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앞차기 (1)

무술의 멋진 동작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공권유술! 그러나 공권유술은 형식과 격식을 타파하고 가장 효과적인 공격과 방어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 함축되어있는 무술이며 가장 단시간에 빠르고 정확히 상대를 제압하는데 그 목적을 둔 무술입니다.
필자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일본의 실전 무술인 야와라를 시작으로 하여 유도, 검도,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 격투기 등 실전무술과 다양한 이론 을 공부하면서 무술과 실전과의 차이를 인식하고 공권유술 협회와 파이터 클럽을 결성한 본 필자는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최강의 파이터>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무토> 네티즌 여러분들이 무술수련을 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권유술을 지도하며 있었던 다양한 무술 수련이야기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계륵(鷄肋)....
닭계(鷄) 자에다가 설라무네.. 갈비륵(肋) 이다. 여러분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시는가?
혹자는 "저놈이 닭갈비는 역시 춘천닭갈비가 맛있다!라는 말을 하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을 갖을 수 있지만 천만에 말씀이라는 것을 미리 밝힌다. 이 말은 삼국지연의《후한서(後漢書)》〈양수전(楊修傳)〉에 나오는 말로, 위(魏)나라 조조(曹操)와 촉(蜀)나라 유비(劉備)가 한중(漢中) 땅을 놓고 싸울 때, 조조는 진격이냐 후퇴냐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곤경에 빠져 있었을 때 사용된 말이다. 부하 한 사람이 내일의 일을 묻고자 밤늦게 조조를 찾아가니 조조가 다만 계륵(鷄肋)이라고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부하는 그대로 돌아와 계륵이 무슨 뜻이냐고 막료들과 의논을 하는데 아무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가운데 단지 주부(主簿)로 있는 양수(楊修)만이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내일은 철수명령이 내릴 테니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부계륵 식지즉무소득 기지즉여가석 공귀계결의 (夫鷄肋 食之則無所得 棄之則如可惜 公歸計決矣) 그의 해석은 "닭의 갈비는 먹음직한 살은 없지만 그대로 버리기는 아까운 것이다" 결국 이곳을 버리기는 아깝지만 대단한 땅은 아니라는 뜻이니 버리고 돌아갈 결정이 내릴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적중하여 다음날 철수명령이 내려졌다.
필자가 알기론 양수는 잘난척하며 계륵이란 말을 조조 앞에서 해명하다가 칼로 목을 베이고 말았느니...항상 입이 말썽이니라...
읽거나 말거나....
필자가 이 말을 꺼낸 것은 무술에 입문해서 가장처음 배우는 공격법인 앞차기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이다. 사람들이 생각하길 앞차기야 말로 계륵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그 발차기의 내용이 너무나 단순하고 습득이 용이하다는 데에 있다.
태권도시합의 발차기중 80~90%가 앞 돌려차기로 이루어지고, 앞차기는 한 경기에 한 번, 두 번 나올까말까 하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우리들이 앞차기를 얼마나 장기판에 졸(卒)로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일선도장에서는 앞차기연습의 비중을 앞 돌려차기나 내려찍기와 같이 똑같이 두어 수련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컬 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타격기 특기는 앞차기다. 앞차기를 죽어라 연습하게 된 계기는 물론 유술관(柔術館)에 입문하고 부터이다. 필자는 무술을 수련한지 2년이 넘어서야 앞차기야말로 무시무시한 기술이다 라고 깨달았으며 그 후로 앞차기에 많은 비중을 두어 수련을 해왔다. 물론 지금도 앞차기의 실전성을 침이 튀도록 후배들이나 제자들에게 강조한다.
앞차기는 주먹과 컴비네이션을 이룰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발휘된다. 앞차기는 중단차기를 원칙으로 하고 주먹은 얼굴을 가격하게 되면 손과 발이 조화를 이루어 번개같은 공격이 이루어진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앞차기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유단자가 된 시기는 유술을 처음시작하고 난 2년 후이다. 도장에는 최OO사범님이란 분이 계셨는데 이분이 연습하는 광경을 목격하노라면 하루 왼종일 샌드백에다가 앞차기를 쉴 새 없이 해대는 것이었다. 마치 앞차기에 한이 맺힌 사람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앞차기의 강도를 높여서 세게 차냐? 그렇지도 않다. 다만 몇 시간동안 매일같이 샌드백에다가 빠르고 정확하게 앞차기를 실시하였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간다. 세상에...옆에서 보기에도 지겨웠다. 그러니 당사자는 얼마나 심심할까? 라는 생각을 어린나이에 한 적이 있었다.
한번은 옆에 앉아서 그분이 1시간에 몇 번의 발차기를 샌드백에다가 가격하나?가 궁금하여 숫자를 세고 있었는데 그것이 너무나 지루하고 졸립던지 도중에 포기하고 도장의 귀퉁이에서 잠을 잔 적도 있었다.
