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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키에 '키스와 따귀' 주문


일본 격투기계 거목 안토니오 이노키(60)는 매 연초가 되면 입술이 퉁퉁 붓고, 손바닥 통증에 시달린다. 일명 투혼 주입 키스와 투혼 주입 따귀를 요구하는 팬이 몰려들어서다. 팬들은 이노키와 키스하거나 뺨을 맞으며 야릇한 희열에 빠진다고 한다.


이노키는 간혹 유명인사에게 초청받아 따귀 때리기 출장까지 나간다. 남성팬은 주로 뺨을 한대 때려 달라고 주문하고, 젊은 여성팬은 포옹해 달라는 말로 키스 세례를 받는다. 뺨 맞기 자원자 여성도 있다.


노무라 전 한신 타이거즈 감독의 부인 사치요는 최근 탈세혐의로 구속됐다 풀려 나온 뒤 격투기대회 초청손님으로 링 위에 올라 이노키 뺨을 어루만지며 장난치고는 따귀를 세차례 맞아 화제가 됐다.


프로레슬러로 활동할 때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세기의 대결을 벌여 주목받기도 했던 이노키의 카스리마는 과연 무엇이기에 환갑을 맞은 나이에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우선 팬들은 프로레슬러, 사업가, 정치가, 환경보호가, 시인 등 끝없이 자기 영역을 넓혀가는 그의 열정에 감탄하고 있다. 190㎝의 거구 이노키를 보면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는 게 팬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노키는 아직도 미국·일본 등 전세계 격투기계에 깊숙이 손을 뻗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출신의 괴물 봅 샙의 등장으로 일본 격투기가 한껏 달아오르면서 그의 삶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노키는 1943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14세 때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민갔다. 브라질에서는 육상선수로 활약하며 투원반, 투포환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1960년 4월 한국인 출신 프로레슬러 역도산에 스카우트돼 일본 프로레슬링과 인연을 맺었다. 1989년에는 스포츠평화당을 조직해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가로 나섰고, 94년 도쿄 돔대회를 끝으로 격투기 현역에서 은퇴한 뒤 북한 평양에서 격투기대회를 여는가 하면 걸프전 때는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을 만나 일본인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담판짓는 등 정치가로서 수완을 발휘했다.


특히 당뇨병 극복은 기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노키는 당뇨 수치가 596까지 치솟아 주치의에게서 언제 쓰러져 죽을지 모른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한겨울 냉수욕과 식이요법으로 최근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노키는 브라질의 집에 머물 때면 매일 오전 3시에 일어나 몇 시간씩 아무도 없는 해변을 거닐며 정신수련에 나선다.


이노키는 "누구나 호화저택에서 사는 것을 원하지만 막상 손에 넣으면 그 감동이 흐려진다. 나에게는 홈리스가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며 2003년의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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