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 칼럼] 해외 태권도 파견 시범... 엄청난 매력과 다양한 추억
[태랑학회 신선영의 시범이야기] 태랑학회 해외 태권도 시범에 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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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시범의 하이라이트 해외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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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통상 해외 시범이라 하지만 대표급 시범단에서는 '파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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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시범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해외에서 시범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보았을 때 엄청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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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으로 보았을 때도 태권도를 통한 국위 선양에 한몫 한다.
\n\n'민간 외교관'이라고 해도 과언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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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태권도 해외 시범 파견을 23회 다녀왔다.
\n\n실제로 유럽이나 미국 등 여러 나라에 가보면
\n\n대한민국을 아는 사람보다 태권도를 아는 사람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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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몰라도 태권도는 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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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시범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n\n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출국하는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국가대표인 것이다.
\n\n더불어 멋진 시범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태권도의 가치를 높이는 좋은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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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에서 시범을 하다 보면 교민을 만나게 되는데 늘 듣던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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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뭉클하다”
\n\n“감개무량하다”
\n\n“이렇게 많은 태극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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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극찬이 쏟아지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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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면 전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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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
\n\n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로 평가되기도 하기 때문에 행동과 말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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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복 가슴에 태극기 하나 정도는 우리 모두가 있지 않은가?
\n\n외국에서 도복을 입으면 가슴에 있는 태극기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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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차례 다니다 보니 기억에 남는 일들도 많다. 수 년 전 영국에 갔을 때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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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시범을 위해 송판에 폭죽을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 선수들이야 발차기 기술이 좋아서 송판을 두 장, 석 장씩 겹쳐서 격파한다. 발의 파워로 파편을 멋지게 날리고 깨지는 소리 또한 기가 막히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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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소년들이나 초등학생의 경우는 확실히 그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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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일 폭죽 등을 사용해 격파의 효과를 주기도 하고, 종이 가루 등을 넣어 시각적인 효과를 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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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시범 전날 송판에 폭죽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가지고 온 폭죽에 실을 붙여 연장해 송판에 붙이게 되는데 사전 폭죽 작업을 해온 폭죽 뭉치에서 하나씩 빼서 정성스럽게 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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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사고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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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호텔 방이 작업하기에는 좁았다. 한적하고 사람들이 없는 구석진 곳을 찾아 몇 명이 모여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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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뭉치에서 하나를 뽑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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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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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하나가 실수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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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쯤 실수로 터지는 일은 가끔 있는 일이라 별일이 아니다. 생일 때 쓰는 칵테일 폭죽이라서 사람이 다치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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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하나가 터지면서 붙어있던 폭죽이 연쇄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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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딱, 따따딱, 퓨, 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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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몇 개의 생일 폭죽이 연속하여 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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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선진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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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화재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그러자 대한민국과 비교되는 일이 일어났다. 한국의 경우 화재경보 울리면 보통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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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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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있는 건물에도 1년에 몇 번 정도 화제 경보기가 울린다. 아무도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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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동인가?”
\n\n“나가서 알아봐라. 불났는지”
\n\n등 너무들 태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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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건물 전체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비상벨이 울린다고 버선발로 건물 밖으로
\n\n나오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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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화재경보 비상벨이 울리자 마자 호텔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순식간에 밖으로 튀어 나왔다. 얼마나 교육을 잘 받았는지 속옷차림에 신발도 안신고 나온사람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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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지배인도 놀라 바로 나타났다. 생일폭죽인 것을 알고, 생일파티 살살하라는 주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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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에피소드가 되었지만 그때는 생일 폭죽 한 방에 잡혀가는 줄 알았다. 국내에서도 시범을 가서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아무도 신경쓰거나 관심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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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추억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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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가슴 뭉클한 일도 있었다.
