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태권도계도 직격탄… 행사 줄줄이 취소 위기

일선 도장도 단기 휴간 사태 줄이어, 가정통신문 통해 도장 청결 및 예방 안내

중동호흡중후군 ‘메르스’가 한국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태권도계에도 큰 영향이 미치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국내 곳곳에서 개최 예정인 대회가 잠정 연기 또는 취소가 되거나 이를 고려 중이다. 특히나 다음 달에는 광주와 무주, 춘천, 평택 등지서 중요한 국제 태권도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 이달 중순 내에 감염이 중단되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국기원(원장 정만순)은 13일 열릴 2015년도 제2차 고단자 심사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6단부터 9단까지 고단자를 대상으로 한 심사지만, 참가 응시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4일 각 시도협회에 취소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응시자들에게는 연기 안내 문자를 발송 했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당장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열릴 ‘협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의 개최 여부를 오는 8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TA 전국대회 경기 일정을 다른 종목 일정과 함께 취합한 자료를 대한체육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해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달에 열릴 다른 전국규모 대회도 불투명 하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는 경희대총장기 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 25일부터 27일까지는 강원도 영월에서 실업태권도최강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들 대회는 현재까지 일정대로 추진하지만, 8일 KTA의 지침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태권도협회(회장 강영복)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장충체육관에서 서울특별시장기 겨루기 및 품새 대회 등 엘리트에서 생활체육으로 확대해 4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5일 대표자회의에서 겨루기 대회만 21일부터 이틀간 진행하기로 하고, 품새대회는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곧 오후에 겨루기 대회도 모두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됐다.
가장 큰 영향은 전북 무주에 있는 국립 태권도원이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로 개원식을 비롯한 수련회 등 여러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데 이어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관계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은 6월 5일 기준, 6월에 예약한 국내외 방문 숙박인원 기준 9천5백여 명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중화권 태권도장 수련생의 종주국 체험방문 예약자 2천여 명이 취소됐다. 한 생명회사 2천명 규모의 기업 워크숍도 취소됐다. 13일부터 이틀간 태권도원에서 수련을 계획한 고단자회도 오는 8일 최소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달 말까지 메르스가 차단되지 않으면, 다음 달에는 연달아 열릴 국제대회의 취소가 예상돼 크게 우려된다. 7월 7일부터 13일까지 광주광역시 일대에서 열릴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 메르스의 발병지 중동지역 선수 3~4백여 명이 대거 참가가 예정돼 지역 내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태권도 뿐만 아니라 21개 종목에 약 170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 세계 대학 스포츠 선수들의 종합대회여서 대회 연기나 취소가 쉽지 않다.
이어 10일부터 15일까지는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22일부터 28일까지는 ‘제10회 춘천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WTF G-2)’,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2015 평택 세계태권도한마당’, 8월 1일부터 3일까지는 ‘2013 화성 세계다문화 태권도한마당’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 행사는 모두 최소 5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연기나 취소 때에는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된다.
국기원 측 한마당 관계자는 “아직 한마당까지는 50여일 이상 남았기에 걱정은 되지만, 대회 개최 여부를 연기하거나 취소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 이달 중순 내에 가라앉으면 대회를 개최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권도계에 피해는 행사뿐만 아니라 일선도장에도 크게 미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불안을 넘어 공포감이 퍼지고 있어 일선 도장에 수련생의 발길도 줄고 있다. 평균 도장 수련생 20% 정도가 단기 휴관을 하는 상황.
일선 도장에서는 혹시 모를 감염에 휴관사태에는 크게 개의치 않으면서도 자칫 휴관이 ‘퇴관’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일부도장은 8월 초에 예정한 도장 방학을 휴교 결정을 내린 학교와 맞춰 앞당긴 곳도 있다.
많은 태권도장은 휴관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장 청결과 예방교육에 힘을 쏟는다는 가족통신문을 배포하고 있다. 또 도장 수련 전후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교육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 감염병이다.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현재 확산 속도가 주춤하지만 지속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5월 20일 감염 확진자가 첫 발견,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 2일~14일 이내 증상이 발생하고,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숨 가뿜 등 호흡기 증상이다.
메르스 예방 수칙 중 가장 좋은 것은 손을 깨끗이 씨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손 세정도 좋지만,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비누로 잘 씻어 흘려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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