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런 태권도 경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
태권도, 올림픽의 양과 음, 세계화의 음과 양
![[칼럼] 이런 태권도 경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https://data1.mookas.com/2021/08/2021-08-13_13-27-30-94830-1628828850.jpg)
\n언어는 세계의 사실을 그림처럼 담아낸다는 비트겐슈타인의 ‘그림 이론’을 말하지 않더라도 언어가 이미 세상의 상징임을 안다, 더구나 명확한 사실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말은 현실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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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다’ ‘득점이 뭔지 헷갈린다’ ‘발 펜싱이다’ ‘발 무용이다’ 등 말들은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냥 태권도 경기가 사실 그렇다는 말이다. 어김없이 “어쩌다 이 지경 까지!” 라는 말도 따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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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향해 달려왔다. 결국 올림픽 정식종목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 전제 조건이 보편적 세계 스포츠가 되는 것. 바로 세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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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태권도 보급을 위해 전 세계로 나갔던 수많은 해외 사범님들의 오랜 세월 피와 땀 그 결실로 세계화와 올림픽 정식종목의 쾌거를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모진 괄시와 험한 도전을 몸으로 깡으로 이겨내고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그것이 바로 한류의 원조가 되었고 올림픽 태권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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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태권도는 다른 모든 격투 스포츠를 잠재울 박진감과 흥미의 요소를 가진 경기로 주목받았다. 어떤 격투 경기보다 다양한 기술과 빠른 몸놀림 그리고 강한 파워로 세계적인 무도 스포츠로 각광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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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가치를 우리 스스로 망가트리고 말았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엉터리 판정들이 난무했고 전횡과 정치가 만들어낸 잘못된 판정들 때문에 퇴출 위기에 놓였다. 이긴 자가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탐욕과 정치가 승자를 결정하는 작태의 연출에 IOC는 공정한 전자호구 채점시스템을 도입하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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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호구 시스템으로 세 번의 올림픽을 치렀다. 그리고 우리 태권도 경기는 몰락했다. 재미도 없고 기술도 없고 정체성을 잃어버려 태권도가 죽어 간다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태권도는 세계인들에게 무한한 실망을 주고 가장 재미없고 가장 알 수 없는 올림픽 경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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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못이었다. 화려하고 박진감 있는 태권도 기술을 판정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었어야 했다. 조악하기 그지없고 이미 국내에서 수없이 문제점을 제기한 접촉식 전자호구 시스템을 왜 덜컥 채택했는지 그 이유를 우리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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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태권도 기술을 하나도 살릴 수 없는 엉터리 시스템의 기기를 채택했는지는 모른다. 로비설을 비롯한 별별 이야기도 나왔으나 “다음에는 달라지겠지”라면서 기다렸다. 국회도 관심을 갖고 공청회도 열었지만, 다 그때뿐 이었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똑같은 욕을 듣고 5년 만에 많은 우려 속에 이번 올림픽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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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악의 경기를 세계인들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다. 헤드기어가 날아갈 정도로 뒤돌려차기를 맞았는데 점수가 나오지 않고 골든포인트에서 먼저 찼는데 점수는 늦게 찬 상대가 가져갔다. 손목이 꺾인 희한한 주먹 지르기는 득점되고 빵 소리 나는 주먹 지르기가 점수가 되지 않는 희한한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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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뛰고 찍고 때리던 그 화려한 발차기 기술들은 다 사라지고 앞발 들고 한발로 징검다리 건너는 듯 한 희한한 장면만 내내 연출 됐다. 태권도 중계가 나오면 다른 곳으로 채널 돌린다는 소리를 우리는 가슴 도려내는 심정으로 들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때 아닌 유투브에서는 과거 태권도 경기들이 소환돼 올림픽 중계보다 더 많이 보는 기이한 현상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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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계태권도연맹은 전 세계에 골고루 메달이 돌아간 세계화를 재확인한 성공적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세계화라니! 이미 세계화가 됐기 때문에 올림픽 종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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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개국에서 하는 태권도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한류의 원조다. 올림픽 때문에 세계화가 된 것이 아니라 세계화가 됐기 때문에 올림픽의 정식종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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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전자호구로 인한 엉터리 게임에 대한 원망을 세계화의 재확인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다시 또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오랫동안 해외에서 태권도 보급을 위해 피 땀 흘리며 발차기와 정신을 가르쳐온 해외 사범님들에 대한 모독이고 미래를 없애는 파멸의 자화자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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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없어 못 보고 귀가 없어 못 듣는지는 모르겠다. 