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사업의 성공적 입관 상담법
오래 전, 사범 교육을 마치고 처음 도장을 열었을 때만 해도 일찍 나와 문을 열어 놓고 있으면 수련생이 저절로 찾아와 운동을 시작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떤 준비나 분석 없이 태권도장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을거라며 막연히 기대 했던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못나고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이런 실수를 돌이켜 보면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연구하며 분석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누구나 드는 느낌이지만 우리가 낯선 장소를 방문하게 되면 불안함을 느끼며 긴장하게 마련입니다. 이런 손님을 맞는 주인된 사람은 그 불안한 마음을 편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바꾸어 손님으로 하여금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경우에는 병의 심각성보다 어떤 의사를 만나게 될까, 그 의사는 진정 환자 편에 서서 나의 질병을 제대로 진찰하여 정확한 처방을 내려 줄 것인가 등의 편치 않은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때 환자를 불안에서 구출해 낼 방법은 의사의 손에 달려 있게 마련입니다.
얼마 전, 자주 들르던 단골 이발소를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가지 못하고 밤늦은 시간 퇴근길에 집과 가까운 낯선 이발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것내 머리 스타일을 구겨 놓으면 어떡하지?겄라는 생각과 함께 들어간 이발소가 퇴폐적으로 영업을 하는 이발소는 아닌지 못내 불안한 마음과 긴장감으로 용기를 내어 가게의 문을 열었습니다.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보니 대뜸 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단골 이발소보다 이천원이나 비쌌지만 이천원 때문에 그냥 나가는 것도 머슥해져서 그냥 의자에 앉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뚱뚱한 체격에 배가 나온 험상궂은 인상의 이발사가 식사를 방금 마쳤는지 입맛을 쩝쩝 다시며 나에게로 다가왔습니다. 첫인상에 불안했던 나의 마음은 극에 달해 기회만 있다면 목에 둘러 놓은 수건을 풀고 달아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때 내가 뭔가 불안해 하는 것을 눈치 챘는지 이발사는 너스레를 떨기 시작하였습니다.
겁손님의 얼굴이 약간 긴 편이니까 옆머리를 길러서 단정하게 정리해 주면 이발소를 자주 찾지 않아도 되고 중후한 멋도 날 것 같습니다.겂 라며 전문가다운 설명으로 나의 불편했던 마음을 살살 어루만져 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저 주인의 말대로라면 그냥 내 헤어 스타일을 맡겨 놓아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에 스치며 이천원이 아깝다는 생각은커녕 괜찮은 머리 스타일에 대한 기대감마저 들었습니다. 이 이발사는 머리를 손질해 주면서 지금까지 이발을 배울 때의 이야기를 비롯해 젊은이들의 머리 염색에 대한 생각을 풀어 놓는 것이 나름대로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고객과의 공감대를 찾아가며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져 처음 들어 갈 때의 느낌과는 정반대로 상쾌함마저 느끼며 이발소문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찬가지로 학부모님들이 태권도장을 처음 찾을 때도 이런 느낌과 똑같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어떤 모습의 사범일까, 정말 아이들의 인성과 인격, 능력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우리 아이의 스승님이 될 분인가, 인간 됨됨이는 어떨까, 너무 과격한 사람은 아닐까, 회비는 비싸지는 않을까 등의 불안한 마음으로 도장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예비 수련생은 사범님이 무섭지는 않을까, 내가 태권도를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여기 아이들과 별탈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등의 마음으로 도장 문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러한 부모님과 예비 수련생들의 마음 상태를 안다면 어떻게 그들 마음 속의 긴장과 경계심을 풀어 놓느냐가 입관 상담에 있어 관건이 됩니다.
입관 상담을 통한 도장 사업에서의 성공의 지름길은 잠재 고객인 예비 수련생의 불안감과 긴장을 없애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입관 상담을 준비할 때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태권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지닌 진지한 스승님의 첫인상을 강하게 남겨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범님의 첫인상이 단정하고 신뢰감을 준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앞서 예로 들었던 이발사는 첫인상은 빵점이었습니다. 나중의 친절로 어느 정도 첫인상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그런 이발사의 인상은 우리 사범님들이 절대 보여서는 안되는 모습입니다.
도장(道場)에서는 늘 깨끗한 도복을 착용하고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단아한 자태, 그리고 상담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스승으로서의 품위와 당당함이 나오지 않는다면 나쁜 첫인상을 만회하는데는 상당한 기간과 노력이 소요됩니다. 나쁜 첫인상 때문에 것이 사범님은 아니구나.겄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입관 상담은 건성으로 흘러가게 되며 곧이어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범님은 보이지 않는 신선한 느낌,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수련생을 지도하는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져야 하며 내가 수련생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사범님 자신의 목표와 꿈을 향해 실제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수련생들을 잘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범 개인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더욱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수련생들을 잘 가르침으로 해서 사범님 자신의 목표와 꿈이 실현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쉴새 없이 흘러서 바다로 나가는 강물이 되어야 합니다. 넓은 바다로 흘러가는 여정을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입관 상담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것은 무도 철학과 태권도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갖춘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권도 프로그램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수련생 각각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수련생과 학부모들로 하여금 믿음과 신뢰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학부모님이나 예비 수련생들이 태권도장을 방문했을 때는 어떤 사람이든 도장에 다니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정말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 찾아 계발해주는 교육 전문가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때에 우리 태권도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만드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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