하다.
\n\n\n\n
그 이외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ICH)으로 등재된 택견(2011)과 씨름(2018)마저도 국회에서 제정되어 중앙정부에서 공식 후원하는 기념일 지정은 현재까지 요원한 상태다.
\n\n\n\n
사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전통무예의 날', '무예인의 날', '세계무예의 날' 등의 무예 관련 공식 기념일을 지정하고 후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이미 마련된 상태다. 태권도진흥법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8년에 제정된 『전통무예진흥법』을 근거로 기념일이 지정되고 후원받을 수 있다.
\n\n\n\n
하지만 법률이 제정되고 약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법정 기념일 지정은 물론 기초적 시행마저도 관계 부처가 제대로 시행하고 있지 않은 현실이다.
\n\n\n\n
■ 무예를 통한 新산업 창출보다는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
\n\n\n\n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국가와 기업은 가치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논리를 전개한다. 전통무예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정부와 국회가 법을 제정하고 문화적 가치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고, 관련 산업 육성 및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루어진다.
\n\n\n\n
태국 정부 또한 마찬가지였으리라. 관광업이 국가의 주요 산업인 태국에서 무에타이라는 자국의 전통무예를 소프트파워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다각화를 꾀한 것이다. 기존의 세계 1위 관광객 유치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더욱 다양한 목적 갖고 방문하도록 하는 유도책이다.
\n\n\n\n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사회는 관광업이 주요 산업은 아니다. 제조업과 무역업이 주요 산업인 우리 사회에서 관광업 활성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만으로 우리 전통무예 기념일을 지정하자는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n\n\n\n
그렇다면 우리 전통무예 기념일 지정이 가져다줄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세계적으로 큰 관심에 놓여있는 한류 콘텐츠 제작과 소비가 동시에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종합행사를 전통무예 기념일에 기획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n\n\n\n
대표적인 예시로는 무예를 테마로 하는 △국제영화제 △국제콘텐츠제작박람회(영화·TV·출판) △국제기구회의 △게임(e-스포츠)행사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Meetings(회의),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에 해당하는 이른바 의 범주에 포함된다.
\n\n\n\n
기존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태국의 무에타이 및 전통무예 기념일과는 성격이 다른 부가가치 창출 목적의 우리 전통무예 육성이다.
\n\n\n\n
■ 무예의 국민적 공감 확대가 절실
\n\n\n\n
이를 위한 정부의 지정 및 후원은 결국 우리 국민이 우리 전통무예를 기념하는 공식 기념일 지정과 후원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만 이루어진다.
\n\n\n\n
국민의 공감과 응원은 전적으로 무예인들이 합심하여 꾸준한 대국민 설득 및 사회공헌에 노력하는 것이 정도(正道)이면서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n\n
\n[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n<ⓒ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