매번 올림픽 때마다 재미있게 하지 않으면, 박진감 있고 스피드 있는 태권도 기술을 살리지 못하면 태권도 자체가 죽는다고 했다. 대답은 그때마다 다음이라고 했다. 그때마다 알아서 한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태권도는 없어지고 경기만 남았다. 어설프고 재미없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이상한 게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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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잘못인가? 모두의 잘못이지만 첫 번째 책임은 세계태권도연맹이다. 이런 올림픽 경기를 보게 만들고 국민이 한탄하게 만들고 외면하게 만든 첫 번째 책임은 무조건 세계태권도연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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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아우성과 외침을 외면하고 무사안일과 태만으로 일관했다. 이제 제대로 일해야 한다. 연맹에 태권도 전문가 없다는 말 나온지 이미 오래다. 여론 듣고 개선이라도 해야 한다. 유명무실한 위원회 말고 실제로 일하고 반영되는 위원회라도 작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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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이 어떤 전자호구 시스템을 원하는지 듣고 반영해야 한다. 개발비 없으면 국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국기 태권도’라고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가? 10대 문화 상징 중 태권도에 대한 지원이 가장 약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도 태권도 발전에 1천700억 원을 주겠다고 했는데 못 받고 있는 것 아닌가?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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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을 바꿔야 한다. 유럽에서 접촉식 선호하고 유럽 표가 중요할지라도 거기도 가치가 상실되면 오히려 도장에서 태권도 자체가 외면 받는다. 정정당당하게 수련하여 도전하면 누구나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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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권도 심장 국기원도 역할 해야 한다. 전 세계 태권도의 본부라고 전 세계 태권도의 중앙 도장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세계의 도장들을 관리하고 태권도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하면서 국기원은 지금까지 올림픽 태권도 경기 문제 개선을 위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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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법적으로 태권도가 국기 아닌가? 수없이 많은 도장과 유단자들과 수련생들이 태권도의 가치를 상실한 경기를 보고 참담해 하고 있는 마당에 국기원이 앞장서서 변화시키려 하지 않으면 누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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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과 손잡고 정부를 종용해 지원받고 무조건 변화 되게 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국기원이 앞장서서 태권도 교본의 기본 발차기를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대신 비벼차기, 문질러차기, 닿아차기로 바궈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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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는 끊임없이 태권도 기술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강구하고 그런 대회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세계태권도연맹 인준을 받기 위해 노력했어야만 했다. 수많은 국가 협회 중의 하나가 아니라 종주국 협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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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책임은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있다, 법적으로도 국기인 태권도의 전자 호구시스템을 세계연맹이 만들지 못하니 정부에서라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그렇게 울부짖었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연구들만 지원했다. 최근에도 현장과 동떨어진 전혀 엉뚱한 전자호구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해져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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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흥미를 위한 태권도 경기 활성화 방법은 간단하다. 태권도의 강한 파워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면 족하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그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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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의지가 없었을 뿐이다. 세계 최고의 IT 강국, 전자 강국인 우리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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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태권도, 국기원장의 태권도, 대한태권도협회장의 태권도가 아니라 태권도의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의 국기원, 태권도의 대한태권도협회가 되길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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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손잡고 진정으로 상의하고 개혁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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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류병관 교수 = 용인대학교 ㅣ bkry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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