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칼권과 주전자

칼권과 주전자


무술의 멋진 동작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공권유술! 그러나 공권유술은 형식과 격식을 타파하고 가장 효과적인 공격과 방어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 함축되어있는 무술이며 가장 단시간에 빠르고 정확히 상대를 제압하는데 그 목적을 둔 무술입니다.

필자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일본의 실전 무술인 야와라를 시작으로 하여 유도, 검도,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 격투기 등 실전무술과 다양한 이론 을 공부하면서 무술과 실전과의 차이를 인식하고 공권유술 협회와 파이터 클럽을 결성한 본 필자는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최강의 파이터>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무토> 네티즌 여러분들이 무술수련을 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권유술을 지도하며 있었던 다양한 무술 수련이야기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필자는 12세의 나이에 팔광류 유술이라는 무술에 처음 입문하게 되었다. 요사이 그레이시유술과 브라질리언 주지츄로 인하여 유술이란 것이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만 해도 유술이라 하면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더군다나 도장의 간판은 유술이라는 글의 간판이 아니라 야와라(柔)라고 하는 일본말을 직접 올렸으니 일반사람들이 아무리 훌륭한 무술이라 하더라 손 치더라도 그것이 무엇을 하는 무술인줄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당시에 유술회라는 모임이 있었는데(지금도 왕십리에는 유술회가 있어 매달 모임을 가지고 있다)필자의 아버지또한 이 유술회의 회원이다. 필자가 무술을 하게 된 계기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으며 도장의 관장님이 아버지와 친분이 있었던 관계가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도장의 관원이 많치 않은 관계로 유술회가 돈을 기부하여 도장을 꾸려 나갔다. 그러므로 팔광류유술을 배우고자 하는 수련생은 모두 무료로 입관하여 수련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야와라를 지도하는 사범님이 몇 분 계셨다. 그분들은 모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을 개발하여 수련하였고 그것을 특기로 삼고있었다.(현대에는 일괄적인 기술과 일괄적인 프로그램으로 테크닉을 지도하지만 예전에는 수련자의 신체조건이나 성격을 참작하여 특기를 개발시키는 방향의 수련을 실시했다)

오늘은 당시의 사범님들의 수련법과 신체단련 법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칼권과 주전자


강00사범님은 부산에서 야와라를 수련하신 분이셨는데 그분의 스승, 복00관장님이 서울의 본관의 도장을 소개시켜주어 수련지도 하게되었다. 그분의 특기는 칼권? 이었다.

처음 그분이 하는 기술이 칼권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요절 복통, 박장대소(拍掌大笑)했다. "칼권? 히히히히!!" 정말 촌스럽기 그지없는 기술...이라고 생각했고 언 듯 생각해도 조잡하고 사이비성이 짖은 기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분은 그렇치 않은가? 칼권? 히히히!!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사람이 말로만듣고 느낌으로만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깨닮은 바 있다.

도장건물의 옥탑방에서 그가 손끝 관수로 주전자를 꾀뚫던 일은 지금도 어제의 일과 같이 생생히 기억된다. 눈이 보슬보슬내리던 겨울 어느날, 나는 사촌동생과 마찬가지로 도장문을 들어섰다. 방학 때가 되면 의례 아침 일찍 도장에 가서 선배님이나 형들에게 점심도 얻어먹고 기술도 배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옥상의 옥탑방에는 이조교가 숙식하며 기거하고 있었다. 어릴 때는 왜그리 형들이나 사범님하는 말들이 재미있었을까? 우리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방안에는 여러 가지 잡지들이 널려 있었고 치다가 만 화투장도 이불위로 돌아다녔다. 코인으로 감겨져 있는 전기난로 위로 주전자가 있었는데.... 몇 명의 사범님이 대낮부터 얼큰히 취해있었다.

