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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장웅 IOC위원 “WTF-ITF는 공동운명체”

관중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경기룰 변화하고, 수련 층도 다양하게 보급해야


장웅 총재(IOC위원)


분단의 비극은 남과 북만의 일이 아니다. 태권도 역시 사실상 분단되어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과 국제태권도연맹(총재 장웅, ITF)은 각각 남한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WTF는 남한에 ITF는 북한에 적을 두고 있다.

ITF 장웅 총재(IOC위원, 북한)는 1일(현지시각) <무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WTF와 ITF는 태권도라는 무예 스포츠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운명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경기분야와 수련분야 등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조언도 내놓았다.

태권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과 발전 방향에 대해 장웅 총재의 생각은 양 단체가 ‘공동운명체’로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제는 태권도가 무도냐 스포츠냐 정체성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할 것이 아닌,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포츠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태권도가 대표적인 무예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한 조언으로 “스포츠의 원리는 같다. 세계가 향하는 행로에서 탈선하면 무도나 스포츠는 서서히 조락하게 된다. 실제 한때 번성했던 일부 무도나 스포츠가 퇴색하여 역사의 뒷무대로 사라진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태권도도 예외가 아니다”고 문제점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두 연맹이 다 같이 고민하여야 할 것은 경기방식과 규정이다. 간과할 수 없는 약점과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경기가 재미없고 지루하며 역동성과 화려한 기술이 없다. 관중이 어느 것이 점수이고, 어느 것이 점수가 아닌지 축구처럼 현장에서 시각적으로 명백하게 판결할 수 있도록 경기규칙이 단순해지고 선명해져야 한다”고 개선점을 지적했다.

올림픽 정식종목에 대해서는 “올림픽 경기종목에 잔류하였다고 만세를 부를 수 없다. 지난해 12월 모로코 IOC총회를 계기로 올림픽종목에 ‘핵심종목’이라는 것이 이제 없어졌다. 다음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역동적이고 화려하며 승부가 뚜렷하고 젊은 세대들을 정신, 육체적으로 교육, 고양하는데 이바지할 종목이 나오면 그게 올림픽 종목이 될 것이다”고 사회가 요구하는 종목으로 거듭나는 노력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태권도 수련 층과 관련해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전했다. 그는 “태권도 수련생의 나이가 급격히 유치원생의 나이로 내려가는 것도 해결을 기다리는 숙제다. 외국에서 태권도 사범들이 유치원 선생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수련층 다변화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태권도는 무도이냐 스포츠이냐? 흔히 태권도를 두고 이러한 논쟁이 잦다.

장웅 총재의 답은 ‘스포츠’다. 장웅 총재는 “일부에서 현재 태권도는 스포츠가 아니라 무도이다, 그러니 영구불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태권도에서 경기를 한다는 자체가 스포츠다. 지금 무도와 스포츠의 차별계선이 없어졌다. 왜 이 세상에 난무하는 각종 무도들이 올림픽 경기에 진입하지 못해 피땀을 흘리며 애쓰고 있는가, 스스로 무도임을 주장하는 태권도도 답을 찾아내야만 한다”고 이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무도는 인성 교육을 하므로 우월하다고 역설할 수 있지만, 모든 스포츠 종목도 전부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무도는 자체의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모든 스포츠종목도 다 자체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태권도만 특별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태권도와 관련해 여러 과제는 양대 태권도 연맹이 힘을 합쳐 연구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F는 지난 1966년 우리나라 서울에서 최홍희 전 총재가 창설했다. 그러나 대한태권도협회와 잦은 마찰로 1973년 캐나다 토론토로 본부를 이전하면서 최홍희 전 총재도 함께 떠났다. 반면 WTF는 1973년 김운용 전 총재가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창설, 국제올림픽위원회 정식 가맹기구로 등록,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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