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 사범일기] 사범이 말하는 사범의 단점
이유빈 사범일기 3 - 무거운 이야기, 직업으로서 느끼는 사범의 고충
![[이유빈 사범일기] 사범이 말하는 사범의 단점](https://data1.mookas.com/2018/05/2018-05-10_08-32-05-88225-1525908725.jpg)
\n조금 무거운 얘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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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장.단점이 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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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태권도 사범이 생각하는 단점을 정리해봤다. 그 결과 가장 많은 문제가 되었던 건 사범 '보수' 문제이다. 사범도 사람이고 생활이 있는데, 기본적인 임금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범 기피 현상에서도 문제가 되었지만, 모든 일은 경제적 부를 위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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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도 자원봉사자가 아니기에 그 만큼 대우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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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시급조차 받지 못하고 용돈처럼 받고 사범을 하는 지인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하니 아이들 때문에 일단 버티고 하는 거라고 한다. 같은 사범으로서 마음이 안 좋았다. '주말에 따로 나와 일하는 건 챙겨 주시나요?' 라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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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르바이트 한 시간을 하더라도 시급 꼬박꼬박 다 챙겨 받는 세상인데 근무 외 수당은 당연히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잘 챙겨 주는 곳도 많지만, 곳곳에 이러한 사범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으니, 젊은 대학생들 예비 지도자들이 기피하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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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장 입장에서는 사범의 문제점 또한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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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보수를 떠나 사범이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조금만 힘들면 안 하려고 한다. 자기 입맛에 맞춰 일하려다 보니 사범을 구하기도 힘들다. 젊은 사범님들이 도장을 해야겠단 꿈을 가지고 있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한 번쯤은 힘든 곳에서도 해보고 조금 여유 있는 곳에서도 해본다면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고 나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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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태권도장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주위에 도장들도 많고 태권도를 상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다 보니 도장에서 마케팅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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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태권도 교육보다 줄넘기 수업이 더 많은 곳, 매일 피구를 하는 곳, 놀이 체육을 하는 곳 등 태권도장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큰 문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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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밤 10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즐거운 불토를 즐기고 있나 싶었더니 도장 행사 마치고 이제 퇴근한다고 했다. 주말인데 늦게까지 고생했다고 위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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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알고 지내던 친한 오빠에게도 전화를 했다. ‘요즘 어때요?’ 물어봤더니 사범을 그만 두려하고 있다고 했다. 주말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돌봄 이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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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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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생일파티를 해주는 건 수련생을 위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가끔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대회 또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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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말에도 돌봄이까지 하며 어린이집도 아닌 태권도장의 운영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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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라도 해야 태권도에 다닌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스템이 부모들의 인식 자체도 태권도장에 태권도를 배우러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 때우러 보내거나 아이를 맡기기 위해 보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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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말 태권도를 배웠으면 해서 보내는 부모님들이 얼마나 될지 몰라도, 태권도를 통한 인성 교육도 많이 있고 다양한 태권도 프로그램이 있는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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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태권도를 가르치려 있는 건지 이 수련생들의 즐거움을 위해 있는 건지 막 혼란스러울 때도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모든 수업의 100% 태권도 수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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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인식도 태권도장은 놀러 가는 곳, 시간 보내러 가는 곳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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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내 도장을 차려 태권도의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주위 많은 도장에서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 진행한다면 나도 정말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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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태권도를 통해서도 놀이를 한다면 교육의 효율성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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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KTA 지도사범 사범 상설교육을 다니면서 배운 것 중의 하나가 도구를 이용한 태권도이다. 틀에서 벗어나 저렇게도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겠구나, 머리에서 무언가 번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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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지르기 하나도 공을 이용해 즐겁게 배울 수 있고, 발차기도 마찬가지, 힘들게 느껴지는 스트레칭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니 내가 해봐도 즐거웠다. 그렇게 하나씩 태권도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놀이와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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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실 속에서 일하는 사범들은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하나 불평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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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는 만큼의 보수를 받는다면 그 누구도 불평을 가지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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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그런 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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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해도 그 일을 성취해서 ‘상’을 얻을 수 있으면 우리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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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비유해서 쓴 이글에는 "시험에 10등 안에 들면 5만 원, 5등 안에 들면 10만 원을 줄게"라고 제안했더니, 눈에 불을 켜고 공부를 하더란다. 물론 이런 방식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상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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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힘은 휘발유이고, 사람의 힘은 보상! 이라는 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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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들은 하는 만큼의 대우는 받는지, 우리의 여가, 우리도 연애도 좀 하고 친구들도 좀 만나고 힐링이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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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말에는 내가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 그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는지 전제하에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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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면 나는 여자이다. 그래서 항상 수도 없이 고민한다. 내가 태권도장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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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자 사범님들의 고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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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계속 꾸준히 할 수 있지만, 여자는 가정을 꾸리게 돼서 만약 임신하였을 경우에는 내 의지와 다르게 수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무리한 행동은 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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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었을 경우 도장을 맡길 수 있는 사범이 필요할 것이고, 아니면 가족 경영이 이루어져야 가능할 건데 그럼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나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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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만약 나 혼자 도장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내가 없는 동안 도장운영 할 사람을 구한다 해도 걱정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주위에 보면 혼자 운영하시는데도 임신하고도 수업을 하시고 열정이 대단한 분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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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음속에 그런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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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중에 내 도장을 해야 하나 아직도 항상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하지만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못한다 생각하면 못하는 것이다. 아직은 배울 게 많은 사범이고 두려움도 극복해 나가고 도전하다 보면 문제점의 해결방안도 보일 거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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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의 주인은 관장님이다. 그 태권도장의 교육 철학 또한 관장님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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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의 사범이 있는 이유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장님들은 사범에게 의견을 묻고 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만의 스타일이 있듯이 사범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고 지도 방식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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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그 도장의 관장님 스타일에 얽매여 있어서 사범이 거기에 맞춰가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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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의 한 아이가 잘못을 했다. 그래서 사범은 단호하게 아이를 데려가 교육을 하려 했지만, 관장님께선 아이를 달래주기만 한다고 하였다.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관장님은 혼을 냈을 때 그 아이가 퇴관을 할 수 있으니 달래준다고 하지만 정말 태권도의 기본 예의를 먼저 교육하려던 사범은 거기서 또 트러블이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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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관장님 입장도 이해하지만, 우리가 태권도의 본질을 잃지 않는 선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면 더 좋지 않았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양자가 서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고 맞춰 간다면 도장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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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에서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통해 서로 존중하며 예의를 먼저 배웠다. 그 깊이를 꼭 아이들에게 첫 번째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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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유빈 사범 | 신나무태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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