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보호대 도입, 문제는 도입 의지.
9월 27일 올림픽 역도경기장(제3체육관)에서 태권도 관계자와 관중들이 모인 가운데 전자보호대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에는 대태협, 태권도신문사, 무토 주최로 열리게된 최초의 공식 공청회였다. 패널로는 한체대 안용규, 문제원 교수, S1의 김세혁 감독, 세계연맹의 김철호 차장, 박현섭 대태협 기술심의 위원장, 민병석 선수 등이 패널로 참가해 전자호구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벌였다. 한체대 안용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청회는 대태협 전 부회장인 이승완 회장, 가스공사의 주신규 감독, 한체대 정국현 교수, 용인대 류병관 교수, 경희대 전익기 교수 등 일선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해 전자보호대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냈다.
공청회는 유경사의 불참으로 페어플레이사와 태권박사 양사만 참여했다. 양사의 프리젠테이션이 차례로 진행된 후 패널들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플로어의 참관자의 질의 응답이 이어지며 시종 열띤 분위기를 띄었다.
페어플레이사의 김종대 사장은 17년간 5종의 모델을 끊임없이 개선, 개발해 오면서 전자호구를 제작해왔으며, 이미 팬암 연맹 등으로부터 공인 인증을 받는 등, 기타 여러 대회에서 실제 적용을 통해 검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의 전파관리 기술을 도입해 전파방해로 인한 오 작동을 원천적으로 차단 시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청도공장 전경을 보여주며 이미 양산 체제까지 완벽하게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태권박사의 심상일 사장은 우리 제품의 센서가 공압식 방식을 채택하여 온도차가 나거나 기압차가 나는 곳에 따라 강도차이가 다르게 나올 수 는 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태권박사는 공기압 센서가 갖는 큰 문제점을 극복했다면서 청중들을 직접 테스트에 참여시켜 시연을 하였다. 심사장은 태권박사가 전자호구 헤드기어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제작 못해서가 아니라 심판들의 역할을 어느 정도 보장하기 위해 헤드기어는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업체의 시연이 끝난 뒤 이어지는 질문에서 삼성 S1의 김세혁 감독은 사람의 일들을 기계들이 점령해 버리는 비인간적인 현상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전자호구의 도입으로 인해 주먹기술과 직선운동의 발차기만이 강조가 되어 태권도의 다양한 발기술들이 퇴화 될 것을 우려한 질문에 대해 두 사장은, 어차피 룰은 인간이 정하는 것이고 기계는 기계일 뿐이며, 일반 호구를 착용하는 태권도도 끊임없이 룰이 변해왔다고 강조하며, 그 같은 문제는 인간의 운영의 묘를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체대의 문원제 교수는 기존의 점수 채점 방식은 소리에 의한 심판의 판정이었는데, 이것이 충격 값으로 기계에 의해 점수가 환산되었을 때 조금 혼란스럽지 않느냐는 의견을 피력한 뒤 페어플에이사 제품에 대해 직선운동의 주먹공격뿐 아니라 측면으로 돌려 쳐도 점수가 나느냐고 묻고, 태권박사제품에 대해서는 공기압 센서는 기압차, 온도차에 따라 오차가 나는 점과 누군가 에어센서의 공기를 조금 빼두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페어플레이사측은 정확한 충격만 들어간다면 공격방식에 상관이 없다고 답하고, 태권박사측은 공기압 센서가 열, 기압 등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고 이야기하며, 하지만, 공기압 센서 내에 많은 기술력이 들어가 있어 그런 문제점을 극복해 내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조만간 공인된 연구소에서 정확한 테스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어에 있던 경희대의 전익기 교수는 그렇게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호구 입은 선수들을 양쪽에 세워놓고 시연을 하자고 이야기 한 뒤, 페어플레이사의 제품에 대해 실제로 1초에 수 차례 들어가는 연타 공격 시와, 몸통과 머리를 거의 동시에 타격 할 때에도 점수가 정확하게 들어가느냐고 질문하자, 김종대 사장은 그렇다고 답하며 직접 쳐보라며 전자호구를 전 교수에게 건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하였다. 한편 용인대의 류병관 교수는 물론 전자보호대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자보호대 도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전자보호대의 세부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판정에 대한 시비 및 각종 비리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공압식 센서는 큰 호구를 입어서 호구와 몸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득점이 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지적하고, 페어플레이사의 제품에 대해서는 호구가 각이 짐으로서 착용감이 불편하지 않겠냐는 지적을 했다.
플로어에서 공청회를 지켜보던 이승완 전 대태협 회장은 이번에 유럽에서 올림픽 선발전이 열리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동양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우려가 이미 팽배해 있다면서 이번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판정문제에서 보았듯이 전자호구가 비록 지금의 룰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못하더라도 전자보호대 도입으로 공정한 게임에 대한 보장이 될 수 있다면 태권도 활성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공청회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공청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겁게 진행되었으며 참가한 여러 관계자들도 유심히 지켜보았다. 공청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한체대 학생들은 정말 중요한 것은 공정한 게임의 운영에 전자보호대 도입의 의의가 있지 않겠느냐며, 도입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도입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용인대의 한 관계자 역시 도입을 하고 나면 또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입을 해야 기술개발도 탄력을 받고 더 완벽한 제품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공청회를 시종일관 지켜보던 한 언론사 기자는 전자호구의 기술 수준이 저 정도였는지는 정말 몰랐다며, 저 정도라면 지금 당장 도입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면서 전자호구 기술의 발전에 놀라움을 표현했다.이번 공청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전자보호대라는 것을 직접 보고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보호대가 태권도 경기의 공정성 확보를 통한 태권도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 졌다면,문제는 실천 의지일 것이다. 전자보호대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적 문제가 아닌, 실천적 의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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