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부원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
김운용 ‘입김’작용
개혁파. 수구파 대립
개혁현실론 성사 주목
지난 8일 열린 국기원 임시 이사회에서 참석 이사들은 김운용씨를 국기원장에 재추대했다.
수구성향의 이사는 물론, 개혁 성향의 이사, 그리고 김운용씨가 이사로 선임한 사회 인사들 모두 김운용씨가 국기 원장으로 복귀하는 것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소 견해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김운용씨를 대행할 인물이 현재로선 없다는데 합의점을 찾았다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숨겨져 있었다. 수구성향의 이사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당연히 김운용씨를 원장으로 추대해야 했고, 개혁성향의 이사들은 ‘개혁현실론’을 앞세워 김운용씨를 원장으로 추대하되 부원장에는 개혁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종의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 절충안의 주도적인 역할은 이승완씨가 했다. 그는 범태련 측에 소속되어 있는 일부 인사들의 동조속에 강원식씨를 부원장으로 내세웠고, 수구세력의 반대여론과 ‘강경 원칙론’을 제기하는 범태련 측의 역공에도 불구하고 “하루 아침에 개혁은 이뤄지지 않는다. 순차적으로 개혁을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운용씨도 강원식씨가 부원장이 되는 것은 ‘허락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국기원 이사들을 접촉하며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완씨의 계획은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승완씨가 너무 사람들을 믿는 것이 탈”이라며 “치밀한 계획도 없이 성급하게 일을 처리하다가 기습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개혁성향 이사들의 ‘전략’을 이미 꿰뚫고 있던 수구성향의 이사는 물론 사회 이사들까지 합세, 부원장 선출을 뒤로 늦췄다. 개혁 성향의 인사가 부원장이 되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수구세력이 수세에 놓이기 때문이었다.
부원장 선출이 차기 이사회로 넘어간 것은 개혁 성향의 인사가 부원장에 선출되는 것을 김운용씨가 저지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김운용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신의 의지보다는 주위의 요청에 의해 ‘몸을 낮췄던’ 강원식씨의 ‘마음 고생’은 심했다. 범태련 측의 강경파들은 “김운용씨를 국기원장에 추대하는 조건으로 강원식씨를 부원장에 임명하려는 발상은 애당초 무모했다”며 질책했다.
부원장 선출은 차기 이사회로 넘어갔다. 누가 어떤 절차 속에 부원장이 될지 예의주시해 볼일이다. 현재 국기원 주위는 치열한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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