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구의 새장이 열릴 것인가
멀지않은 전자호구의 시대

무토닷컴(대표 이승환)은 지난 12일 KBS 88체육관에서 태권도 경기시 심판 판정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호구 실용화 공청회를 열었다.
한국여성태권도연맹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는 때마침 제1회 여성부장관기 전국 여성태권도 대회가 대회 이틀째를 맞고 있어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전자호구란, 기존 경기에서 사용되는 머리보호구와 몸통보호구, 샅보대 등에 전자감응장치를 부착, 보호장구속의 충격을 감지해 상대방이 점수가 인정되는 것을 전광판에 신호를 보내 알려주는 기구다. 현재 국내외에서 전자호구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 개발을 거듭해 온 업체는 모두 2개다. 이들 업체는 이 날 공청회에서 각 1팀씩 실전 경기를 벌이며 제품을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12시 30분부터 약 30분 가량 진행된 이 날 공청회에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 약 500여명의 청중이 모여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공청회에 참석한 참관인들은 대체로 처음 접해보는 기계때문인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지켜봤으나, 행사가 지체되면서 제품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줄 수 없자 실망하는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수 십여년간 이어져 온 기존 일반호구에 대한 익숙함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실제 실전테스트에 참여코자 각 업체가 선발한 선수들은 착용감에 대해 "매우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기존의 호구보다 두꺼워진 스폰지 때문인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실제 전자호구들의
무게는 기본의 일반 호구와 거의 비슷해, 경기하기에 특별이 무리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기에 지장을 주거나, 훈련방법이 바뀔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말해 처음 접해보는 전자호구에 대한 확답을 피했으나, 공정성에 관련된 질문에서는 단연, 전자호구만 정확하다면야, 판정문제는 사라질 것이라 답변으로 전자호구 도입의 필요성을 반증했다.
현재 제조되고 있는 태권박사의 전자호구는 공기압센서 방식이고, 페어플레이의 전자호구는 충격판센서감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태권도 경기 규칙을 살펴보면 제13조 3항에 몸통부위의 채점은 전자호구에 부착된 발신기에 의해 자동 채점된다. 얼굴 부위의 채점은 채점기 또는 채점표에 의해 부심이 채점한다고 명시돼 있다.
공청회 주관사인 무토닷컴측은 "기존 심판제와 전자호구착용 채점을 동시에 진행해 객관성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이는 각 제품을 설명하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질의 응답시간을 거쳐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태권도협회는 시연회 시작 1분전에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유선상으로 밝히며, 심판진들을 모두 퇴장시켜 행사가 지체됐다. 이에 정상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어야할 공청회의 의미는 퇴색하고, 행사는 시연회로 끝나버렸다.
무토닷컴 측은 "이러한 태권도협회측의 비협조로 인해 공청회의 의미를 잃어버림으로써 어쩔 수 없이 자사의 웹사이트(http://www.mooto.com)에서 질의·응답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정식으로 기술적인 측면과 실제 적용여부를 테스트 할 수 있는 2차 공청회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실무자는 밝혔다.
공청회 시작 1분전, 대한태권도협회 심판참여 진행불가 유선통보
▶대한태권도협회의 입장 = 대한태권도협회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실제 이 날 열린 공청회에 협회는 시작 1분전에 일방적인 통보를 해 여성태권도연맹 관계자 및 주관사와 참가업체들을 당황케 했다.
무토닷컴은 지난 12일 전자호구 실용화 공청회를 주관하면서 대한태권도협회와 사전 조율을 위해 미리 공문을 띄웠다. 이에 대한 협회측의 답변이 오지않아 어쩔 수 없이 무토닷컴은 예정된 시각에 공청회를 진행했다. 제1회 여성태권도대회에 참석한 심판진들에게 정확한 제품 설명을 할 절호의 기회였던 것.
그러나, 협회측은 공청회가 시작되기 1분전에 유선상으로 "모든 심판진들을 퇴장시키라"고 명령(?)을 하달해 정작 전자호구의 장단점을 파악해야 할 장본인들의 귀를 원천 봉쇄했다. 이는 행사 주관사인 무토닷컴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며,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행사를 시작하게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다.
협회측은 "제1회 여성태권도대회라는 공식대회에 비공식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나, 무토닷컴측은 이에 대해 "이미 공청회 2일전 공문을 띄워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는 전자호구를 사용하자는 주관적 의미보다 장단점을 파악해 사용 여부에 대해 판가름하는 객관적 의미가 큰 행사였다"고 반박했다.
