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으로 바짝 다가온 전자호구 실용화

21일 오후 4시, 실제 테스트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할 인원들로 극히 제한되어 비밀리에 진행한 페어플레이사의 전자호구 테스트가 신관중학교에서 열렸다. 페어플레이사의 사장님 "김종대(44)"는 전자호구의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며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조심스럽게 운반되어온 가방 속에서 나온 전자호구 모습의 첫 인상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스타워즈 에피소드에 나오는 우주선 조종사들이 쓰고 있는 헬멧의 모습과 무척 흡사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흰색 호구와 빨강, 파랑 헤드기어에만 익숙해 있는 우리 눈의 고정관념에 회색 호구와 헤드기어 컬러의 낮 설음 때문이었을까?
우선 디자인 자체는 매우 미려해 보였다. 설치를 간단하게 마치고, "김종대" 사장은 전자호구에 대해 기본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전자호구는 공정한 태권도 및 기타무술 게임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며, 본사의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17년간 5번의 모델교체를 거쳐 오늘의 전자호구를 개발하게 되었고, 그 기술의 완성도가 실용화 단계까지 와 있다는 설명이었다.

독자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자호구의 작동원리를 잠깐 말씀드리고자 한다. 전자호구란 호구와, 헤드기어의 타격 되는 부분에, 센서를 달아, 상대가 가격을 했을 때, 센서가 강도를 파악한 후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가 전달됐을 때는 그 득점 신호가 호구에 붙어 있는 액정 판넬에 전달되어 포인트가 올라가는 원리이다, 그래서 호구에 있는 센서를 타격했을때는 1점의 신호가, 머리에 있는 헤드기어에 타격을 줬을 때는2점의 신호를 액정 판넬에 보내 포인트가 추가된다. 예를 들어 두 선수가 시합을 뛴 뒤, 서로 상대의 가슴에 붙어있는 액정화면을 보면 서로 자신이 득점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는 그때까지만 해도 의례적인 제품 홍보라 생각하고, 빨리 실전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경험을 해 보고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자호구의 완성단계가 미천한 수준이라는 것을 소문을 통해 알고 있었던 기자는 작은 약점과 실수를 캐치해 내기 위해 두 눈을 크게 뜨고 경기를 주시했다.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고 선수들은 상대선수를 가격하기 시작했다. 청 선수가 홍 선수의 가슴을 작열하자, 그대로 삐~~ 소리가 나며 스코어보드에 1점이 추가 되었다. 그런 식으로 서로 주고 받고 점수가 올라가다가 이번엔 청 선수가 홍 선수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러자 곧 2점이 연달아 올라갔다.3분 여의 2 게임은 무사히 잘 끝났고, 직접 체험한 선수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선수들은 정말 이대로만 되면, 신판판정의 비리 같은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짧막한 답변과 함께 호구가 무거워 보였는데 막상 착용하고 보니, 이전의 호구의 무게와 별 차이가 없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분명 문제점을 찾아내고자 했던 기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전에도 전자호구에 대한 효용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왔고, 또 그 성능도 기대 이하라는 소릴 많이 접한 터라 분명 문제점이 있어야 함이 정상인데, 별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날카로운 질문이 현역 코치를 통해쏟아져 나왔다. 질문의 요지인 즉슨, 만약에 호구를 팔꿈치나 무릎으로 가격하거나, 넘어질 때 호구가 바닥에 닿는 충격으로 점수가 올라갈 소지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과, 상대가 공격을 했을 때, 내가 팔로 방어를 했음에도, 발의 파워에 밀려서 호구에 부딪히면 그것도 포인트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김종대"사장은 그러한 문제점은 이미 극복이 되었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그러나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그 기술을 공개했다. 즉 일반 수련용들은 그런 기능이 없으나, 선수용 장비는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일선 관장이 전자호구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런 제품이 태권도 뿐 아니라 무술 도장에 한 세트씩 비치가 되어 있으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최첨단 전자장비 호구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A/S 문제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사장은 A/S 는 쉽고빠르게 총판을 통해 이루어지며 가격도 도장에 보급하기에 많이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하고 가격을 공개하자 생각보다 무척 싼 가격에 관장도 내심 반기는 눈치였으나, 판매자 측의 요구에 따라 가격 공개를 비밀에 붙이기로 했다.
그러나 기자는 곧 전자호구에 대해서 관련 사들을 공식적으로 초청하여 각 사별로 성능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볼 계획이다. 더 자세한 심층 정보는 그때 공개토록 하겠다.
한편 선수들의 테스트와 전자호구를 깊고 자세히 주시하던 신관중학교의 코치인 이혜헌씨는 전자호구 이야기가 나온 지가 꽤 되었지만, 실제 그것이 기능적으로 뛰어나다고 하더라도일선 관장들이 아직 전자호구에 대한 낮설음 때문에 일선 체육관에 보급이 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 면서도 얼마 전 경쟁사의 제품 시연회를 보았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할 수 없을 정도도 더 높은 수준이라면서 조만간 경기에 있어 실용화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 동안 전자호구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기자에게 이번 테스트는 정말 충격이었다. 전자호구는 이제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코앞에 와있는 현실이 되어있었다.
지금 현재에도 심판들의 판정에 의심의 눈길을 항상 가지고 일선에서 뛰는 선수 및 코치들에게는 전자호구가 정말 구세주와 같은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모든 판정이 투명해 질 수 있는 전자호구의 장점을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본다.
만약 전자호구가 채택되어 올림픽에서도 사용된다면, 과연 우리는 지금의 종주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어쩌면 전자호구의 필요성을 더욱 더 반증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전자호구는 멋 훗날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앞의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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