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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변화시대, 기회의 시대.


희망의 새 천년이란 의미 심장한 구호와 함께 요란하게 시작된 2000년이 어느덧 3년을 훌쩍 지나 벌써 2003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21세기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급격한 변혁의 시대에 중심에서 이념과 가치와 철학의 혼돈을 추스를 겨를 도 없이 현재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산업의 구조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이념이 바뀌고, 의식이 바뀌고, 적과 동지가 바뀌고 지도자가 바뀌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과연 이러한 변화들의 지향점은 어디인지 등의 무수한 변화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오늘 하루를 벅차게 살고 있는 것이 현대인들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커다란 변화의 시기는 다른 말로 이야기 하면 곧 기회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역사 속에서 변화는 항상 기회를 동반해왔습니다. 변화의 시기에 변화의 흐름과 본질을 미리 읽고 준비한 자는 그 다음시대의 주인이 되어 왔고, 그렇지 못한 자는 몰락해 버리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적 교훈들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우리 무술인들이 이 시대를 어떻게 읽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는 다음시대에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여기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하고 커다란 사회 변화의 흐름 중 우리 무술 인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3가지 큰 흐름을 짚어보고, 다음시대에 무술인들이 당당한 승자로 남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 변화 중 태권도 및 무술인들의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것을 추려본다면, 세가지 정도로 압축이 될 것입니다.

그 중의 첫번째가 정보화 일 것입니다. 둘째는 세상 사람들의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과 애정입니다, 세번째는 점점 더 대형화, 클린화 되고 있는 삶의 환경일 것입니다.

이 세가지 구체적이고도 거대한 변화의 본질은 우리 무술인들에게 다음단계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첫번째 정보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명함에 이메일 주소가 없는 것이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어버리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4-5년 밖에 되지 않았음을 여러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무술 도장 홈페이지 개수도 3년 전 불과 몇 십 개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 3000 여 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도장 내에서 도장관리 프로그램 보급 율은 약 90%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일부 도장들에서는 부모들이 인터넷을 통해 도장에서 수련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기도 했습니다. 많은 무술인들이 무토의 무술 교육 컨텐츠를 보기 위해 핸드폰, 또는 카드로 결재를 하기도 하고 전국의 도장에 대한 정보를 미리 검색을 해보고 자신이 다닐 도장을 선택하기도 하며, 사범을 구하거나, 체육관을 매매할 때도 인터넷을 이용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불과 4-5년 동안에 이루어진 변화입니다. 향후 5년 뒤의 세상은 얼마나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할지 우리는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빠른 변화 속에서의 소외는 곧 퇴보를 의미합니다. 이제 정말 더 이상 정보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무술인들의 생존의 문제로 다가와 있는 것입니다. 아직도 이런 변화가 자신이 아닌 남의 일로 생각되는 무인들은 결코 기회를 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3-4년 내 완전히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두 번째 변화는 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입니다.
생활수준이 점점 높아 가고 육체노동보다는 정신적 노동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몸은 더 이상 일을 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몸은 나의 피로한 정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의 정신과 같이 느끼고 호흡하는 소중하고도 고결한 관리 대상인 것입니다. 이러한 몸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제가 굳이 말씀 드리지 않아도 여러분들도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반 성인들의 몸에 대한 관심은 몸을 이용하여 신체와 정신을 수련하는 우리 무술인 들에게는 엄청난 호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단 그것이 호재로 작용하려면 일반인들의 몸에 대한 관심이 무술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적 호재라도, 일반인들의 몸에 한 관심과 무술과의 접점을 찾아줄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 무술인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회적 변화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 접점을 찾아가는 노력은 우리 무술인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다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 질 때 비로소 이 커다란 변화는 호재로써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도장 내 수련생의 대부분이 아이들이었다면 이제는 과감하게 성인들로 눈을 돌려야 할 때인 것입니다.

세번째 변화의 축은 대형화 및 클린화 입니다.
우리의 동네 주변에서 이제 구멍가게를 찾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제 무엇을 해도 크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작은 곳을 찾지 않습니다. 또 환경이 깨끗치 못한 곳도 찾지 않습니다. 크고, 깨끗한 곳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주변에서 도장 인테리어라는 말이 나온지는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롭게 시작하는 도장들은 인테리어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작고 지저분한 도장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보다 넓고 많은 사람이 모이며 깨끗하고 쾌적한 곳으로 사람들은 몰리게 마련입니다.

위와 같은 큰 흐름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것임에도 그것에 대한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하는 무술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항상 시대를 읽고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소수였기 때문입니다.
준비하는 자는 다음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쓰디쓴 좌절과 도태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무술인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었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이제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이 변화의 힘을 제 2 무술산업 부흥의 르네쌍스로 부활시키느냐, 그냥 무기력하게 기회를 놓아버리느냐는 우리 자신들의 의지와 결정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으며 너무 늦지도 않게, 끊임없는 계획과 비전을 쉬지않고 풀어내고 실천해 갈 때 우리는 반드시 승자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03년 새해에 여러분 모두 승자로 남을 수 있는 기틀을 닦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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