또한, 회사측은 "한국여성태권도연맹에서는 적극적으로 행사를 도와줬다"며 "향후 대한태권도협회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토의 이진재 부장은 대태협이 이런한 일을 앞서서 도와주고 후원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팔짱만끼고 있다가 하필 행사 시작 1분전에 심판진을 퇴장시킨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이번일은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의 정확한 입장표명과 해명을 반드시 요구할 것이고 그 결과를 네티즌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업체 = 전자호구를 제작하는 업체는 국내 2개로 요약된다. 태권박사와 페어플레이 관계자들은 수년 내지 십 수년간 전자호구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거듭해 비로소 제품 양산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태권박사의 심상일 대표는 이 날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겸해 "12년여의 연구와 30여명의 연구진이 이뤄낸 업적"이라며 "이는 태권도 역사에 길이 남을 명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박사는 나라샤라는 제품을 들고 경희대학교 태권도 선수 2명을 선정, 상대방을 가격할 때 점수가 전광판에 어떤 식으로 기록되는 지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실습에 참여한 선수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1분간 겨루기를 펼쳤다. 점수를 나타내는 전광판을 의식한 듯, 청중들은 "얼굴을 공격하라", "주먹으로 쳐라"는 등의 주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실습에 참여한 심판은 경고를 주기도 하며 실전 겨루기 못지 않게 경기를 진행했다.
태권박사 측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파워의 기준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며 "겨루기 시합의 객관성 확보외에도 단체게임, 파워측정, 스피드 측정, 발차기 게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파워기준치의 변경에 대한 예로, 유아수련의 경우 기준값을 30kg으로 설정하면 적은 충격에도 점수가 올라가고, 헤비급 선수들의 경우 80-90kg으로 조정하면 웬만한 충격에는 득점이 올라가지 않는 득점파워 컨트롤 기능을 설명하며 정확한 파워값을 측정하고 조정할 수 있는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태권박사에 이어 제품을 설명한 페어플레이코리아의 김종대 사장은 "약 17년간 전자호구를 연구 개발한 유일한 업체"라고 소개하며 "약 300만달러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되고 그 동안 100여차례 이상의 공식·시범경기를 통해 제품이 검증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이미 17년간의 개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지금 바로 경기에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제품이며, 이미 여러 대회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이미 실용화 되고 있는 제품이라며 제품의 완성도를 홍보했다.
김사장은 또 "본 제품은 머리 및 몸통 보호구를 누구나 손쉽게 스스로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기존의 호구는 주로 몸통의 전면 부위만을 주로 막도록 돼 있으나, 이것은 척추와 하복부, 쇄골 등 신체 중요 부위를 막아 한층 안전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특히, 올림픽 대표 선수용과 일반 선수용으로 나눠 출시한 페어플레이의 FP-2000 제품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의 Amest 전자연구소에서 개발돼 완성도와 신뢰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종대 사장은 자사 회사 제품에 대해 "열대지방과 극지방 등 여러 기후들이 즐비한 세계 곳곳에서 태권도 대회가 개최되는 관계로 공기압 방식보다는 전자감응식을 채택한 자사의 제품이 더 안정적이다라는 주장하며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심판진들의 표정= 녹색셔츠 차림의 대한태권도협회 소속 심판진 50 여명은 이 날 대회와 맞물려 공청회를 누구보다도 유심히 지켜봤다. 전자호구의 실용화는 곧 그들의 직업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전자호구 제조업체 측은 "전자호구라 하여 100% 태권도 판정을 기계에 의존하는 건 아니다"고 행사 시작과 함께 설명했으나, 심판진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자호구에 대한신뢰성에 대한 염려인 것.
