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최신뉴스

김연지 금메달…'태권부녀' 또 해냈다


태권도 매트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부녀의 춤사위.
 
세계선수권자 태권부녀인 김연지(21·한체대)는 10일 여자 라이트급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아버지 김철환씨(49·독일 거주)와 발랄한 춤판을 벌였다. 딸 연지는 아버지 앞에서 정겨운 춤을 추며 재롱을 피웠다.
 
아버지는 지난 73년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8년 뒤 같은 대회(2001년 제주세계선수권)에서 딸도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녀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날 김연지가 아버지 앞에서 신나는 춤을 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끗이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김연지의 징크스는 아버지가 관전하는 경기에서 맥을 못추고 번번이 패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김연지는 2∼3년 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미역국을 먹었다.
 
이를 의식한 아버지는 딸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때도 독일에서 건너오지 못하고 국제전화로 경기상황을 체크했다.
 
이제 김연지는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아버지와 진정으로 같은 반열에 서게 됐다. 독일에 태권도를 전수한 아버지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1년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태권도를 좇아 6년 전인 15세 때 혈혈단신 고국으로 건너온 김연지는 그동안 아버지를 위해 태권도를 했지만 이제는 아버지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이 앞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우승하면 트리플 크라운이 되는 거죠"라고 아버지 앞에서 당당히 말했다. 김연지는 결승에서 중국의 강자 리우린과 경기 중반 잠시 박빙의 승부가 있었지만 호쾌한 2점짜리 발차기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짓고 10-6으로 승리, 한국에 귀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김철환씨는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결과보다 게임 내용에 충실하라고 얘기해줬는데 그 이상을 해냈다"며 아시아 정상에 선 딸을 자랑스러워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