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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교육 수련의 도가 필요하다 - 국기 태권도를 국민교육의 중심으로…

몸의 교육 수련의 도가 필요하다


위기는 한순간에 오는 법이 없다. 보이지 않는 방심들에 의해 서서히 점령당하는 것일 뿐이다. IMF 구제금융을 맞았던 우리들의 인식도 그런 것이었다. 정확한 문제의식 없는 현실적 상황으로만 보면, 이것이 금융의 문제, 경제의 문제로만 느낄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치관의 문제 그리고 종국에는 교육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동안 우리 교육은 지식인을 양성하는 데만 몰두해왔다. 그리고 그 정도는 시험이라는 방식으로만 평가되어 왔다. 이해와 응용보다는 암기를 위주로, 전문적인 자세와 태도 보다는 지식의 편린들만 주워 담기에 바쁜 교육으로 일관해 왔다. 중고등학생들이 세계과학경시대회, 수학경시대회에서는 항상 세계 최고를 달리면서도 노벨상은 커녕 여전히 기초과학 부실국 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유도 지식의 일상적용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그져 머리속에만 들어있는 지식인들만을 양성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육은 제대로 된 전문가를 키워오지 못했다. 아이디어는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지식은 있어도 지혜는 없고, 생각은 있어도 행동이 없는 사람들만 만든 것이다. 그야말로 서양식 이원론에 철두철미한 두뇌교육만에 치중해왔고 이것이 지식보다는 전문적인 자세와 태도를 지닌 전문인의 부재로, 그리고 국가적 재앙으로 연결되었다.

동시에 우리 교육은 참되고 절제된 인간의 형성에 실패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인간을 만드는 데도 실패했다. 그래서 외형적 성장만을 외치며 달려 왔던 경제 속에서 머리에 맞지 않는 모자를 쓰고 폼잡듯이, 가치관을 잃고 소비와 무절제를 일삼았으며, 우리들 스스로를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시각을 잃어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IMF라는 대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들이 얼마나 휘황찬란한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들을 해 왔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외형적으로 서서히 걷히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또 얼마나 빠르게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모든 역사적 상황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진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 만큼 우리 국민성이 건강하고 튼튼하지 못해서이며, 그것은 건강하고 튼튼한 국민성을 지키게 해줄 정신의 교육, 실천의 교육, 몸의 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미래 사회는 전문적인 지식인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적인 자세를 요구한다. 지식은 급변한다. 어떤 학문은 2년이면 전혀 새로운 정보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이제는 눈앞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변하는 세상과 지식을 자신의 분야에서 꿋꿋하게 수용하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받아들이는 전문가적 자세를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위기를 만들지 않는 준비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간의 양성이 필요한 것이다. 지식교육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을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몸의 교육이다.

무도는 정신과 몸의 합일을 지향한다. 실천을 지향한다. 끊임없는 단련을 지향한다. 그래서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의지를 실천함으로써 강해지게 하려는 동기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그 자체를 과정과 목적으로 삶고 있다.

태권도는 자랑스런 우리민족의 무도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교육에서는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사실은 고려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다시 되살려야 한다. 실천의 교육,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수련의 본질을 익히게 하여야 한다. 머리로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몸으로 실천하며 자기가 가진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강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게 하고 강하고 튼튼한 국민을 만들어내는 중심에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가 서 있게 하여야 한다. 모든 지식교육의 밑바탕에 그 지식들을 지혜롭게 실천하고 행동으로 올길 수 있는 몸의 교육이 있어야 하며, 중심에 국기 태권도의 수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두뇌만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용인대학교 류병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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