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개혁 갈 길 멀어
지난 8일 국기원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국기원 원장으로 재추대 결정을 내리면서 각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기원 이사회는 현재 국기원을 이끌어 줄 적당한 후임자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재추대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밝혔다. 국기원은 심사비로 충당되는 든든한 재원이 있을 뿐 아니라 태권도의 상징적인 곳으로 단순한 단체장의 역할을 뛰어넘어 국내 뿐 아니라 국외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가 있다. 위기대처능력이 뛰어난 김총재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 국기원장 재추대는 어떤 형식으로든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던 부분이다.
그러나 국기원장 재추대 결정에 대하여 김운용총재는 아직 뚜렷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아 이사회도 김총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총재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총재가 국기원장직을 사퇴하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끊임없이 개혁요구를 해 온 범태권도살리기연합의 존재이다. 예전과 다르게 그동안 각각 개별행동을 해오던 개인이나 단체가 하나로 모인 상태라 이전의 소규모 움직임과는 다르게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범태연은 아직 국기원장 재추대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국기원장 재추대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이고 조만간 이에 대응하는 행동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김운용총재의 결정을 기다려 대응하자는 의견도 있어 범태연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범태연은 국기원 재추대과정에서 일부 태권도인들이 거대해진 범개혁파의 이름을 빌어 먹칠을 하고 있다고 격분하고 있다. 모단체의 임원은 개혁파라고 자칭한 뒤 "태권도계를 이끌어갈 적임자가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현실을 순응하고 김운용총재를 재추대하고 대신 개혁파 중 견제세력으로서 국기원 임원에 내정하자"는 절충안을 내세우는 등 범태연을 대변하는 듯한 언행을 하고 있어 국기원측과 범태연측 모두 혼선을 빚고 있다. 범태연은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개혁세력의 힘을 빌어 각 단체의 요직에 들어가려는 일부 태권도인들이 오히려 개혁세력 전체의 이미지를 혼탁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범태연측도 김운용총재를 이어갈만한 마땅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해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이에대해 범태연측의 일부 핵심인물은 "범태연은 국기원 임원에 개혁세력을 앉히는 데 힘을 쏟기 보다 개혁에 촛점을 맞춰 국기원을 견제하는 세력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밝히기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상당수의 종목이 없어지거나 바뀌게 될 것이며 그속에 태권도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시사하였다.
항간에서는 이런 이유로 더욱 김총재의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김총재의 사퇴를 철회하고 복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태권도인들은 아직 태권도가 어느 한 개인이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믿고 있어 더더욱 국기원장직 복귀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태권도는 이제 어느 한 개인의 역량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보다 시스템에 의해 운영될 수 있도록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개혁과 함께 적은 인력, 적은 경비로 운영되고 겉치레보다 실리면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국기원의 이장원 총무이사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수정하겠다"고밝히고 김운영총재의 결정에 따라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국기원장과 부위원장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국기원은 보다 투명한 운영과 함께 태권도계를 모두 떠안고 갈 만한 인물을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논쟁의 요소들을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범태연측도 무조건 바꿔라, 바꿔라 하기보다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적극적인 개혁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현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히고 비대해진 조직내에서의 갈등으로 와해되지 않도록 원칙과 기본을 지켜야 할 것이다.
2002년은 임오년은 말의 해다. 말처럼 이제 태권도도 한단계 힘차게 뛰어 오르는 해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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