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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기(氣)찬 그대 화랑기권도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어느 도장. 10여명의 젊은이들이 화랑기권도 연마에 열중이다. 수련생들 가운데는 태권도 유단자도 있고 무술을 처음 접하는 여성도 있지만 수련에 임하는 모습은 진지하기 그지없다.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이어지는 길고 짧은 호흡소리, 문득 일어나 탈춤 춤사위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더니 이내 기합소리가 도장 벽면에 울려퍼진다. 정중동(淨中動)의 기운이 충만한 느낌이다.

화랑기권도는 대한화랑기권도협회 안홍렬 회장(62)이 10여년간 화랑기권의 이론과 실기를 집대성, 98년 협회를 결성하고 서울 마포구에 화랑기권 중앙도장을 개원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화랑기권도는 크게 내공, 외공, 화랑권법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내공은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법으로 움직이지 않고 눕거나 앉거나 서서 수련한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이어 호흡을 조절하며 자세와 형태를 완성하면 기의 소통이 자유로워진다.

얼쑤 덩더궁 신바람기공이라고 부르는 외공은 우리의 굿거리장단에 맞춰 개발된 체조. 몸을 유연하게 하고 기초체력을 기르며 유연성과 균형, 탄력성을 조화롭게 해준다. 맨몸으로 방어와 공격을 하는 화랑권법은 발차기, 넘어뜨리기, 조르기, 꺾기 등 12가지 기본동작을 응용해 다양하고 폭넓은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다.

화랑기권도는 복식호흡, 역호흡, 다흡호흡법 등 10가지 호흡법과 기공 전후에 시행하는 연공스트레칭 등 기공법만으로도 인체의 근력, 순발력, 심폐기능을 강화해 준다. 기수련과 권법 연마를 함께하면 신체 각 부위가 조화를 이루면서 모든 내장기관의 기능까지 향상된다.

무술인 겸 추리작가인 대한화랑기권도협회 안홍열 회장의 주도로 10여년간 은밀히 전수된 화랑기권도는 현재 회원이 180여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과 체계를 갖췄다. 젊었을 때부터 여러가지 격투기를 섭렵하고 전통 무예를 연구해온 안회장은 현재 세계무술총연합회 감사로 활동하며 화랑기권도 지도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안회장은 "화랑기권도란 자신의 기분이나 흥분을 조절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자기의 역량을 계속 발휘하는 정신단련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랑기권도협회 부회장 겸 전수관 총관장인 이근 사범은 "바람직한 덕성을 함양해 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참된 인간형성을 이루는 것이 화랑기권도의 기본정신"이라며 "반사신경 양성을 통해 심신의 힘을 유효하게 활용하고, 기력을 가장 좋게 이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화랑기권도에 푹빠진 직장여성 김은랑씨(27)는 "화랑기권도의 기수련은 정신력 집중과 심신안정, 활력증진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화랑권법은 치한을 퇴치하는 호신용으로 아주 좋다"고 말했다.

화랑기권도협회는 오는 3월 서울 동대문구 홍릉동으로 중앙도장을 옮기고 인천시 계양구에 전수관을 마련하는 등 전국적으로 체육관 건립과 도장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02-2060-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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