"이조교 물좀줘라!"
강사범님 말씀이시다.
주전자를 받아든 강사범님이 컵에 물을 붇다말고 이조교에게 주전자를 잡고 있으라고 했다.
우리는 소주안주로 먹던 새우깡으로 손이가며 그들의 행동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주전자는 학교 급식에서 사용되는 것 같은 커다란 노란주전자였다.
"퍽!!!"
그의 관수가 주전자 뚫고 정권마디까지 들어갔다.
그것을 본 나와 사촌동생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주전자 옆구리로 쏟아지는 물을 받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난 나의 신음소리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으.... 정말...칼권이다....!!"
그 사건은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주전자만 보면 그분이 생각났다.
몇 일 후 강사범님을 만났는데,,,, 잉?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손을 다쳤구나.. 직감할수있었다.
분명 손가락이 몇 개는 분질러졌으리라..히히!
이조교에게 물었다.
"손가락이 몇 개나 부러졌어요?"
"부러진게 아니라 데인거다!!"
"????"
"펄펄 끓는 주전자를 손으로 쑤신것아니겠냐?"
" --;; "


그 후 강사범님을 엠비씨묘기대행진 케비에쑤나의 비밀은?등과 같은 각종오락프로그램에서 주전자 쑤시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강사범님의 수련법을 알아보자..


그분은 성격이 불 같고 다혈질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수련법 또한 매우 이상야릇했다. 손끝으로 물구나무를 서는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목공소에 가서 자신의 손을 본뜬 후 정사각형의 나무에 손 모양과 똑같은 틀을 만든다. 이것은 손가락이 좌우로 틀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며 손가락이 꺾여져 탈골이 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치 도토리의 깍정이와 같이 꼭 맞는 상태에서 수도로 팔굽혀펴기를 하고 그 후에 그것이 능수능란하게 되면 물구나무도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분의 손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가운데 손가락의 마디는 기형처럼 커져 있어서 마치 어린아이 손목처럼 두껍게 되었으며 손끝은 굳은살로 가득하다.

언 듯 들리는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먼저 복날 산으로 개를 끌고 가서 막~~ 된장을 바르려고 하는데, 박사범이 관수 찌르기를 해보라고 해서 배를 팍~! 쑤셔 보았는데 손목까지 들어가대?"
"돼지나 소을 찔러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드냐?"
"소 주인이 지랄해서 그렇치 한번 쑤시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직까지도 사람을 못 찔러봐서...."
농이라도 정말 무서운 대화가 아닐 수 없다.
분명 강사범님의 칼권은 대단한 위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분에게 칼권을 전수 받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왜 일까?

관수찌르기 단련법


1.양동이에 메주콩이나 팥 등 딱딱한 곡물을 넣고 관수로 찌르기와 빼기를 반복한다.(수련이 어느 정도 완성하면 콩으론 청국장을 띄우거나 팥으론 찐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2.찌를 때 손목이상으로 찌르는 것을 삼가하고 반드시 손톱을 깎고 실시하는데..이는 손톱이 갈라지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래도 손톱이 갈라진다면 누이동생이 쓰다남은 메니큐어를 두껍게 칠하라! 손톱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이다.

3.수련시 콩이 양동이 바깥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양동이에 내용물을 반쯤 담는 요령이 필요하다. 수련하고 몇일 후 내용물이 조금씩 줄어든다면 콩이 밖으로 튀어나가서 분실했음을 알아야 한다..--^

4.당신이 이러한 과정을 몇 개월 동안 완성한다면 톱밥이나 모래를 넣고 수련할 수 있다. 고수들은 때때로 양철양동이에 왕모래를 넣고 전체를 불에 달군다.
그 후 모래가 뜨거워지면 관수로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데 매우 위험한 수련법이다. 실제로 예전 도장의 선배가 이런 고수의 수련법을 흉내 내다가 손가락의 피부가훌러덩 벗겨지는 부상을 본적이 있다.(그때 도대체 얼마나 쓰라릴까? 라고 생각했었다)

주의사항


1.당신이 관수단련을 오래 하여 그것에 무리가 났다 하더라도 주전자를 쑤시거나 개나 고양이와 같은 살아 있는 동물을 함부로 쑤셔서는 안 된다. 이는 당신이 동물을 다치게 할 확률보다도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할퀼 확률이 횔씬 높을 수 있다.

