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금메달 커플’ 탄생까지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경기가 열린 2일 구덕실내체육관 선수통로. 남자 66㎏급 결승에 나선 김형주(26?한국마사회)의 경기를 애타게 지켜보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다음 경기인 여자 52㎏급 결승에 출전하는 이은희(23?성동구청).
김형주는 예비신부가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서인지 결승상대인 누르므하메도프 구반치(투르크메니스탄)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신부를 힐끔 쳐다본 그는 업어치기로 구반치를 매트위에 눕혔다. 한판승.
이어 김형주는 매트에 나서는 예비 신부에게 눈인사로 힘을 불어넣은 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은희는 예비 남편의 무언의 응원에 금메달로 보답했다. 태릉선수촌에서 같이 비지땀을 흘리면서 함께 맹세했던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을 현실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두 선수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98년.월드컵 단체전 출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 나란히 입촌한 이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져 가까와졌다.
그러나 김형주가 슬럼프에 빠져 운동을 그만두고 고향인 전북 군산으로 내려갔을 때는 둘 사이가 금이 갈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은희의 격려덕에 김형주는 1년만에 재기할 수 있었다.이은희는 57㎏급에서 52㎏급으로 한 체급 내린 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동메달과 코리아오픈 우승,올해 헝가리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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