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최신뉴스

젊은 태권도 학자들… 끊긴 ‘태권도학회’ 맥이을까?

젊은 태권도 학자들… 끊긴 ‘태권도학회’ 맥이을까?

30대 중반 젊은 태권도 석박사들 중심 ‘한국태권도학회’ 출범


최창환(한국체육대) 회원이 태권도 겨루기 경기의 국가별 경쟁력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이고, 전국에 30여 곳 이상의 대학에 태권도학과가 있으며, 매년 수백 명의 태권도 전공 석박사가 배출되는데, ‘태권도학회’가 없다. 의아스럽다. 없는 게 아니라, 전에는 있었지만, 흐지부지 맥이 끊긴 것이다.

태권도가 명실상부한 ‘학문’으로 거듭나려면, 이 분야의 전공생부터 교수, 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학술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 그동안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결과적으로 유명무실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 태권도를 이끌 비교적 젊은 30대 중후반의 태권도를 전공하는 석•박사들이 힘을 합쳐 ‘태권도학회’ 재건에 나섰다. 1987년 첫 발족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유명무실해져 맥이 끊긴 태권도학회에 새로운 맥을 이어나간다는 각오로 열정으로 뭉쳤다.

지난 24일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이들이 모여 ‘한국태권도학회’ 공식 출범식을 열고 옛 선배들이 하고자 했던 태권도 학문 연구의 맥을 있겠다고 다짐했다. 매우 신선하다. 기존 학회들과 다르게 ‘학회장’이 없다. 현직 교수보다는 학문에 열을 올리는 학자들이 더 중심이다. 특정 학교와 정파가 관여되면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지혁 준비위원장이 <긴급구조 태권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번 학회 출범을 주도한 김지혁 준비위원장은 “원래는 태권도 전공자들의 스터디모임에서 시작됐다. 태권도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엄청나게 많다. 그런 시간을 우리 태권도학회를 통해 문을 연 것뿐이다”고 학회 출범은 극히 자연스럽게 출범하게 됐음을 소개했다.

앞서 출범해 유명무실해진 태권도 학회들처럼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 대해“학회를 시작하면서 누가 하는 것이냐, 누가 주관이고, 어느 학교에서 주최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우리 학회 내빈소개를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어떤 특정 인물이나 소속 때문에 발전되는 학회가 아니라 모든 회원이 주인이라는 신조로 삼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누가 하는 학회냐, 어느 소속에서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시되었다. 실제 주도자의 제자들과 대학원생이 중심이 된 이유로 유명무실해졌다”며 “그래서 우리는 다 배제하고 정말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 연구하고 싶은 사람, 같이 토론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이 모여 학회가 발전하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전에 있던 학회와는 다르지만, 태권도 학문을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다. 새롭게 출범한 학회는 이날부터 정식 회원 모집에 나섰다. 학생은 연회비 1만원, 대학원 석•박사 혹은 교수, 일반인 등은 3만원이다.

학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탄탄해져야 하지만, 이들은 열정과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회원들이 낸 연회비와 더불어 부족한 부분은 채우면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태권도학회가 시도됐다. 하지만 연속성을 가지고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젊은 태권도 학자들이 주축이 돼 새롭게 출범하는 태권도학회에 태권도계는 물론 타전공자들도 관심을 두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일선에서 은퇴한 강원식 전 원장이 깜작 방문해 후배들의 새로운 도전을 격려했다. 강 전 원장은 1987년 첫 발족한 태권도학회의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강 전 원장은 이날 특별히 후배들이 재건하는 학회 첫 학술대회를 지켜봐 주고 싶어 참석했다고 전했다.

강원식 전 원장은 <긴급구조 태권도>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맥이 끊겼지만 처음으로 태권도학회를 창립한 멤버로 감개무량 하다. 이제는 태권도 학문이 요원하다 생각했는데 뜻밖에 젊은 석박사 생도들이 순수한 뜻으로 움직여 학회를 만들었다 하여 감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우 특이하게 수학 전공 학부생도 참석했다. 한국외대 수학을 전공하는 임태성 학생은 “학교 동아리에서 태권도 활동을 하고 있다. 태권도를 좋아해 12월에 싱가포르로 인턴을 가게 되었다. 그래서 알아보다 태권도학회라는 곳을 알게 됐다. 무작정 태권도가 좋아 운동을 했던 것이 아니라 학술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신영한 학생은 “체대생은 아니지만, 태권도동아리를 하는 친구들도 많다. 그 친구들도 턴 차기(돌개차)나 540도 발차기 같은 것을 잘 차고 싶어 한다. 그런데 배우 곳이 없다. 어디서 배워야 할지도 몰라 못하고 있다. 이런 학회에서 발차기 분석하는 과학적인 접근도 있고,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태권도학회의 다양한 연구의 기대감을 밝혔다.

태권도학회 재건에 나선 젊은 태권도 학자들과 격려자들의 모습


학부 전공생들도 매우 흥미롭게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체대 태권도학과에 재학 중인 원수진 학생(2학년)은 “잘 모른 상태로 참석했다. 여러 박사님 이야기 들어보니, 제가 몰랐던 미국도장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앞으로 한두달 후에 미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 도장에 대해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게 된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렵게 젊은 학자들이 사심 없이 시작된 태권도학회가 본연의 목적인 태권도 학문 정립과 다양한 학술활동이 폭넓게 전개될지가 관건이다. 젊은 학자들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사심을 빼고 지금의 순수함이 유지된다면 분명 태권도 학문 진흥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2

발전하기를 2015.10.28
좋은 취지입니다. 젊은학자들을 바탕으로 태권도가 학문적으로 발전하고 정착하기를 희망합니다.
지도자 2015.10.28
젊은 이들이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려고 열심히 하네요. 하지만, 정작 국기원에서는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 태권도인들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