2.수기를 단련할 때 전문가에 입장에서 당신에게 조언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결혼하지 않는 총각이라면 정권단련이나 수도 또는 관수단련을 심각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현재 9개월간 정권단련이나 그밖에 수기단련을 중단한 상태다. 이유는 필자의 나이가 35세에 달하는 노총각이라는 데에서 있다. 맞선이나 소개 팅을 나가게 되면 보통 커피숍이나 호텔레스토랑에서 아가씨를 만나게 된다. 이때 커피에 설탕을 타게 될 때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나의 손을 보게 되는데 깜짝! 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굳은살이 올라온 무식한 정권, 거친 손가락에 처음 무술인을 대하는 여자의 심정을 해아려 보란 말이다? -_-;;

필자는 요사이 아침에 세수할 때 두 손을 뜨끈한 물에 불려 때 수건이나 수세미로 굳은살을 문질러 벗겨 낸다. 그리하여 나의 손은 동사무소 공무원같이 매우 부드러운 손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베이비로션을 바르고 자면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읽거나! 말거나!.......


필자의 어린시절1

예전에도 민첩성과 순발력 정확한 발차기를 구사하기 위하여 죽도 끝에 펀치볼을 매달아 놓고 발차기 수련을 하였습니다. 뒷편에 있는 벽 왼쪽에 팔광류유술의 마크가 보이고 가운데 상단에는 팔광류창시자인 종가오산용봉님이 눈에 띕니다.
중앙에 있는 농구공은 뒤돌려차기를 수련하기 위하여 매달아놓은것인데... 기막힌 수련방법이었습니다. 앞뒤로 빠르게 흔들리는 공을 정확한 타이밍을 맞춰 뒤돌려차기를 하는데 수련한지 6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귀신처럼 공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가격할 때의 감촉은 마치 사람의 머리통을 맞추는 느낌이 들며 파워 또한 비슷한 힘이 들어갑니다. 가끔 공을 차면 몇 번이나 천장을 왕복하며 공이 튀기는지 내기를 하기합니다.
얼마 전 극진가라데의 심사에서 천장에 줄로 늘어 뜨려 테니스공을 매달아 놓고 발차기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일본의 무술은 대부분 같은 수련방법과 비슷한 원리로 수련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낀 바 있습니다.




필자의 어린시절2

필자의 흰띠시절 단체사진입니다. 뒤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 필자입니다.
뒤에 있는 녀석이 옆구리를 푹푹찌르면서 자신의 멋진 폼을 보라고 할 때 사진이 찍혔습니다--; 왼쪽에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댓글 7

류운 2003.02.26
칼권 하시는 분을 아는 분이 또 계셨군요.. 할할~ 저도 직접 뵈지는 못 하고 얘기만 들었습니다만... 50이 넘어가는 나이에도 가볍게 공중제비를 돌다가 벽을 때리니 벽에 구멍이 나더라는 얘기, 말씀하신 손끝단련기구로 물구나무서서 팔굽혀펴기를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지요. ^^
합기맨.. 2003.02.26
스노우 2003.02.26
너무 재미있어요!! 최곱니다. 앞으로도 멋진글 부탁해요
울리히 2003.02.26
ㅜㅜ 넘 잼잇어요..ㅜㅜ 앞으로도 좋은글!!
흑~추~ 2003.02.27
팔광류도 저 마크를 쓰는군요. 마름모 4개로 구성된 마크는 다께다집안의 문양입니다. 오산용봉이 다께다소가꾸의 제자여서 그랬을까요?..., 대동류에서도 저 문양을 쓰고 한풀도장앞에도 저 문양이 붙어있습니다.
강추 2003.02.27
글 내용이 넘 웃겨용~~~ 특히 주전자 사건;;; 유머란에 퍼 날라야겠다.
에스 2016.06.22
부산에서74년에서75년정도야와라동부도장에서 수련했는데 당시관장님성함이 복진철 본명은용기라고 하셨슴니다 그후그분은 사모아로배타고나가셨다고 합니다 복관장 님을 만나고싶습니다 몸도무척빠르고 한마디로 날라다 니셨는데!!! 강ㅇㅇ사범님의스승 복00관장님 함자가진자 철자아닌가요?본명은 용기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