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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맨발로 휙휙∼무술위의 무술 '공수도'


지난 11일 열린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공수도 남자 -75㎏급 쿠미테(대련) 종목. 태권도처럼 안면,가슴 보호장구도 없이 선수들이 맞섰다. 맨손에 글러브(손등만 덮는 형태)만 착용했다. 여느 격투기처럼 주먹과 발을 사용하지만 차이가 있다. 격투술이라 널리 알려졌으나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하는 법이 없다.

공수도(空手道). 한국이 처음 대표선수를 내보내 아시안게임 동메달(김병철·20)을 따낸 종목. 대표적인 일본 무술로 알려진 공수도가 일반인 사이로 조금씩 파고들고 있다.

공수도 가라테(karate)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이름 그대로를 풀이하면 맨손,빈손으로 하는 무술이라는 뜻이다. 일본 무술이라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일본의 것도 아니다. 고대 인도에서 기원해 중국에서 성행하던 것이 일본에 전해져 체계화된 것이라 보면 맞다. 중국 무술이라 1900년대 초반까지 일본에서조차 ‘당수’(唐手)라 불렸다. 한국에서도 해방 후 1962년 처음 공수도 도장이 생길 때까지 당수라 불렸다.

공수도는 격투술이지만 실제 타격을 가하지 않는 무술이다. 박경준 대한공수도경기도협회 본부장(43)은 “힘과 절도의 무술”이라고 설명한다. 타격하기 직전까지의 동작을 완벽한 자세와 힘으로 보여주는 무술이라 생각하면 된다. 실제 경기에서도 공격과 방어는 하지만 타격을 가하지 않는다. 단지 ‘때리는 시늉’만 할 뿐이다. 초대 전일본 공수도대회 챔피언인 최영의씨는 이것이 성에 차지 않았다.

극진(極眞) 공수도 맨손으로 소를 때려잡고 ‘전세계를 떠돌며 각지의 고수들과 맞장을 뜬 기인’으로 잘 알려진 최영의씨가 창시한 유파다. “실전이 아닌 것은 인정받지 못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공수도에 새 형식을 도입했다. 안면과 낭심 외에 어디든 맨주먹으로 가격할 수 있는 실전 경기방식으로 바꿨다. 격파를 도입하는가 하면 훈련방식도 차별화했다.

이것이 인기를 끌어 세계적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련자를 만들었다. 현재 일본의 수많은 공수도 유파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인기도 높다. 국내에서는 대한체육회 인정단체인 대한공수도연맹이 자리잡은 부산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두한과 싸운다면? 터무니없지만 궁금했던 질문에 박본부장은 “어떤 무술도 상대비교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현대 무술 자체가 극기,자기수련의 방편화가 되는 경향이 짙어 실전용이라는 것은 가당치 않다는 말이다. 상대를 가격할 수 없는 공수도는 이 점을 극대화한 무술이다.

박본부장은 “때릴 수 있지만 때리지 않고 멈추는 것이 쉬워 보이느냐”고 반문하면서 상당한 수련이 필요한 무술임을 강조한다. 최근 일반인들이 부쩍 공수도를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서로 신체적인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정신집중과 심신단련에 좋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공수도를 수련할 수 있는 도장은 쌍용체육관(경기 일산구 장항동)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10여개. 문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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