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통령 WTF 본부 방문, ‘태권도 교육' SOS 요청

후안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대통령, 20일 WTF 서울본부 방문

조정원 총재가 WTF본부를 방문한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태권도 발전의견을 교환했다.
전 세계 206개 태권도 회원국 중 대통령이 태권도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나라 온두라스. 온두라스가 자국 내 폭력으로 인한 큰 사회문제를 태권도 수련을 통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대통령이 직접 이를 위해 종주국에 도움을 청했다.
한국을 3박 4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 중인 온두라스 후안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대통령(Juan Orlando Hernández Alvarado) 내외가 20일 서울시 효자동에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을 방문했다. WTF 창설 42년 동안 국가 원수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의 핵심은 ‘온두라스 내에 체계적인 태권도 교육을 통해 사회적으로 골칫거리인 폭력문제’를 한국정부와 WTF의 지원으로 해결하고자 한 것. 이를 대통령이 직접 태권도 본부에 방문해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임 대통령부터 온두라스는 태권도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국가다.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아르뚜또 헤라르로 꼬랄레스 외교부 장관(Arturo Gerardo Corrales Álvarez), 알덴 리베라 몬떼스 경제개발부 장관(Alden Rivera Montes)을 비롯하여 미첼 이데아케스 주한대사(Michel Idiáquez) 내외와 함께 참석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조정원 총재에게 “온두라스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폭력문제”라고 운을 뗀 뒤 “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한데, 태권도가 가장 효과적인 교육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온두라스 내 태권도 보급 활성화를 위한 그 방안을 협의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조정원 총재는 온두라스 대통령이 직접 태권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에 감사를 표하면서 “온두라스 태권도 발전을 위해 WTF가 시범단 파견과 태권도용품 지원을 최대한 할 것이다. 온두라스를 중남미 태권도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온두라스는 한국 정부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 파견시 온두라스에는 태권도 지도자를 많이 파견하여 학교와 공공장소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게 하고, 이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주한 온두라스 대사가 WTF와도 계속 논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조정원 총재가 에르난데스 대통령에게 태권도 관련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앞서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온두라스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의 경제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환영 만찬에는 WTF 조정원 총재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태권도에 대한 언급이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11년 2월 전임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에 국회의장 자격으로 동행한 바 있다. 이 때에도 태권도를 직접 배운 전임 대통령의 태권도 사랑에 WTF가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조정원 총재는 2013년 4월 온두라스 명예 영사에 임명돼 ‘한-온두라스-태권도’ 관계에 깊숙한 인연이 있다. 서울 주재 온두라스 명예 영사로 국제법과 대한민국 국법에 따라 명예 영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 것. 2012년 12월에는 온두라스 대통령궁에 초청받아 온두라스 최고 훈장을 받은 바 있다.
로보 소사 전 대통령은 온두라스에 태권도를 전파한 故 송봉경 사범에게 직접 태권도를 배운 3단 유단자다. 당시 그는 “태권도는 규율과 사람에 대한 태도, 예절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매일 경호원과 태권도를 연습한다”며 “태권도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태권도에 길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큰 빚을 지고 있다”고 태권도 예찬론을 펼친 바 있다.
온두라스의 태권도 애정의 영향으로 현재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은 고 송봉경 사범의 딸 송이벳씨의 남편이자 사위인 미첼 이다아께즈 바라다트가 재임 중이다. 외교관인 그 역시 로보 소사 온두라스 대통령과 젊은 시절부터 송봉경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운 제자 중 한 명이다. 현재 그는 한국에 거주하면서 온 가족과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한편, WTF는 이번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직접 본부에 방문한 것에 화답으로 내년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세계품새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온두라스에 WTF시범단을 파견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무카스TV] 온두라스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대통령 WTF 본부 방문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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