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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건강성 회복 시급


인터넷 건강성 회복 시급

익명성 악용한 상대방 음해 여전
비판은 떳떳하게… 실명 밝혀야


90년대 말부터 태권도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급증하면서, 건전한 정보 교환과 지식 교류의 역할을 담당했던 각종 게시판과 토론장이 본래 취지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특정한 사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펼치거나 남을 비방, 매도하는 풍토가 여전해 이를 우려하는 여론이 팽배하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욕설과 인신공격, 험담, 협박 등의 글이 넘쳐나자 일각에서는 온라인 게시판을 언어의 시궁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주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실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일부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匿名性)과 비대면성(非對面性)의 속성을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마주보지도 않고, 자신의 실체를 밝히지 않는다는 점을 교묘히 활용해 다짜고짜 욕설을 늘어놓는가 하면, ∼하다고 하더라 ∼잘난 척 하지 마라 과거에 ∼를 저지른 × 등등 사실을 비껴간 악성 소문을 퍼뜨리거나 남을 음해하고 있다.

최근 무토에 글을 올린 이모 교수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 그에게 쏟아진 심한 욕설은 제3자의 입장에서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 이와 관련 이모 교수는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다"면서도 "(내가 하는 일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실망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의 인신공격과 음해 풍토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자 제도권 인사들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국 시도협회 전무이사 협의회(회장 윤웅석·이하 전무협)은 지난해 7월 대한태권도협회 인터넷 게시판의 허술한 관리를 지적하며, 게시판에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음해성 글은 곧바로 삭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복 울산협회 전무는 국기원의 사례를 들며 네티즌의 실명제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네티즌들의 윤리의식과 인터넷 에티켓(네티켓)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일부 사이트에서는 익명으로 특정인을 매도한 글은 글쓴이의 동의와는 상관없이 삭제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하게 삭제 조치되고 있지는 않다.

대한매일 박건승 논설위원은 "인터넷에서의 예절과 질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네티켓"이라며 "남을 비판할 때는 떳떳하게 자신을 밝히고 논리적인 비판으로 대안까지 제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 소장은 "네티즌들의 힘이 커진 만큼 익명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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