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진짜 ‘태권영웅’ 되려면?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정치인 아닌, 태권도인 문대성의 순수함 기대해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현재 국회의원과 IOC위원으로 활동중인 문대성.
태권도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문대성’.
한국에서만큼은 태권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좋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다. ‘태권영웅’ 문대성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통쾌한 뒤후려차기로 KO승을 거뒀을 때의 일이다. 지금은 글쎄다.
이런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지금은 국회의원까지 된 문대성 의원(새누리당, IOC선수위원)이 같은 당 국회의원이자 국기원 최고의결기구 이사회의 수장인 홍문종 이사장(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 집회 신고를 냈다.
같은 당 국회의원 신분이지만, 초선과 다선. 당내 입지가 하늘과 땅의 차이라 할 수 있는 그가 ‘무모하게’ 막말로 ‘맞장’을 뜨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명분은 홍문종 이사장의 국기원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연말 국기원이 태권도 단의 가치를 무너트리는 ‘5→9’단 월단 특별심사 강행으로 태권도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단체의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지라는 것. 당시 문 의원은 실제 홍문종 의원 당직실에 방문해 특심 중단을 요구했으나 홍 이사장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격분한 바 있다.
당시 문대성 의원은 “홍문종 의원은 특심이 뭔지도 모르고, 태권도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에게 와서 왜 이르냐고 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 정치인의 추악한 모습을 직접 목도하고, 현 정치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이 하루하루 깊어 갈 수밖에 없는 것인가에 대해 깊이 통감하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고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저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나는 직업정치인도 정치꾼도 아닌 체육인이다.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기 있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한동안 잠잠하던 문대성 의원이 언론에 조명된 것은 홍문종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 집회 신고를 낸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문 의원은 25일 의정부에 있는 홍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참모진과 지인 소수와 함께 시위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홍문종 이사장은 국기원 이사장 취임 후 공약하나 이행하지 않고, 개인 용도로 의심되는 대형 SUV 관용차 구매와 국기원 비용으로 정치인과 LA동행, 고액 활동비 수령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인사에 있어서도 무개념으로 전횡을 일삼아 계속 논란과 비판의 중심에 있었다.
그런 점에서 홍문종 이사장은 태권도계에서 비판의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문대성 의원이 현 시점에서 홍문종 이사장을 상대로 이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하는 것은 여러 의문점이 생긴다. 사실상 특심 이슈가 가라앉은 상황이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시 말하면, 문대성 의원이 특심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를 추진한 집행부를 향해서도 함께 책임론을 제기해야 한다. 홍문종 이사장은 정치적으로 면담을 통해 충분히 데미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설득과 회유를 통해서도 이사장의 마음을 움직여 특심 강행을 멈추는 방법도 있는데, 강공을 선택하는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은 대목이다.
그리고 21일 주요 포털사이트에 문대성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실로 얼마만인지. 한 달도 채 안 돼서 체육인으로 돌아가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깨고, 인천으로 재출마하기로 했다고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아까운 인물이어서 재출마를 권유했고, 이를 수용했다는 것.

세계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대성. (사진=문대성 페이스북)
결론적으로 이번 문대성 의원의 홍문종 이사장 지역구 사무실 앞 시위는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태권도를 개인의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석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겠지만,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앞으로 행보가 중요하다. 정치인이 아닌 태권도인 출신답게 태권도계에서만큼은 허위의식을 버리고 늘 이슈가 있던 없던, 항상 태권도계에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
큰 것도 바라지 않는다. 지난해 틈날 때마다 서울서 5시간 떨어진 부산 지역구 사하갑에서 허리 숙이며 유권자에게 보여준 것 절반에 절반만이도 태권도계에 하면 족하다. 힘없는 민초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본인이 갖은 힘을 써주면 된다. 지역구 예산 확보를 위해 힘쓰는 열정, 태권도에 10분의 1만이라도 써주면 된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IOC선수위원으로 선출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승승장구 하는 과정에서 태권도계에 얼마나 관심을 쏟고 헌신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태권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현재의 문대성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끝까지 태권도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한다.
그랬을 때 진짜 ‘태권영웅 문대성’이 될지 모를 일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편집장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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