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태권도시범 서울공연을 보고나서
북측태권도시범 서울공연을 위해 북한 태권도시범단(임원,선수, 취재진) 41명(남33, 여8)이 23일 서울을 방문하였다. 지난 6월에 평양을 4박5일 다녀온 이후 태권도교류에 남북회담의 급물살을 타면서 남측태권도시범단이 먼저 다녀온 후 북측태권도시범단이 답방형식으로 최초로 남측에 내려와 북측시범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 남북태권도 교류활성화에 상당히 의미가 있다. 또한 태권도시범단 교류가 정례화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접촉, 보다 많은 대화, 보다 많은 교류를 통해 한민족이 태권도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데에 첫 시발점이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23일 7시30분 워커힐 그랜드 볼룸 환영 만찬에 참석하였다. 그러나 만찬 분위기가 환영 분위기라기보다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였다. 엄숙한 분위기를 깰 수 있는 것은 서로 스킨십이 있는 노래와 춤, 레크리에이션이 필요하였으나 만찬 분위기를 띄울 그 무엇인가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을 느꼈다.
북한을 방문했을 때 환영만찬에 우리의 긴장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북측에서 마음 편하게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초 북측 시범단 서울공연은 환영 만찬 기획을 좀더 북측 태권도 시범단의 입장에서 긴장을 풀 수 있게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아쉬웠다.
다음날 24일(목) 올림픽공원 제3체육관(역도경기장)에 1시에 도착하였다. 1부에 식전행사와 2부 북측시범을 보였다. 시범을 보고나서 느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장소선정이 왜 하필 국기원이 아닌 올림픽공원 제3체육관(역도경기장)에서 최초의 북측시범을 보게 했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장소 선정 기획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남측태권도시범은 분명히 북한의 태권도전당에서 보였다. 그런데 왜 북측태권도시범을 WTF 세계태권도인의 도장인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이유를 대한태권도협회의 한 임원이"국기원의 관람 좌석이 부족해서였고, 예전에 남북장관급회담이 결렬되기 전에 펜싱경기장에서 하려고 하다고 못한 것과 북측의 태권도전당은 남측 국기원의 5배정도 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역도 경기장을 선정했다"라고 했다. 이러한 장소선택의 발상을 한 것에 대해 기획부터가 정말 잘못되었다고 본다.
국기원이 관람 좌석이 모자라면 입석으로 관람하게 하더라도 기필코 국기원에서 보였어야 했다. 또한 국기원이 비록 북측의 태권도전당에 비해 5배가 적어 왜소하고 초라해 보였을 지라도 국기원은 1973년에 지은, 약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북측의 태권도전당은 5년 밖에 되지 않은 역사가 짧은 곳이다. 그런 30년 된 역사적인 장소와 전세계 태권도인의 땀과 노력이 담긴 국기원에서 북측시범을 보였어야 했다. 그리고 국기원이 북측의 태권도전당에 비해 초라한 것을 국내의 언론에 집중보도케 하여 차기 정권에 국기원 대한 대책마련을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둘째, 1부 식전행사에 분위기조성을 위해 관중들의 팬 서비스 차원 식전행사를 보였다. 현숙, 태진아, 신형원 등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북측시범단이 1부 식전행사를 보지 않았다. 1부 식전 행사에 북측 시범단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국내가수노래를 듣는 것보다는 국가대표시범단과 또다른 형식의 타이거즈 시범단, 쇼태권 등 국내 태권도시범을 보여주었던가 아니면, 다양한 남측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북측 시범단이 정말 흥미있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식전행사를 준비했어야 했다.
셋째, 경호요원들의 복장이 아디다스 추리닝보다는 양복을 입었으면 더 좋았다. 또한 경호원들이 불필요하게 너무 많이 배치되었다. 또한 북측시범단을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너무 많아도 안되는 것이다. 확실한 경호원 소수의 정예부대로 경호를 전담했으면 했다.
다섯째, 북측시범단이 서로 호흡을 맞춰 틀, 맞서기, 호신술, 위력격파 등을 시범이 완벽할 때는 북측 시범단에게 박수를 더 많이 보내 주어야 했다. 박수가 부족했다. 또한 실수를 별로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상당히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북한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연습을 많이 해서 서울 방문을 하였다는 것이 역력했다. 그러나 시범 중에서 박수를 제일 많이 받고 흥미가 있었던 것은 웃통 벗고 긴 각목을 가지고 계속 때려 각목을 부러뜨리는 장면을 보여주었을 때였다. 내공을 보이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진정한 태권도가 아닌 차력시범처럼 보였다. 북한이 흥미와 재미를 더하기 위해 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것은 진정 태권도시범은 아니었다. 북한에서 이런 시범은 앞으로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여섯째, 남북교류를 위하여 연구하고 노력했던 교수들의 자문을 전혀 받지 않았다. 임시로 남북태권도특별위원회를 만들었지만 내실 있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한태권도협회에 남북문제에 관련된 전문가 및 교수로 구성된남북태권도통합실무위원회를 구축하여 북한방문 교수 중에 탁월한 북한태권도 전문가들에게 적절한 포지션을 주어서 공연시범 기획도 자문을 구했으면 지금보다는 더 훌륭한 이벤트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일곱째, 초청인사중에 더욱 많은 비태권도인들 중 거물급들이 많이 관람했어야 했는데 대한체육회 이연택회장 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첫날(태권도인)과 둘째날(일반인)이라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태권도 문외한 거물급들이 이런 북측 시범을 보고 태권도를 도와주고 싶게 만들도록 초청인사를 골고루 안배하여 초청했어야 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북측태권도시범단 서울공연에서 잘한 것은 장점을 살리고, 못한 것은 실패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다음 번 남북태권도교류 이벤트를 할 때 부족한 부분을 수정·보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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