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새 원장에 오현득… 절반도 안 된 이사들로 ‘선출’ 논란

이사 정족수 25명 중 12명 밖에 안 된 가운데 '원장' 임명 둘러싼 잡음 거세

오현득 행정부원장이 3일 이사회에서 특수법인 3기 국기원 신임원장에 임명됐다.
특수법인 3기를 이끌 새 원장에 오현득 행정부원장이 임명됐다. 새로운 국기원을 이끌 새로운 수장의 탄생에 태권도계가 환영해야 할 터인데, 왜인지 분위기는 시끌시끌하다. 왜 그럴까?
국기원은 3일 오전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재적이사 12인 중 2명을 제외한 10인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현득 행정부원장을 원장으로 선출했다. 김철오 이사만이 유일하게 문제를 제기했을 뿐 사실상 추대로 원장을 선출했다.
당분간 원장 선출과 관련 태권도계 잡음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해외 지도자들과 국내 태권도인들 사이에 문제 제기가 시작됐다. 세계태권도본부를 상징하는 원장 자격에 오현득 신임원장이 맞느냐라는 것과 신임 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원장부터 서둘러 선출한 것에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기원 정관에 따르면, 국기원장은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이사장이 임면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게 보고한다”고 되어 있다. 현 이사장이 임면하였고, 상위 기관인 문체부는 보고사항이기 때문에 이미 절차상 문제는 없다.
다만, 일반적인 조직 구성의 관례와 절차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 있는 게 사실. 다수에 의해 선출된 것이 아닌, 소수에 의해 선출된 점이 핵심적인 논란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전임 정만순 원장이 지난 달 26일 퇴임하면서 오현득 신임원장이 곧바로 원장 직무대행에 임명되었기 때문에 행정공백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또한, 오는 16일로 임기를 마칠 홍문종 이사장(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이미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최대 25명의 정원의 이사 중 약 13명이 공백인 가운데 서둘러 원장을 선임해야할 이유가 있었는지. 특히나 임기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이사장이 후임 이사장이 해야 할 원장 추천권을 행사한 점도 논란이다.
이날 유일하게 원장 선임의 건과 관련 문제 제기를 한 김철오 이사는 “국기원 정관에 이사를 최대 25인까지 둘 수 있도록 되어있다. 현재 25인의 과반수도 못 미치는 12인이 재적이사로 되어 있다”면서 “이사 선임을 먼저하고, 많은 이사들이 있는 가운데 원장을 선출하는 것이 국기원장에 대한 상징적인 부문과 대외적으로 좋다”고 주장하면서 원장 선임을 이사 선임 이후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오현득 신임원장의 원장 자격에 대한 시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수법인 1기에 첫 번째 임기를 다하고, 연임에 실패(이사투표 과반수 미달, 불신임)했지만, 곧 신임 홍문종 이사장에 의해 재추천 돼 2기에서도 이사직을 부활, 상근부원장으로 임명돼 왕성하게 활동을 펼쳤다.
여기서 논란은 국기원 정관 10조 1항 “임기의 임기는 3년으로 하되 1회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는 대목이다. 오현득 신임원장은 이미 1기에서 연수원장과 부원장을 지냈고, 2기에서 행정부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1기과 2기 사이에 공백이 있었으므로 “연임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이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유권해석을 받아 놓은 상황이다. 현재 남은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이를 둘러싸고 자격시비와 법적공방도 예상된다.
국기원은 일각의 논란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국기원 측 관계자는 “이미 전임 원장이 퇴임하고, 곧 이사장마저 퇴임하면 국기원을 이끌 컨트롤타워가 없어지게 된다. 지난 특수법인 2기 때 이 컨트롤타워 부재로 국기원이 얼마나 혼란에 빠졌느냐”면서 “국기원이 세계 속 태권도인의 성지로서 제역할을 하기 위해 빠른 리더 선출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날 또 이사회에 논란은 이사 선임의 건이다. 애초 이사장에게 위임하는 방법을 계획했지만,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추천하기로 했다. 차기 이사회는 15일로 예정되어 있고, 현 홍문종 이사장의 임기는 16일이다. 임기 하루를 남긴 이사장이 국기원의 중차대한의 막중한 임원선임을 행사하고 다음날 떠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사회를 앞두고 있다.
‘이사추천전형위원회’는 이사 4인과 사무처장 1인 등 총 5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사 후보자를 공모해 전형위가 이사 후보를 최종 결정해 오는 15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추천할 예정이다. 떠나는 홍문종 이사장의 측근 중용과 새로 원장에 임명된 오현득 신임원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press@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