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특별심사 관련 또 '아리송'한 입장 발표

재검토 여부를 검토하는 '특별심의위원회' 개최 입장 발표… 일정은 미확정

국기원이 10일 발표한 특별심사 관련한 입장
특별심사 관련 태권도 각계의 부정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국기원이 지난 5일에 이어 또 다시 아리송한 입장을 발표했다. 재검토를 하겠다는 것도 아닌, 재검토를 위한 특별심의위원회를 열겠다는 것. 일정은 미확정이다.
국기원(원장 정만순)은 10일 출입기자단에게 ‘국기원 국내 특별심사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특별심사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기금조성 재검토 ▲서류접수 지속 여부 재검토 등 두 가지의 안건을 ‘특별심사심의위원회’에 상정해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별심사 심의위원 추가 위촉과 관련해 국기원과 이견을 보이는 단체 등에서 7인을 추천받아 위촉하기로 했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기원 측은 “특별심사에 대한 태권도인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면서 “여러분의 이해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기금과 서류접수 여부 등을 특별심사심의원회에 상정해 재논의 하겠다는 것인데, 이 일정이 아직 확실치 않다. 가까운 시일 내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태권도계가 바라는 특별심사 보류 및 전면 재검토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서 논란을 수르거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도저도아닌 입장 발표이다. 특별심의위원회를 열어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도 아닌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계획만을 내놨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기원이 어중간한 입장을 발표한 것이 11일 오전 태권도 지도자 연합들이 단체 집회를 국기원에서 계획한 것을 염두하고, 이를 막고자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국기원은 지난 달 23일 1~2단 저단자의 최고 6단 월단 특별심사, 5단에서 최고 9단까지 월단 특별심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태권도계에서 강한 비판과 반대에 부딪혔다.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자 결국 10월 29일 특별심의위원회를 열고 1~3단 저단자의 월단 특별심사를 제외할 것을 발표했다. 완화 정책이라고 했지만, 태권도계는 철회를 요구했다.
국기원이 강행모드를 지속하자 태권도 각계 시민단체와 사범연합회 등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3일에는 전국 5개 대학의 6개 태권도 관련 전공생 등이 ‘특별심사 반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5일 국기원은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재심의 위원회를 소집해 회의를 해 정책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특별심사 잠정연기라고 밝혔지만, 의결 내용 어느 곳에도 ‘보류’, ‘연기’, ‘재검토’등 문구가 없는 모호한 입장을 밝혀 태권도계에 더 큰 비난을 맞았다.
이어 6일에는 전국 22개 지도자연합과 932명의 개인 지도자가 ‘특별심사 결사반대’ 성명을 발표해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또 국내 대표적인 용인대 태권도학과 수도권 동문연합도 심사 반대 운동에 나섰다.
최초의 특별심사 발표 이후 세 번이나 완화 정책을 발표한 국기원. 그때마다 큰 의미를 두어 내용을 전달하지만, 태권도계 절대 다수는 ‘철회’을 요구하고 있다.
등 돌린 태권도계 민심을 제대로 달린다면 이쯤해서 사업 중지와 함께 태권도계 여론을 다시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새롭게 사업을 계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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