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이노키’ 한태윤씨…이종격투 선수에서 프로모터로
“세계에서 인정해주는 메이저급 대회를 만들고 싶다.”국내 최대규모의 실전무술대회 스피릿 MC가 창설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대회 창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태윤씨(30·스피릿코리아 매니지먼트 팀장)의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종격투기의 달인이자 각종 대회를 개최한 프로모터로서 이번 대회 심판분과장을 맡고 있는 한씨는 ‘한국판 이노키’. 세계 최고의 프로레슬러로 각광을 받은 뒤 K-1 등 이종격투기대회의 프로모터로 활약하고 있는 이노키를 닮았다 해서 얻은 별명이다.
최근 마니아들 사이에서 ‘짱’으로 통할 만큼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한씨는 “이번 대회는 여러 사람이 뜻을 같이해 만든 대회다”면서 “국내 최고는 물론 세계 메이저급과 견줄 만한 대회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80㎝·105㎏의 거구인 그는 한마디로 뚝심의 사나이. 6세 때부터 태권도로 무도인의 길에 들어선 그는 고교 2학년 때 아는 사람의 소개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했다. 프로레슬러로 경력을 쌓던 한씨는 지난 95년 일본으로 건너가 스스로 이력서를 뿌린 가운데 일본의 판크라스(쇼가 아닌 실전격투를 표방한 프로레슬링 단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후 수년간 일본에서 생활한 그가 결국 택한 생존방식은 이종격투기.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97년 3월 일본의 CMA-KPW(킥펀치레슬링)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프라이드 더 베스트’(이종격투기대회의 일종)에 출전하기도 했다. 장기는 공중에서 회전하며 돌려 차는 사이드 스핀킥. “힘든 길이었지만 보람도 있었다”는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국내에서 처음 KPW대회를 열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최근 위성방송을 통해 해외 메이저급 이종격투기대회를 해설하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한번 싸워보자”는 공개 도전장도 쇄도했다. 한씨는 “동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대회만 잘 치른다면 몇 배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3월 말에 열릴 스피릿 MC 예선대회 준비에 한창인 한씨는 “이번 대회 상위 입상자들에게는 외국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면서 많은 고수들의 출전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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