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점수제, 경기 재미있어졌다!
지난 2월 21일에 개최된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s에서 처음으로 개정된 경기규정이 적용되었다. 처음 적용하여 진행되어 심판이나 선수들이 약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선수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2001년 10월 31일 세계연맹총회에서 통과시킨 개정안의 골자는 차등점수제 도입이다. 새로 개정된 경기규칙은 경기에 임한 선수들이 다양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관중들이 태권도경기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 마련되었다.
기존의 경기규칙이 타격부위에 관계없이 1득점만 인정하던 것과는 달리 타격 부위와 강도에 따라 득점을 달리했다. 얼굴 공격은 2점, 몸통공격은 1점, 그리고 공격에 의해 상대선수가 다운이 됐을 때는 추가로 1점을 더 받기 때문에 한번 공격으로 최고 3득점까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이같은 차등점수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번US Open은 태권도 대회의 관전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대회였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박진감 있고 몇 초를 남기고 역전을 하는 등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 졌다.
이번 US Open이 개정된 규정으로 인하여 어떤 특징을 남겼나?

승부는 종료 10초부터!
지금까지의 대회는 일단 2~3점 앞서가면 이미 결과를 예측하였다. 앞서가는 선수의 소극적인 시간끌기로 역전은 힘들다.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는 더더욱 힘든 것이 지금까지의 양상이었다. 그러나 차등점수제 도입으로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끼리라면 소극적으로 임하는 쪽이 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 US Open에서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 역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무려 3점을 뒤지고 있다가 안면공격으로 먼저 2점을 얻고 다운되어 추가 1점을 얻은 다음, 이어진 경기에서 추가 1점을 얻어 10여 초만에 4점을 얻어 역전을 하였고 웰터급의 결승전에서는 7:8로 뒤지던 미국 선수가 경기 5초 전 안면공격으로 2점을 얻어 9:8로 역전승하는 짜릿함을 선보였다. 경기 직전까지 서로 몰아 부치는 덕에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은 보는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부상, 또 부상!
대회를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실력의 차이에 상관없이 이기고 싶어한다. 개정된 경기규칙은 모든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게 만든다. 결국 선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예전에는 3회전 후반의 경우 지는 선수들은 포기하고 이기는 선수는 대충 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종료직전까지 자신의 모든 기술을 이용,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이미 체력은 거의 소모된 터라 공격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또 쉽게 피하지도 못한다. 엉성한 공격에 엉성한 방어는 결국 부상을 당하게 만든다. 특히 2점을 얻기 위해 안면을 공격하다 보니 얼굴을 맞고 쓰러지는 선수가 많았다. 대회 내내 여기저기서 실려 나가는 경우가 예전 대회에 비해 3~4배는 많이 발생했다.

넘어져서 실격패!
이전에는 공격을 하고 일단 넘어지는 것이 하나의 기술이었다. 그러나 개정된 규칙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고의적으로 넘어지는 경우는 무조건 경고를 준다. 화려한 기술을 쓰는 선수는 본의 아니게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이제는 정확한 공격을 하고 다시 정확한 기본 스텝으로 빨리 전환해야지 예전처럼 일단 넘어지고 보자식은 바로 실격패를 당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개정된 규칙에 대해 정확히 숙지가 안된 탓인지 넘어지지 않아도 될 때에 넘어져 불필요한 경고를 많이 받았다. 한 선수의 경우 3회전을 마치기 전에 경고로 인한 실격패를 당하기도 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무조건 넘어지면 경고를 주는 심판들이 있어서 심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기도 하였는데 이는 향후 심판 교육이나 정확한 세부규정을 통해 보완해야 할 문제이다.
이제 선수들은 다음 세가지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안면공격과 이에 대한 방어기술의 연구
-3분 3회전을 뛰고도 남을 체력은 기본!
-공격 후 넘어지지 않는 훈련은 필수
이제 외국 선수들의 실력이 한국선수와의 실력차이가 없다. 한국선수들이 안일하게 대회에 임한다면 낭패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국제 대회의 흐름을 읽지 못하거나 언어소통의 문제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태권도가 세계 무도스포츠인만큼 선수들도 세계적인 마인드를 가지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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