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武)와 협(俠) 그리고 황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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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영웅전(三國志 英雄展) 관람기세상을 영웅호걸 들로 가득 채웠던 한 시대의 이야기가 있다. 한나라 탁현 누상촌의 복숭아 밭. 흰 눈과 같이 만발한 새하얀 복숭아 꽃 나무 밑에서 세 명의 영웅호걸이 의형제의 결의를 맺는다.
세종문화회관, 동아일보와 중국 사천성 문물관리국이 주최하고 예전 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하는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알려진 ‘삼국지’의 입체적 유물들을 접할 수 있는 ‘ 삼국지영웅전 – 도원결의에서 출사표까지 ’ 를 지난 2002년 12월 27일부터 오는 2003년 3월 17일까지 81일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이번 ‘삼국지 영웅전’은 삼국시대 촉 나라의 수도였던 사천성 성도시의 무후사박물관, 사천성박물관 등 4개 박물관에서 삼국시대 관련 유물과 영웅들의 발자취를 모아 선보이는 자리로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한 기획전이라 할 수 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세상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중국 명나라 나관중이 지은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을 읽으면 세상이 보이고 삶의 지혜를 읽을 수 있다. 어렸을 적 읽었던 소설 삼국지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위,촉,오 삼국시대의 역사적 기간이 짧고 관련 유물이 많지 않아 사료수집과 역사적 고증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월탄 박종하 선생의 삼국지에서 고우영 화백의 만화에까지 근래에는 이문열과 김홍신의 역작까지 대륙의 황하와 장강을 넘나드는 영웅들의 이야기에 얼마나 수 많은 청소년, 청장년 독자들이 밤잠을 못 이루었던가.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면 꼭 한 번은 찾아가 볼 만한 이번 전시회는 올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 삼국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족간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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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의 협(俠)삼국지에서는 유비의 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유비는 혼자서 즐기는 법이 없고, 말이 적으며 모든 사람들과 잘 관계하였고, 기쁘고, 괴로움을 잘 나타내지 않았다. 더불어 협객과 교제하기를 즐겨하니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다투어 그와 가까이 했다. 그런 동아리들과 교제하는 동안 그 자신은 젊은 패들로부터 큰 형 대우를 받게 된 것이다.
의협(義俠)에서 황제가 된 유비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 이후 탁현에 격문이 돌고 거리에서 세명의 의협 영웅이 만난다. 한 사람은 천하라는 민심의 용을 바라보고 보살펴 황제가 되었고 한 사람은 춘추의 충의(忠義)로써 무신(武神)이 되었으며 한 사람은 용맹과 술이라는 호탕함으로 당대에 천하를 호령하는 맹장이 되었다. 그들 삼형제가 유비, 관우, 장비다.
한(漢)을 건국한 유방의 협, 한의 기틀을 유지한 유학(儒學)
진시황의 진제국에는 진의 기틀을 세운 법가적 법치의 속박을 벗어나 위협하는 두개의 세력이 있었다. 하나는 유학(儒學)이라는 사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협(俠)의 기풍이었다. 유학의 위험성은 주로 사학(私學)을 만들고 이를 집단화 하여 사상적으로전제통치에 영향을 주는데 있었고 협의 위험성은 첫째 많은 협객들이 사사로이 검을 지니고 있어 황권으로 통제할 수 없는 사사로운 무장역량이 되어 힘을 믿고 법을 벋어나는데 있었다. 둘째는 협은 관직을 포기하면서까지 친분관계를 유지하였다. 사상적으로 관직과 봉록을 천시하고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을 조성한 것이다. 사회적 기층에서 자생하는 반 사회적 무장역량은 사상적인 혼란을 일으키거나 정권을 몰락시켰기 때문이다.
한제국의 유방(劉邦)은 말 위에서 삼척장검을 들고 , 소하(蕭何) ·조참(曹參) ·장양(張良) ·한신(韓信) 등의 도움으로 한을 건립했으나 제국의 유지는 유학의 사상으로 했다. 유학의 사상이 황권강화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학의 사상은 수 백년 한 제국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가적 성격이 강한 황건란으로 인해 붕괴되기 시작한다. 이때 벌써 불교가 유입되었고, 노장 사상은 체계화되어 종교화 되기 시작했으며 조조는 황건의 잔당을 받아들여 자신의 친위군과 지지기반으로 삼는다. 그리고 반조조의 몰락한 한왕조의 유신과 유민과 유학자들은 지방의 군벌이자 토착 세력인 손권과 의병대장 출시 유비에게 의지하게 된다. 혼란기는 고매한 유학의 사상보다는 무력이 효과적이고 협은 단순한 무력보단 의리에 의지했기에 사람들의 신망을 얻었다. 한제국 치하에서 탄압 받던 협은 다시 역사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된다.
협(俠)이란 무엇인가?
