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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슈퍼페더급 정상도전 최용수



헌 글러브 다시 끼고 챔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극동서부체육관. 자그만한 간판에 건물 3층을 빌려쓰고 있는 이 체육관 마룻바닥은 최근 땅에 떨어진 복싱 인기를 말해주듯 차갑게 식어 있었다. 세계챔피언과 동양챔피언에 오른 선배들의 오래된 사진과 수십개의 트로피가 먼지에 쌓여 옛 영광을 짐작하게 할 뿐이었다. 그러나 ‘투혼의 복서’ 최용수(30·하세가와체육관)는 이런 썰렁함을 아랑곳 않고 한국 복싱의 부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최용수는 오는 13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체육관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페더급 챔피언 시리몽콜 싱마나삭(타이)과 대결한다. 지난 98년 9월 8차방어에서 하타케야마에게 판정패한 뒤 4년여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것. 지난해 말 유일한 세계챔피언이었던 최요삼(29·WBC 라이트플라이급)이 방어전에 실패하면서 노챔프로 전락한 한국 복싱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경기다.

최용수는 지난 99년 11월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했지만 권투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주위의 권유로 지난 2000년부터 다시 글러브를 끼었다. 최용수는 “예전보다 긴장이 덜하고 마음이 편안하다”며 “운동량도 챔피언 시절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최용수는 극동서부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현재 일본 하세가와체육관 소속으로 훈련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원도 적지만 치를 수 있는 경기 자체가 별로 없다. 일본에서 한달간 경기수가 한국의 1년치 경기수보다 훨씬 많은 게 현실”이라고 일본 체육관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용수는 김춘석 극동서부체육관 관장의 지도 아래 강훈을 계속해왔다. 가벼운 아침훈련에 이어 오후부터는 줄넘기와 섀도복싱, 스파링 등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페더급의 유망주 이동국, 라이트급 한국챔피언 강기동 등과 스파링을 벌이며 실전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용수는 은퇴 이후 1년여 휴식 뒤 곧바로 꾸준한 몸관리를 해와 군살 하나 없이 전성기 시절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용수는 상대인 싱마나삭에 대해 “기본적으로 아웃복서이면서도 접근전도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싱마나삭은 가벼운 체급인 밴턴급 챔피언 출신으로 키와 리치면에서는 내가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자질과 훈련량도 중요하지만 링 위에서의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며 투지가 승부의 관건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용수는 “운동을 다시 시작해 좋은 기회를 잡았으니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에 챔피언에 올라 2차방어전까지 성공하면 통합챔피언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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