\n\n호주에 시범하러 갔을 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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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라서 지역명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멜버른 외곽이었던 것 같다. 사립초등학교였는데 그곳에는 아시아인이 딱 두 명 있었다. 한 명은 중국인 다른 한 명은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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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말을 못 하는 한국인이라 어색함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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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가보면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이 있다. 호주 초등학교에 있는 한국 아이는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처음 보았을 때 끝자리 구석에서 어두운 얼굴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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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도 없어 보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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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시범은 시작했고, 열광의 무대에서 엄청난 환호성과 박수를 받고 마무리했다.
\n\n시범 전 짧은 영어로 한국에 관해 물어보았을 때 모르는 친구들이 제법 있어서 내심 놀라고 자존심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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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전 분위기가 그랬다.
\n\n“뭐 너희가 얼마나 하겠어?”
\n\n“태권도가 뭔데?”
\n\n“한국은 어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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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자격지심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동료들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성공적으로 시범을 마치자 분위가 완전 반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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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조금 보태서 마치 방탄소년단을 만난 것처럼 모두가 달려들었다. '사인해달라! 사진 찍자!' 등 즐거운 비명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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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교 교장 선생님은 소장용 도복을 달라고 했고, 우리는 기꺼이 도복을 주었다. 지금도 그 학교 입구 전시관에 걸려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그 도복을 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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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달려있는 그 도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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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가 등 뒤에서 톡톡 치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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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구석에서 소외되었던 현지 한국인 친구가 현지 친구들 수 십명에게
\n\n“아임 코리안”
\n\n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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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코끝이 찡해졌다. 현지 호주 친구들이 그 친구를 신처럼 받들고 다녔다. 시범 전과 시범 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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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그순간까지
\n\n“아임코리안”을 수 십번 연발하며 하루 종일 쫓아다녔다. 마지막 가는길에 환하게 웃고 있던 그 한국 아이가 지금도 생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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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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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시범을 통해 그 학교 학생들은 한국을 멋진나라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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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느꼈다.
\n\n“태권도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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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그저 단순한 여행으로 방문했다면 이런 뿌듯한 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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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였기에
\n\n태권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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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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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테의 나라 일본에서도 태권도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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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을 때도 기억이 난다.
\n\n당시 한일감정이 평소보다 더 안 좋은 상태라 부담을 갖고 갔는데 생각보다 반한감정은 없었다. 다들 너무도 좋아했다. 처음에는 시큰둥 한 반응이었지만 시범 후 거의 신급 대우를 받았다. 마지막은 특별히 아리랑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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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30년 넘게 지내신 한국 분이 계셨는데, 시범이 끝나고 다가와 두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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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태극기가 내 앞에 있다는 게 놀랍다. 70년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최고의 날이다“
\n\n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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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추억을 생각하면 끝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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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감동, 슬픔
\n\n시범을 해본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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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나 해외 초청 시범에 갈 수 없다. 선택받은 사람만 가능하며, 초대를 받아야 가능하다. 아무 곳에 가서 자리 펴 놓고 시범을 할 수는 없는 일! 그것도 시범단 수 십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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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허락을 받아야 안전하게 시범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시범은 항상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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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범은 단순 홈쇼핑에 나오는 여행사 패키지 관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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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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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못 가본 단체는 있어도 한 번만 다녀온 단체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매력덩어리다. 기회가 되면 망설이지 말고 꼭 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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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범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과 협의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그 안에 무한한 가치와 경험들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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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시간이 되면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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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2018년 영국시범 영상을 첨부한다. 영상이 꽤 길지만, 끝까지 보길 권한다. 해외 시범도 목표와 철학에 따라 성격이 많이 바뀐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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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교육의 메카인 영국 사립학교와 랜드마크에서 대한민국을 알렸다. 일반적인 해외시범과 다르게 대한민국을 더욱 알리기 위해 시범 후 현지 학생들을 가르치며, 태권도 교육적 가치를 더욱 깊게 알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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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태권도 교육은 없었던 것 같다.
\n\n\n\n태권도 일부분인 시범!
\n\n그 매력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n\n끝까지 가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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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선영 관장 ㅣ ssy18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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