언젠가는 여러 명의 사범이 저녁수련시간에 참석한 적이 있어 대련을 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들 최OO사범님과는 대련하길 꺼려했다. 참으로 이상했다. 칼권의 도사, 공중돌려차기의 달인, 매치기 선수 등, 내놓아라 하는 기술의 소유자들이 어찌하여 앞차기만을 연습하는 최사범님과의 대련을 꺼려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몇 달이 지나 심사 때가 되어서야 ‘왜? 다른 사범님들이 그토록 최사범님과의 대련을 기피 하였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 승급기준은 띠로 판단되었고, 파란띠, 빨강띠, 그리고 검은띠 모두 3단계였으며 심사는 3개월마다 한번씩 치러졌다. 필자는 파란띠에서 빨간띠로 올라갈 때 2번을 심사에서 낙방하였고 빨간띠에서 검은띠로 올라갈 때 3번을 낙방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ㅠㅠ
내가 검은띠심사에 합격하는 심사를 치루던 그때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많은 유술회 회원이 심사를 치루었고 도장의 내부에는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은 유단자 뿐만이 아니라 사범님들 모두 나와 심사에 참가하고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자리였다. 여러 가지 현란한 기술들을 연무하고 마지막으로 대련이 실시되었다. 처음 최사범님이 호명되었고 다음 유단자 중에 한 사람이 호명되었는데 마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더니 나중에는 무릎이 덜덜 떠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운비이~~ 시작!"
관장님의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최사범의 앞차기공격이 시작되었고 검은띠의 상대는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무릎을 들어 방어했다. 잉?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무릎을 들어 방어한자가 바닥에 떼굴떼굴굴러 다니며 사람 살리라고 고래고래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그의 정강이뼈에 최사범님의 앞차기가 걸렸던 것이었다. 정강이 뼈가 붇기 시작했다. (뼈도 붇는다는 사실을 그때 첨 알았다.) 대련시작한지 3초 만에 일이다. 도장의 안은 찬물을 끼언는 듯이 조용했다. 난 그것이 어찌 된 영문인지도 모르고 심사를 마치게 되었고 그 후 그 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얼마 후 처음 도장의 옥상에서 정권단련대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어라? 정권단련대의 위치가 어린이였던 네가 보아도 너무 낮게 날려있다고 생각이 되었고 이러한 것이 옥상 꼭때기에 설치되어있다는 사실도 우습게 보였으나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사무실의 쇼파에 앉아서 낮잠을 자던 최사범님의 발을 보기 전엔 말이다.
때는 한여름, 도장 문을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 발을 책상에 올려놓고 골아 떨어져 있는 최사범님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신경쓰지 않았던 최사범님의 발바닥...처음으로 그 발을 목격한 필자.. 그 충격!! 필자는 당시를 이렇게 표현한다.. 경악!!.... 그렇다! 경악! 그 자체다. 곰의 발바닥도 그리 무식하지는 않으리라.. 누군가 발만 보여주고 이것이 어떤 짐승의 발이게~~? 라고 수수께끼를 낸다면 십중팔구는 고릴라의 그것이나, 처음 보는 짐승의 발이라 모른다고 대답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읽거나 말거나....
앞차기는 족기로 타격하게 되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상대를 가격하기 위해선 발가락을 훌러덩 뒤로 뒤집는 요령이 필요하며 반드시 족기 부위로 타격 해야 한다. 그분의 발은 족기 부위가 아예 없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나.....?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발전체가 족기 부위라고 말할 수 있다. 언제나 발가락이 뒤로 젖혀져 있으며 살부위가 문드러져 주먹만하게 변형되어있고 발의 3분의2가 족기다. 툭 튀어나와있는 족기는 온통 굳은살 투성이며 그가 왜?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렸다.
그의 강력한 앞차기를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최사범의 앞차기는 막을 수가 없다. 팔뚝으로 막으면 팔이 부러지고 발로 막으면 발이 부러진다!" 또는 "누가 목숨 걸고 최사범과 대련하겠는가? 차라리 자살을 해라! 만약 그의 발이 복부에 닿았다고 가정해보라! 바로 장파열!이란 진단이 나올것이다!"등 그의 앞차기의 공포를 대변해주는 맨트가 아닐 수없다.
앞차기 하나가지고도 무술을 이해하고 도(道) 통할 수 있냐고? 당신이 앞차기를 무시하지않는 이상 앞차기야 말로 강력한 테크닉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도(道)가 별건가? 한가지에 문리가 나서 그것을 깨달으면 그것이 바로 도(道)가 아닌가 생각한다.
1.질문
최사범이 옥상에서 수련했던 정권단련대 의 용도는?
말 그대로 앞차기를 수련함으로써 족기 부분을 단련하기 위함이었다. 정권단련대는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필자 또한 이런 방식으로 정권단련대를 만들어 연습하였으며 그 효과가 매우 높았음을 알려드린다. 정권단련대의 높이는 명치부분이며 오로지 정권단련과 앞차기단련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져 있다. 벽에 붙박이식으로 고정해서 사용하는 것과 넓은 공간의 가운데에 세워놓고 하는 방식 2가지가 있는데 최사범은 붙박이식을 사용했다.
