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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집’!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다


극진가라데 수련의 한 장면

사내라면, 대부분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 두 번 정도는 서로 치고 받는 싸움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미 사회 생활을 해야 할 어른이 된 이후에는 이런 싸움을 경험한 사람은 없을 줄로 안다.

설령 그런 싸움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어느 한쪽에서 도중에 포기한 경우가 일반적인 상황일 것이며, 진짜로 몇분 동안 정신 없이 치고 받는 싸움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싸움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 싸우고 있을 당시에는 몇 대 얻어 터졌다고 해서 아픔을 느낄 만한 시간적인 여유(?)는 별로 없었을 줄로 안다.

만약 어른이 되서 이렇게 치고 받는 싸움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에게 한 번 물어보기 바란다. 그 당시(치열한 접전이 이루고 지고 있을 당시)에 과연 아픔(통증)을 느꼈었냐고?

아마, 백이면 백 그 당시에는 통증 같은 걸 느껴보지 못했다고 대답할 것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거짓말’이라고 우길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건 사실이다.

인간의 신체는 일단 ‘전투모드’에 돌입하면 ‘아드레날린’(부신 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심장이나 혈관의 수축력을 높이고, 혈당량을 조절해준다)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통증 따위는 느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물론, 안면을 포함한 모든 부위에 타격을 입었을 경우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반대로 때리는 입장이더라도, 이미 주먹에 부상이 있지만 치고 받는 당시에는 주먹 어디에 골절상을 입었는지 느낄 수 없다. 싸움이 끝나고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더욱이, 안면이 아닌 다른 부위의 경우에는 맨몸이 아닌 이상, 몇 대 정도 타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심하게 통증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영화 같은 데서 보면, 주인공에게 복부를 쥐어 터지면 엑스트라는 ‘음’하는 신음 소리를 흘리며 배를 움켜쥐고 쓰러지는 모습을 연출하지만, 실제로 보디 공격으로 상대를 일격에 쓰러트린다는 것은 여간해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난 말이야 싸움이 일어나면 모든 상대를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 당사자가 이미 싸울 의사를 포기했던가, 당신의 기세에 눌려 상대가 전의를 상실했을 경우에 국한된 경우일 것이다.

이렇게 일반인(=아마추어)들의 싸움일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신경전’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복싱 경기나 유명한 격투기 대회와 같은 상황 전개가 이뤄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쨌든, 이것이 도장에서의 수련이라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싸울 때는 얻어터지더라도 그 당시에는 ‘통증’을 못 느꼈던 사람이라도 도장에서의 일반적인 수련 상황이라면 정권 지르기나 발차기 공격에 한 두대 맞은 것 뿐인데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왜 그럴까? 그건, 목숨(?)까지 걸어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모르는 ‘거리의 싸움’과는 달리 수련 상황은 목숨을 건 싸움이 아니라는 특수한 설정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작자도 실제로 중, 고교 시절에는 상당히 싸움을 많이 해보았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를 하려고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일어나서 치고 받고 했던 기억까지 있으니…

나 역시 그 당시에는 별 다른 ‘통증’을 느꼈던 기억이 없다.

자, 이제 화제를 바꿔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아무튼 아무리 실전 상황을 연출한 ‘대련’이라고 해도 자신의 몸은 이미 목숨을 건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라는 걸 파악하고 있다. 또한, 상대 역시 거리 싸움과는 달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으로 달려들기 때문에 상황 또한 일반적인 거리 싸움과는 많이 다르다. 즉, 수련 상황에서는 말로 상대를 위협해서 전의를 상실하게 할 수도 없다. 대련 상대 역시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전력으로 대항해온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수련 때에도 싸울 때와 마찬가지로 ‘통증’을 느끼지 않을 만큼 몸을 단련하라는 것이다. 즉, 선천적으로 강한 맷집을 타고 나지 않았다면, 후천적인 수련을 통해서라도 맷집을 길러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의 몸 안에 있는 모든 신경 계통은 ‘신체의 안전’을 제 1순위 정해놓고, 이 안전을 위해 항상 안테나를 곧추 세워두고 있다가 외부에서 가해지는 모든 물리적 상황(각종 정보)을 하나도 빠짐없이 체크하여, 즉시 뇌에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타격을 받아서 통증을 느끼는 것 역시, ‘타격을 받은 상황으로 인해 신체의 기관이 상해를 입을 가능성을 즉시 뇌에 전달하여, 다음 상황에 대처하고자 하는 시스템이 작동했다’고 보면 된다.

아직까지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불의의 타격을 입었을 경우, 일단 최대한의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즉, 바꿔 말하면 여기서 말하는 ‘정보’란 타격에 의한 통증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의 타격으로 얼마 만한 대미지를 입게 될지 아직 뇌는 그 상황을 보고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신경계통에서는 가장 큰 신호를 내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싸움과 같은 비상 사태의 경우에는, ‘통증’이라는 불필요한(?) 정보가 뇌의 신속한 대응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차단되는 것이다.

자, 우리도 이렇게 평소 도장에서 하는 쿠미테 수련에서도 이런 통증의 피드백을 적정한 선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적정한 레벨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때리고 맞아 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실전 무술을 표방하는 극진 가라테의 경우에는 평소 타격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주기 위해 이인일조가 되어 번갈아 가며 가슴이나 복부, 정강이뼈, 허벅지를 주먹으로 지르거나 발로 차는 행위를 수련 프로그램에 상정해 두고 있다고 한다.

복부나 가슴 부위를 단련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약한 타격에 적응하는 연습부터 시작해서 점점 강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정강이뼈 단련도 마찬가지다. 실제 경기가 아닌 이상, 실전 무술을 표방하고 있는 극진 가라테도 수련 때에는 정강이뼈 보호를 위해 ‘프로텍트’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일단, 프로텍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시작하도록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단련이 되었다 싶으면, 프로텍트를 벗는다. 그리고 다시 처음 했던 것처럼 가벼운 타격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가도록 한다.

이렇게 단련을 거듭하게 되면 신경계의 모든 정보도 이 상황에 맞게끔 적응되고, 피부와 근육, 골격도 점점 단련되어 외부의 충격에 대한 내성이 강한 신체로 탈바꿈하게 된다.

마침내 맷집에도 강한 사내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댓글 5

팬 2003.02.18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
감사함돠 2003.02.18
음~~ 근데 프로텍터는 얼마정도 하나여^^?;;;
조영주 2003.02.19
프로텍터는 동대문 운동장 부근에 가시면 사실수 있구요 가격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8,000~10,000 정도면 구입하실 있습니다
K-1 2003.02.22
어디까지나 통증에 대한 외부단련 정도라 생각합니다. 극진가라데의 실력자가 K-1에서 정강이가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굉장한 파이팅이었는데 로우킥을 날리는 과정에서 상대선수의 무릎방어에 정확한 타이밍으로 정강이가 부딪히며 부러지더군요 끔찍 했습니다. 아마도 선수생명은 끝이아닐까 생각됩니다. 정강이가 부러진다는것을 말로아닌 실제목격을한뒤에는 정신적으로 상당한 충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육체적 단련을 하더라도(최영의 총재님 처럼)뼈가 부러지고 살이찢어지는 실전상황에서는 육체적 단련이상의 정신적 수련이 필요 한것같습니다. 많은 무도인들이 고 최영의 총재님을 존경하는 것은 불굴의 투지와 인간적 고뇌와 강력 한 정신력이 아니었을까요.....하하 ^^:
잇뽕 2003.02.27
거기...^^; 차믄 한방에 끝나던데..큭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