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우리의 무술 "해동검도"
지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용평 실내돔에서 개최된 "2002 제 1회 세계해동검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해동검도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국제규모의 해동검도오픈대회이다. 지난 2000년 같은 장소에서 국내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바 있는 세계해동검도연맹(회장 김정호)은 올해 그 여세를 몰아 국제규모의 세계해동검도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새벽 아침 바다위로 떠오르는 장엄하고도 찬란한 태양의 빛을 검에 담은 "검의 광(劍光)"으로 정의를 실천하는 진리를 뜻하는 해동검도는 30여 년 안팎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한국 고유의 무술이다. 현재 해동검도는 2002년 5월 현재 8개의 주요 단체와 70여 개의 유사 단체로 구성되어있다.(마르스 2002 5/6월호- 해동검도, 전선을 형성하라.) 해동검도라는 이름으로 체육관을 개설한 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에는 20년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해동검도는 그야말로 짧은 기간 안에 가장 널리 보급된 한국 고유의 무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해동검도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70년대 박정희대통령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일환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간 태권도가 세계 각국에서 동양의 무도정신을 느낄 수 있는 창구로써의 역할을 하며 서양인들의 정신세계를 장악,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룩하였듯이 해동검도 또한 신비한 동양 무술이자 정신세계를 배울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한 것이다.
아래 인터뷰 내용은 지난 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회 세계해동검도대회에서 만난, 태권도를 20여 년 수련하고 해동검도를 2년 조금 넘게 수련한 한 외국인 사범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 한국에 와 본 적이 있는가?
A : 이번이 세 번 째다.
Q :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한국을 사랑한다. 아주아주 좋아한다.
Q : 해동검도는 얼마나 배웠는가?
A : 2년 조금 넘게 배웠다.
Q : 해동검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매우 좋아한다. 20년 넘게 태권도를 배웠고.....(태권도는)무척이나 좋았다. 해동검도는 이런 무도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무술이라 생각한다. 수련하는 방법도 매우 흥미롭다.
Q : 해동검도와 태권도를 비교해 줄 수 있는가?
A :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태권도는 (무도라기보다는) 스포츠화 되었다. 태권도는 상대선수와 경쟁해야하고, 공격적이다. 하지만 해동검도는 보다 전통적인 무예이며 자기극복(수련)의 무술이다. 이것이 타 무술과 다른 점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이라 생각한다. 그 어느 누가 되었던지 해동검도를 수련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해동검도는) 태권도나 축구, 야구와 같이 타인을 공격하거나 경쟁적인 관계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와는 달리 자기자신의 삶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Q :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소감은?
A :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은 매우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대회에도 꼭 참가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이번 세계 해동검도대회에 참가한 한 외국인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제 태권도는 무도로써의 역할보다는 스포츠로써 일반인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서 있다. (물론 무도로써의 태권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양무도의 정신세계에 심취하고 싶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해동검도야 말로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검도가 죽도를 기본으로 한 정신수양과 경기수련을 추구했다면 해동검도는 변화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반영시켜 목검과 진검 수련으로, 그리고 성인 위주의 수련층을 보다 다양화 하여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층을 검도의 세계로 불러들인 매력적인 무예이다.
해동검도의 창시자들이 이제 갓 오십을 넘긴 젊은 세대들이며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세계를 향해 오픈 되어있다. 이렇듯 젊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해동검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화하는 것과 이에 앞서 내실있는 무도로서의 해동검도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다.
눈앞의 실리를 추구하기위해 티격태격 싸울 때가 아니다. 해동검도의 정통성만을 추구하며 "내가 원조다"라고 싸울 때도 아니다. 서로가 정통이라 우기며 타 협회에 대해 험담할수록 해동검도 울타리 밖의 다른 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해동검도를 바라볼 뿐이다. 하루빨리 해동검도 지도자들의 자질을 높이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되 무예로서의 본질은 계속하여 그 중심에 두고 세계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이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성장을 해야만 한다. 이것만이 해동검도가 앞으로 영원히 무도인 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지난 25일 시상식과 폐회식을 끝으로 공식행사를 마친 "제 1회 세계 해동검도 선수권 대회"는 2~3일간의 한국관광을 하고 이들을 공항까지 배웅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고 한다. 지난 7월 19일에 막을 내린 "2002 일본 월드컵 태권도 챔피언쉽"에 취재차 방문 하였을 때에도 일본 태권도 조직위원회에서 떠나는 그날까지 한 사람 한 사람 세심한 배려를 하며 공항까지 배웅하였던 기억이 난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해동검도 조직위원회의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한국을 찾은 외국 사범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