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검도의 자존심, 김경남
85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대 사건이 터졌다. 파리에서 개최된 제 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서 한국검사로는 최초로 세계대회 개인전 3위의 승전보가 날라 왔다. 한국검도 37년만의 첫 세계대회 입상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던 이 사건의 주인공 김경남현재 부천시 검도팀과 국가대표 코치를 겸임해 맡고 있는 그를 부천시청 검도장에서 만났다한국최고의 검사(劍士), 일본에 강한 검사(劍士), 머리치기의 달인, 검도인 김경남을 이야기 할 때 항상 그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들이다. 85년 당시 세계대회 입상을 통해 한국검도계에서 최고의 검사로 이름을 떨치며 검도인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었던 그는 당시 자신의 시합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당시상황을 회고했다.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내가 어떻게 상대를 방어하고 공격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만큼 긴장했었다는 이야기지요, 제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순간 순간에 충실했었던 것 말고는..."
"특별한 수련법은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어떻게 하면 검도를 잘할 수 있는 질문들을 많이 받지만,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꾸준히 하는 겁니다. 몇 일을 쉬고 그 부족한 운동량을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꾸준히 2시간 정도씩 죽도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에 죽도의 감을 항상 간직하고 있는 것이죠"
그는 특히 일본선수킬러라는 별칭이 붙어 다닌다. 유독 일본선수들과의 경기에서 강한 면 모를 보였던 그에게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를 묻자 그 역시 별 것 없다고 웃어넘기며, 한국선수들의 실력이 이제는 일본선수들 못지 않고, 일부 한국선수의 실력은 세계대회우승도 가능할 만큼 우수하다며 대표팀 코치로서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시합에 있어서 일본선수와 한국선수들과의 실력 차는 이제 많이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경험과 자신감입니다. 저보고 특별히 일본선수들에 강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일본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은 세계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합니다. 소위 말해 주눅이 든다고 할까요? 그것을 극복해야합니다. 아직까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점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곧 한국에서도 일본의 아성을 깨고 세계대회에 우승을 하는 선수가 나올겁니다."
광명 중.고등학교,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검도를 시작할 때만해도 운동이라곤 소질이 별로 없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2가지 재능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순발력과 점프력이었다. 다른 종목의 운동에는 평범했던 그가 왕복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등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재능이 있었다. 그 순발력과 점프력 역시 타고난 것도 있었지만, 그 선천성에 감내 해내기 힘든 수련들이 더해져 오늘의 검도의 달인 김경남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이 저에게 어떤 자세나 거리, 각도에서도 시원하게 들어가는 제 머리치기 기술에 대해 많은 질문들을 던지곤 합니다. 머리 치기를 잘 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기술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근본적인 것은 기초 체력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시합에서 저의 머리치기의 기술만을 보시지, 그 기술을 위해 쓰러질 때까지 수도 없이 반복해서 수련해왔던 서젼트 점프와 멀리뛰기 수련을 보시지 못할 겁니다. 상대가 크던 작던, 거리가 멀던, 좁던 상대를 가격하기 위해 필요한 순간적인 움직임을 위한 기초체력과 순발력을 길러야 합니다."
얼마 전에 한국 최고의 실업팀 부천시청 코치를 맡게 된 그는 사실상 부천시청 검도부의 모든 선수들의 지도와 검도부 산림을 꾸려나가고 있는 실질적인 감독이다. 부천시 코치를 맡은 뒤 여러 가지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부천시를 설득해 국내 최고의 실업팀 선수들에 걸 맞는 멋진 검도장을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 및 예산을 약속 받았다. 그의 선수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경영능력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정말 갑작스럽게 부천시 코치가 되고 난 후에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선수들 하나하나 챙기고, 같이 호흡하며 운동하고, 또 시와의 여러 가지 안들을 조율하고 하는 역할들을 동시에 해내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제 부원들과 대화를 자주 합니다. 문제점들을 대부분 같이 모여 활발한 토론 등을 통해 해결하죠. 서로 어려운 부분과 힘든 부분을 서로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기합니다. 거기서 해결점을 찾아나가죠" 검도에서 사범과 제자 관계에 있어 엄격한 수직적 관계는 무도의 예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어렵게 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죠. 저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해내고 싶었습니다."
부천시청내의 막내인 이진기(25)선수는 김경남 사범에 대해 운동을 할 때는 세상에서 가장 엄격하지만, 운동이 끝나면 친형처럼 부드럽고 따뜻하시다며 수직적 리더쉽과 수평적 리더쉽을 동시에 갖춘 김사범의 리더쉽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국가대표와 부천시청 선수들뿐 아니라 온라인 검도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에게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검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듣고 전국에서 부천시청 검도장을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도 마다하지 않고 지도한다.
"저는 그냥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제가 검도복을 입고 있는 한 지금 나의 일을 열심히 할 뿐 입니다." 열정과 의욕을 가지고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검사 김경남 사범에게 내년 한국선수의 세계검도대회 우승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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