진산(陳山)의 중국무협사에서는 ‘ 대부분 중국사람들의 영혼에는 한명의 유가, 한명의 도가, 한명의 도적이 싸우고 있다. ‘ 는 영국인 웰스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도적은 중국 무협을 포함하고 있고, 도가는 다만 유가에 대한 보완일 뿐이라고 했다. 중국의 상하층 문화에서 유학과 협은 중국전통문화 중심의 중요한 두 체제 임을나타낸 것인데 이상적으론 유학을 지향했지만 현실적으론 협이 가까웠던 것이다. 이는 위대한 중국의 병법가 오자의 ‘ 인의(仁義)의 길은 멀고 이(利)는 목전에 있다.’ 란 말에서도 드러난다. 본시 오자는 유학자였다. 하지만 전쟁터에서의 오자는 유학자의 관을 쓰고 북을 치며 군대를 지휘하는 것이 장수의 직분이라며 전쟁을 수행했다. 협은 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었고 의는 권력자에 대한 충보다는 힘없는 자들에 대한 인애였다.
협의 종류, 협의 격(格)
협은협, 임협(任俠), 인협(仁俠), 유협(遊俠), 의협(義俠), 대(大俠)등으로 나뉜다.그 기준은 책을 쓰는 저자의 기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적인 점은 단순한 무력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이나 이상, 또는 개인적인 의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데 있다. 중국 의협전을 쓴 일본의 역사 소설가 진순신은 의협의 대명사로 주가(朱家)라는 인물을 말하는데 주가라는 사람은 무용보다는 의리와 지조, 인의로써 살아간 사람이다. 이는 한때의 격분과 용기로 목숨을 걸고 싸우기는 쉬우나, 오랜 세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변함이 없이 고난을 견디어 살아가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산적의 우두머리에서 대장군이 된 허저
허저는 조조가 청주에서 황건적을 흡수해 청주병으로 삼아 황제를 모시고 허도로 도읍을 옮긴 후 주변지역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조조의 부하가 된다. 허저는 떠도는무장 유랑집단인 황건잔당과 동탁 사망 후 군웅할거하는 군벌과 후한 제국의 정권 찬탈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세력들 속에서 산에 들어가 피난민을 모아 무장집단을 만든 산적두목 이었다. 즉 협의 우두머리였다. 중국의 수 많은 민단은 협이 주축을 이루었고, 이들이 타락하면 토비와 마적이 되었고 무장 세력화 되면 군벌이 되었다. 그리고 허저는 조조의 심복 장수가 된다. 조조의 인재등용은 신분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협은 힘없는 백성들에게 마음의 의지처가 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를 위해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의로운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선비의 지조, 지략가의 지혜, 지혜의 화신 제갈량, 비극의 보좌역 저수와 순욱, 관우를 속인 육손, 관인장자 노숙, 절세미녀 초선의 우국충절 등. 삼국지에는 이밖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다 더 가깝게 삼국지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3
전시내용
1관 춘(春), 도원결의
복숭아꽃 만발하던 때 유비 관우 장비 의형제를 맺다.
주요전시품
유비,관우,장비의 결의장면, 청룡언월도, 장팔사모, 쌍고검,각종병기. 한나라시대 주요 탁본류, 황건적의 난 개황도, 고화(호뇌관 삼영과 여포의 전투, 도겸 서주양보, 관우 천리를 단창필마로 주파함.)
2관 하(夏), 삼고초려
큰 꿈을 누가 먼저 깨닫는가. 나만 스스로 평생을 깨닫을 뿐이네.
주요전시품
제갈량의 서재(책상과 보료,가야금과 죽간, 붓 벼루등), 융중대 탁본, 청자 훈등, 동경등 관련유물 , 고화(유비 말타고 단계를 달리다. 사마휘 다시 명사를 추천하다.)
3관 추(秋), 적벽대전
장강은 유유히 흐르고 적벽은 불타오르네
주요전시품
불타는 적벽 대형그림, 잔도 모형과 잔도의 일부 복원, 동상류(조조가 비스듬히 시를 읊조리는 동상, 손권이 검으로 책상을 베는 동상 등) , 환수도를 비롯한 각종 병기, 주요 전쟁도표, 고화(고육계,화용도 등)
4관 동(冬), 출사표
가자, 천하통일을 향해
주요전시품
삼륜마차(제갈량의 목우유마), 악비의 출사표 탁본37장, 제갈량의 남벌, 북벌 개황도,
고화(침금맹획, 지복강유, 공성계, 읍참마속 등), 탁본류(촉상사바,삼절비 등)
5관 삼국시대의 역사유물
삼국시대의 공예품 및 무기와 탁본 등 벽돌 한 장에도 드러나는 삶의 모습
주요전시품
요전수, 설창용, 삼국시대 주전60매, 삼국시대 도자기 등 각종 공예품, 조신의 낙신부도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전시기간 : 2002.12.27 ~ 2003.3.17
관람시간 : 10:00 ~ 19:00 전시기간 중 휴관 없음.
입 장 료 : 일반 대학생 : 10,000원
중고교생 : 7,000원
유치원,초등학생 :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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