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내우외환' 직면… 진정 태권도 본부라 할 수 있나?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10일부터 일주일간 ‘그랜드마스터즈’ ‘국기원 상설공연’ 특별감사 실시

그야말로 국기원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직면해 있다.
고위 간부가 각종 비리에 검찰 조사와 법원의 판결을 받고 있고, 국고 지원사업을 비정상적으로 처리해 환수 조치 위기에 처한가 하면, 부정심사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해외 지원설립 및 사업 ‘밀실행정’의 부작용이 닥치고, 연구소장은 과거 태권도 생체지도자 응시 자격에 태권도사범지도자자격 폐지에 관여한 의혹을 사고, 최초로 시도한 상설시범 공연은 시작부터 각종 비리의혹에 휩싸였다.
10일 국기원(원장 정만순)은 때아닌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통 전반기와 하반기에 정기감사를 하는데 사안이 각별하다 하여 국기원의 회계감사(박현철 회계사)가 직접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정부와 국회가 지적한 문제와 외부 민원의 건 등 2건에 대해 감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국고지원 사업으로 진행한 ‘태권도 9개관 그랜드마스터즈’ 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 국회의원실에서 국비로 실시한 사업에 특정인의 개인용도로 사용한다는 의혹과 관련 자료요구가 있어 정부의 요청 등으로 불가피하게 감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서울시와 강남구로부터 각각 5억씩 총 10억 원을 지원 받아 연말까지 실시할 ‘국기원 상설 시범단 공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업체 선정과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접수로 특별감사가 시작됐다.
민원에 따르면, 프로그램 제작업체 M사가 낙찰되어 6개월간 프로그램 작업을 실시하여 프로그램 영상자료와 음향을 국기원이 납품을 받았다. 그러나 작품성과 완성도가 부족해 공연 불가 판정이 났고, 납품받은 음향은 저작권 침해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투입된 예산 8천5백여만 원을 날린 것이다.
이에 민원인은 △프로그램 인수시 검증과정을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사용 못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재제작 요구를 하지 않아 △결국, 부당하게 용역 금액만 지급하여 용역 금액만 탕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용역처와 이 사업의 실무자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3억 7천만 원이 투입된 무대설치와 조명 등의 관리비용도 문제가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비용보다 1억원 이상 높게 책정되었는데 조명 퀼리티가 낮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이동시 클로즈업 기능도 없어 공연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은 최근에 잇따른 각종 의혹과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업무상 부정과 탈법이 발각될 때에는 중징계 처리해야 한다. 늘 흐지부지 솜방망이에 그치니 행정은 투명하지 않고, 직원들의 근무는 탁상행정과 무사안일주의로 매우 심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국기원은 이보다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무엇 하나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중간 관리자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무차장은 국기원의 연중 최대 행사인 한마당의 업무방해 혐의로 약식기소 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 업무정지 상태다. 현재 연수처장이 임시로 직무를 대행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국기원 행정을 총괄하는 오현득 행정부원장은 중요한 시점에 틈만 나면 해외 출장을 떠나 행정 공백 사태를 잇고 있다. 국기원장, 연수원장, 해당 부서장, 이사, 실무자 등이 충분히 가도 될 업무도 스스로 중요 업무라며 올해 러시아, 미국(5개도시), 브라질, 중국 등에 이어 북유럽 4개국 등에 직접 챙기고 있다.
이런 국기원 사태를 지켜보는 전 세계 태권도인은 어찌 생각할까. 최근 몇 년간 젊고 능력 있는 신입 직원들이 ‘세계태권도본부’라는 타이틀을 보고, 큰 꿈을 안고 입사하였는데, 이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 듣고, 배울지 의문이다. 이들의 꿈이 밟혀 묻힐까 걱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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