대한태권도협회 소속 김동수(51.가명.태권도심판)씨는 "기계가 측정할 수 있는 점수는 한계가 있다"며 "보완된다 하더라도 기계에 대한 의문도 많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심판에 대한 불신의 벽이 낳은 결과로 받아들여진다"며 "17년간 제품 개발할 열정을 우수한 심판을 양성하는데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씨와 함께 박영훈(36.가명.태권도심판)씨도 "관중의 눈을 즐겁게 할 다양한 태권도의 기술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전자호구의 가장 큰 결점이다"며 "태권도의 다이내믹한 기술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제품의 장단점만을 파악하게 만들어 점수 올리기에 급급한 상황만 연출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판들은 인터뷰 도중 한사코 본인들의 실명을 거명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함께 해 아직도 전자호구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개진이 쉽지않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 날 공청회에 참석한 심판들은 대한태권도협회의 지시로 태권박사와 페어플레이의 제품을 처음부터 관람하지 못하고, 공청회 시작 30여분만에 입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코치들의 표정= 이 날 공청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치들 또한 빈번히 발생했던 판정 시비에 대해 일단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흥분한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실전 테스트를 유심히 주시하던 모중학교 이동우(33.가명.태권도코치)씨는 "일선 체육관에 보급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전자호구가 실용화된다면 이제 안심하고 아이들 지도에만 신경쓸 수 있겠다"고 밝히며 기존의 시합 판정에 관한 깊은 불신을 반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전자호구의 신뢰성이라면서, 지금처럼 짧은 시간에 전자호구에 대해 검증을 하는 것은 전자호구의 신뢰성 파악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면서 향후 좀더 구체적인 기술적 심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한 고등학교 선수는 "전자호구가 정말 대회에서 사용이 된다면 져도 떴떴하고 이겨도 떴떴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전자호구가 가져올 게임의 공정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선수, 코치 는 전자호구의 필요성에 대해 강한 기대감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데 반해 심판들은 불신과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앞으로 전자호구의 도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임을 암시했다.
▶인터뷰 - (주)신도인터내셔널 심상일 대표
"파워 값이 정확합니다"
국내 대기업과 공동 마케팅… 세계 160여개국 시장 개척
이 날 공청회 첫 번째 진행자로 나선 심상일(35) 대표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한민족의 훌륭한 문화 유산인 태권도가 전세계 인류의 정신적 주춧돌이 되길 기원한다"고 제품 설명에 앞서 소감을 말했다.신도인터내셔널는 현재 태권도 업계로는 드물게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매우 객관적이고 전자호구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기다린다는 심대표는 지난해 해외 160여개국의 판매망을 갖춘 국내 굴지의 모기업과 마케팅 제휴를 맺었다.
"제품이 판매되면 세계 시장을 평정할 자신이 있습니다. 밝히긴 어렵지만 국내 3대 기업 중의 하나인 모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이는 매우 자사에 대한 긍정적인 과정이라 여겨집니다."
심대표는 파워값이 정확하고 1초에 3회까지 점수 가산이 가능한 나라샤에 대해 "반복되는 강한 충격에도 끄덕없는 고품질 자재를 선정해 생산부터 검사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장율 0%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도인터내셔널의 전자호구는 공기압을 통한 전파의 파장값을 이용, 파워값을 측정하는 공기압 방식으로 제작되어 잊고 있으며, 아직 까지 헤드기어는 완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나, 곧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는 관계자는 밝혔다.
▶인터뷰 - 페어플레이코리아 김종대 대표
"17년간 연구했습니다"
美 펜암 등 승인… 해외서 더 인기
페어플레이가 내놓은 전자호구는 1982년부터 1999년까지 연구를 담당한 미국의 Khan L 연구소와 Amest 전자연구소에서 개발됐다. 최근에 출시된 전자호구 FP-2000은 페어플레이사에서 개발했던 지난 95년 공기압방식의 미흡한 부분을 수정·보완해 만든 최신작인 것.페어플레이코리아의 김종대(44) 대표는 "약 17년간 전자호구를 연구하며 그 동안 105회 이상의 공식 및 비공식 경기를 거쳤다"며 "이를 통해 기술적인 진보를 거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페어플레이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94년 전자호구 4호를 완성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갈 즈음, 삐삐 등 전파 사용자의 폭증으로 인해 전파 장애가 심심찮게 제기됐다. 이에 다시 재개발에 착수, FP-2000을 내놓게 됐다. 이 전파장애 극복기술은 실제 토마호크 미사일 설계에 참여했던 미국 방산업체인 Amest의 기술을 그대로 전수해 왔다면서 이 기술은 단기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며 기술력에 있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대표는 이에 덧붙여 자사 제품의 특징에 대해 "손과 발 동작이 구분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페어플레이코리아는 현재 미주 시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펜암과 AAU에 공식 승인을 받고, 지난해 11월 국내 국민생활체육연합회에도 승인을 마쳐 제품 판매만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페어플레이는 청주에 월 4∼5만개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으며, 충격판센서감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본 공청회는 곧 무토를 통해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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