단련대 만드는 방법
준비물:
1.두껍고 넓고 긴 판자 2장(주방의 나무도마 같은 것)
2.세멘트드릴,
3.쿠션이 좋은 스프링2개와 쿠션이 나쁜 스프링2개,
4.와셔 큰 것 20개(와셔(washer)-볼트나 너트로 물건을 죌 때 너트 밑에 넣는 둥글고 얇은 금속판)
5.앵카볼트(anchor bolt)4자루 너트(nut)4개,
6.볏짚단이나 새끼줄 또는, 도복 띠 몇 개
방법;
1.판자모서리에 하나씩 4개의 구멍을 2장모두 똑같이 뚫는다.
2.구멍크기에 맞추어 벽에 구멍을 4개뚫는다. 다음 그곳에 길다란 앵카볼트를 박는다.
3.와셔를 하나씩 끼우고 탄력이 적은 스프링을 하나씩 넣은 후 그 위에 와셔를 넣고 판자를 한 장만 끼운다.
4.다음 또 다시 와셔를 끼우고 탄력좋은 스프링을 끼운후 또다시 와셔를 끼우고 그 위에 판자를 끼우는데 볏짚단이나 못쓰는 도복띠를 감아사용한다.
5.올려진 판자위에 와셔를 끼우고 볼트를 조이면 완성된다.
주의사항
1.반드시 와셔를 끼워야 한다. 와셔를 끼우지 않으면 단련대의 충격으로 나무에 구멍이 금방 생기고 만다.
2.탄력 있는 스프링을 맨 위에 끼우는데 스프링의 길이를 되도록 짧게 해야 가격하고 난 후의 반동이 적게 된다.
이것을 잘못하면 정권지르기나 발차기가 팅팅 튀기게 되어서 부상이 생길 수 있다.
3.두번 째 나무판의 옆에 버팀목을 설치한다.
단련대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만약 당신이 정권지르기를 단련대에 실시할 때, 처음 단련대의 중앙에 펀치를 날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상판의 나무에 충격이 가게 될 것이고 그 충격으로 인하여 나무판자는 뒤로 밀린다. 이때 스프링이 작용되는데 두 번째 나무의 사이드에 있는 버팀목으로 부딪치면서 힘이 2번째 나무 목으로 전달된다. 이때, 딱! 하고 경쾌한 소리가 난다. 2번째 나무판자는 힘을 흡수하면서 밑에 있는 스프링에 가볍게 전달된다. 손으로 이 단련대를 누른다면 쿠션이 생긴다는 것을 확인할 수 가있으며 이러한 장치로 인하여 손의 부상을 줄이며 안전하게 단련할 수 있다.
2.질문
실제로 최사범이 앞차기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필자는 그가 앞차기로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빨간 벽돌을 발로 격파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은 격파의 과학으로 가격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한 장의 벽돌을 발로 차서 부수었다.
*만약 사람이 벽돌2장을 손바닥 위에 사이를 벌려놓고 올려놓은 후 가격한다면 이것은 매우 격파하기 쉽다. 이것은 가격자의 파워로 인하여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벽돌과 벽돌이 부딪쳐서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 장의 벽돌을 깨뜨린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매우 고도의 수련자만 할 수 있다.
3.질문
그는 자신의 발 관리를 어떻게 할까?
필자가 어이가 없었던 일은 그가 손도끼와 같이 조그만 낫으로 족기 부분의 자신의 발에 붙어있는 굳은살을 깎아내는 장면을 보고 난 후이다. 신문지를 깔아놓고 작업하는 그를 보고 난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신문지 위를 보니 풍성하게 놓여진 살... 바가지로 한 가득 이었다.--;
*필자가 넷티즌여러분에게 드리는 당부의 말씀*
이 글을 읽은 어린 청소년 학생들은 간혹.... (만 명에 한 명정도..있을까말까...) 단련대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공부방의 벽에 구멍을 내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것을 만들어 단련을 시도하기도 전에 어머니에게 죽도록 맞아 아사상태도 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리며 신중히 고려하길 바란다. 또한 이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갖을 수 있는 여러분에게 충고한다. 필자가 쓰는 내용의 글을 너무 심각히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어떤 이는 프린트를 하거나 노트에 정리를 해서 달달 외우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 그 시간에 다른 건설적인 생각을 하거나 무술도장에 가서 땀을 흘리라고 충고하고 싶다. 이 글은 단순히 재미로 또는 옛날이야기나 무술을 하는데 있어서 조그마한 정보로 인식하길 바란다.

조르기식의 매치기 모습
좌측 사진은 필자가 유단자가 되어 구사했던 조르기식의 매치기 모습이다. 일반 유도식의 업어치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똑같은 기술이라도 그 문파나 전통 사상에 의해서 조금식 차이가 있으며 수련방법도 틀리게 발전되어왔다.
가운데 계신분이 이기택 선생님, 앞줄 우측이 필자
예전에는 무술 층이 성인들로 구성되어있었다. 또한 친목이 두터워서 모임을 자주 갖기도 했었다. 가운데 계신 분이 필자의 스승이신 이기택 선생님이시고 앞줄 우측이 필자이다. 여전히 천장의 공은 매달려 있다....(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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